[송재우의 메이저? 메이저!] '제2의 메이스' 이미 시작된 그들의 경쟁

조회수 2018. 5. 11. 11: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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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과 베츠, 누가 제2의 윌리 메이스일까?

아직 시즌의 1/4도 지나지 않았지만 LA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과 보스턴 레드삭스의 무키 베츠의 MVP 경쟁은 치열하단 말이 부족할 지경이다. 일단 5월9일까지 두 선수의 주요 기록을 통한 올 시즌 활약을 살펴보자. 일단 트라웃은 35경기에 출장해서 .328의 타율에 12홈런 24타점 30득점을 기록하고 도루는 7번 시도를 모두 성공시켰다. 볼넷과 삼진이 각각 29개로 같으며 OPS가 1.156에 달한다. 한편 베츠는 31경기에 뛰면서 .360 13홈런 27타점 36득점에 그 역시 볼넷과 삼진 개수가 14개씩으로 같다. OPS는 1.261로 더 높다. 현재 트라웃이 출루율과 볼넷 개수 1위를 달리고 있고 베츠는 홈런, 타율, 장타율, OPS 순위에서 정상을 점하고 있다.

그러면 여기서 이들의 백그라운드를 간단히 짚어보자. 91년생인 트라웃은 2009년 에인절스가 1라운드 25번으로 지명했고 불과 2년 뒤인 20살 때 데뷔해 2012년부터 풀타임으로 뛰며 신인왕과 MVP 투표 2위에 오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미 2번의 MVP를 차지했고 5번의 실버 슬러거, 6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최고의 스타이다. 풀타임 6년 동안 MVP 투표에서 가장 낮은 순위가 4위였다. 5월9일 현재 통산 성적은 .307 타율에 213홈런 172도루 0.983OPS를 기록 중이다. 베츠는 트라웃이 데뷔한 2011년 보스턴이 5라운드에 지명했다. 데뷔는 2014년에 했고 본격적인 주전 발돋움은 2015년부터였다. 트라웃만큼은 아니지만 2번의 올스타와 MVP 투표 2위, 그리고 한번의 실버 슬러거와 트라웃이 차지하지 못한 골드 글러브를 2차례 수상했다. 통산 성적은 .295 91홈런 83도루 .861OPS를 기록중이다.

이 두 선수의 직접 대결은 2016년 MVP 대결에서 최초로 벌어졌다. 당시 트라웃은 .315에 29홈런, 100타점 30도루 .441 출루율 10.5WAR을 기록했다. 한편 베츠는 .318 31홈런 113타점 26도루 .363 출루율 9.7WAR을 보여줬다. 누가 수상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호성적들이었는데 투표에서 트라웃은 356 포인트를, 베츠는 311포인트로 트라웃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동안 트라웃의 주요 비교 대상은 워싱턴 내셔널스의 브라이스 하퍼였다. 하지만 단순히 공격력에서 벗어나 주루와 수비 능력까지 감안했을 때 오히려 베츠가 트라웃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두 선수 모두 폭발적인 공격력과 스피드 그리고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 이들과 비견할 수 있는 역대 스타는 누구일까? 일단 두 선수가 떠오른다. 윌리 메이스와 미키 매틀이다. 전성기가 50년대와 60년대로 겹치는 두 선수는 당시 공수주를 갖춘 최고의 선수로 추앙 받았고 지금도 이들의 플레이는 전설로 남아있다. 그런데 굳이 이들 중 메이스를 꼽은 가장 큰 이유는 맨틀이 알콜 중독에 걸릴 정도로 자기 관리를 하지 못해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을 남겼지만 메이스는 꾸준함과 폭발성을 갖춰 22년간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1979년 무려 94.7%의 지지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메이스는 신인왕, 두 번의 MVP. 12번의 골드 글러브를 차지했던 대 스타였다. 통산 타율이 .302, 홈런 660개, 1903타점, 338개의 도루에 .941OPS를 기록한 굴지의 스타이다. 역대 단 4명에 불과한 600홈런-3천 안타의 주인공이며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함께 600홈런-3천안타-300도루의 사나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공수주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선수로 지금은 최고 선수지만 아직 트라웃이나 베츠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영광인 존재인 것이다. 진정한 5툴 플레이어로 사랑을 받았으며 약물과 전혀 무관한 시대에 쌓아올린 기록이라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스포팅 뉴스’가 선정한 ‘100인의 위대한 선수’중 2위에 오를 정도이다. 강한 어깨 또한 그의 자랑이었고 1954년 월드 시리즈에서 보여준 자신의 어깨를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내는 일명 ‘the catch’ 역시 지금도 외야 수비의 전설로 남아있다. 그의 다재다능 재능은 1957년 ‘쿼드러플 20’, 즉 2루타, 3루타, 홈런, 도루 모두를 20개 이상 기록한 성적으로 충분히 증명이 되었다. 그의 선수 생활 마지막 2년은 뉴욕 메츠였다.

당시 샌프란시스코가 메이스를 뉴욕으로 보낸 이유는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는 당시 샌프란시스코가 적자를 보며 메이스의 연금을 보장하기 어려웠고 메츠의 구단주가 과거 뉴욕 자이언츠 시절 현지 팬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았던 메이스를 다시 뉴욕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흔이 넘은 나이었고 전성기를 지났지만 이런 이해 관계와 추억이 합쳐지며 메이스는 뉴욕에서 은퇴를 하게 된다. 6번이나 공격력 WAR 수치 1위를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1위를 한번 해냈다. 커리어 통산 WAR도 156.4로 역대 중견수 1위이고 모든 포지션에서도 배리 본즈, 베이브 루스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타이 콥, 행크 아론보다도 앞서는 수치이다.

다시 한번 올 시즌 트라웃과 베츠는 리그 최고의 선수 자리 경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공격력 WAR도 트라웃은 2.8, 베츠는 2.7로 막상막하이다. 과거 두 선수의 주요 기록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다. 차이점을 찾자면 트라웃이 더 꾸준했고 통산 출루율에서 6푼 가까이 앞서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출루율 격차가 올 시즌 급격히 줄어 들었다. 트라웃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베츠가 좋아진 것이다. 아직 타석에서 트라웃이 더 많은 공을 보고 참아내는 점은 인정해야 하지만 베츠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이 부분은 WAR 경쟁에서 베츠가 유일하게 크게 밀렸던 부분인지라 경쟁이 한층 더 심화됐다고 볼 수 있다.

누가 MVP를 차지하던 이들의 다양한 재능은 다른 선수들과 뚜렷이 차별화된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윌리 메이스가 되는 것이 어울린다. 그러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트라웃의 통산 WAR은 56.8로 27살의 나이에 이미 통산 113위에 올라있다. 또한 6년 연속 리그 1위였다. 데뷔도 늦고 약간의 기복이 있었던 베츠는 27.0으로 아직 트라웃을 쫓기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현재 최고의 선수라는 점에는 큰 이견이 없다. 그야말로 토털 패키지를 갖춘 선수로 감독들의 꿈의 선수이다. 제2의 메이스를 향한 이들의 경쟁은 이제 겨우 2라운드에 접어 들었다. 이들은 조금 더 많은 시간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 그러면서 제2의 메이스 혹은 그 이상의 선수로 성장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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