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Collabo] KIA 타이거즈 이범호

조회수 2018. 5. 10.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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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범호의 '방망이 라이프'

‘KBO리그 스타와 함께하는 원포인트 골프레슨 시즌2’가 돌아왔다. 첫 번째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선수다. 긴 시즌을 보내고 스트레스를 푸는 비시즌 기간을 틈타 그를 만난 곳은 야구장이 아닌 골프장! 사실 이범호는 골프를 굉장히 좋아하는 마니아 아마추어 골퍼다. 비시즌 기간에는 3일에 한 번 꼴로 라운딩을 즐긴다고 한다. 야구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나름의(?) 이유로 시즌이 시작하기 전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던 그를 만나 야구 그리고 골프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제품 야마하골프 인터뷰 도움 <골프다이제스트> 이학 팀장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서충식 Location 플라자CC 용인


우승을 떠올리며 좋은 기분으로 인터뷰를 시작해보자. 우승 반지 어떻게 보관하는지 궁금하다.

집에 중요한 물건들을 모아두는 곳이 있다. 그곳에 아주 소중하게 보관했다. 으리으리하게 포장을 해서 놓아둘까 했는데 워낙 케이스가 예뻐서 그대로 꼭꼭 숨겨뒀다. (웃음)


이범호 하면 ‘만루홈런’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5차전에서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기분이 어땠나.

야구를 하면서 가장 기분 좋았던 홈런으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이번 우승이 내 야구 인생의 첫 우승인데, 나의 홈런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서 더욱 기분이 좋다. 지금 생각해도 온몸이 떨릴 정도다.

만루상황 때 타석에 들어서면 평소랑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는가.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머리가 복잡하지 않아서 좋다. 스스로 만루에 들어설 상황이면 주자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을 하고 편하게 임한다. 특히 2아웃 만루에는 병살이 나올 일이 없기 때문에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선다. 부담이 덜하니 자연스럽게 그에 맞는 좋은 결과물이 나온 듯하다.


지금까지 야구 인생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인가.

아직 남은 야구 인생이 더 있지만, 지금까지로 점수를 준다면 9.5점을 주겠다. 굉장히 후한 점수로 보일 것이다. (웃음) 이유는 야구 선수로서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다고 생각한다. 프로에 데뷔하면서 목표로 했던 기록들은 거의 다 이뤘기 때문이다. 부족한 0.5점은 아직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 있어서 남겨둔 점수다.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 이야기에 앞서 프로에 들어오면서 30홈런-100타점을 가장 먼저 해보고 싶었는데 2016년에 이뤘다. 그리고는 통산 2000경기-300홈런-1000타점을 이루고 싶었는데, 경기 수 빼고는 달성을 했다. 2000경기까지 119경기가 남았는데, 이것만 이루면 야구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것 같다. 아! 물론 우승도 목표였는데, 지난 시즌 이뤄냈다. (뿌듯)


들어보니 야구 선수로서 굉장히 성공한 인생 같다. 혹시 그런 인생을 살게 해준 데 있어 가장 고마운 사람이 있다면 누구인가.

아무래도 부모님이 가장 고맙다. 어렸을 적 집안 형편이 야구를 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그럼에도 아들을 위해 많은 노력으로 운동을 시켜주셨다. 덕분에 나의 길을 잘 찾을 수 있었고, 이만큼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다시 한번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팀 내 최고참이다. 베테랑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생각인가.

아니다! 아직 나보다 선배가 2명이나 더 있다. (웃음) 아무튼 베테랑 중 한 명으로서 그 선배들을 잘 모시고 후배들을 이끌며 팀이 잘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두 번째는 이제 나는 많은 것을 이루고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단계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지는 모르겠지만, 큰 탈 없이 무사히 선수 생활을 마치는 것이다.


신인일 때로 돌아가 보자. 지금과 심적으로 바뀐 것이 있는가.

심적으로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아직도 야구에 있어서는 간절하고 그라운드에 서면 설레는 마음 역시 여전하다. 올해로 선수 생활 19년 차인데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에 떨린다. 마음만은 여전히 20대 같다. (웃음)


본인이 평가했을 때 2018시즌, KIA는 어떠한가.

선수들이 작년에 우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하던 그대로의 모습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의 이번 시즌 목표는무엇인가.

성적 면에서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그냥 다치지 말고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나와 동료 그리고 팀을 위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다.

골프 이야기를 해보자. 골프는 언제 시작했는가.

한 6~7년 정도 된 것 같다. 한화에 있던 시절 처음 시작했다. 당시 100타 정도 기록했었는데 굉장히 잘한 것이라고 했다.


골프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이 어땠는지 들려 달라.

골프라는 운동을 처음 생각하게 된 계기는 선배들 때문이었다. 한화에 있던 시절 골프를 하는 선배들이 야구장에 오면 방망이로 바닥을 항상 치고 있었다. 당시에는 ‘왜 저러고 계실까?’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지금 야구장에서 그러고 있다. (웃음)


야구 선수 중 몇몇은 골프가 야구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한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야구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오른쪽 타자들은 왼쪽 어깨가 도망가면 안 되는데, 골프의 스윙이 이런 면에 있어서 도움이 된다. 컨디션이 좀 안 좋거나 타격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가끔 연습장에 나가서 스윙을 하고 올 때도 있었다.


골프 마니아가 다 됐다. 골프의 어떤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인가.

그냥 골프만 하면 즐겁다. 내기를 해서 돈을 잃어도 골프공이 하늘로 날아갈 때 기분이 정말 묘하다. 방망이로 하는 운동은 다 재밌는 것 같다. 천상 운동인이다. (웃음)

자주 골프를 함께하는 동료는 누구인가.

(임)창용이 형, 서재응 코치, 팀 내 선수들, 친구들 등 가리지 않고 친다.


야구 선수, 그중에서 타자라면 비거리에 예민하면서도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작년 야구인 골프대회에서 내가 301m 비거리를 기록했다. 그런데 1등은 못 했다. 손혁 코치가 307m 정도 기록해서 결국 2등을 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그때 우승하면 최경주 프로가 우승했을 때 썼던 드라이버를 상품으로 줬는데, 손혁 코치 때문에 받지 못했다. (웃음)


야구를 굉장히 잘하는 편인 것 같다. 베스트 스코어는 몇인가.

80타다. 광주에서 여러 번 기록했다.


준수한 실력이다. 그럼에도 골프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있다. 요즘은 퍼터가 가장 어렵다. 내가 퍼터만 잘했으면 싱글을 벌써 기록했을 것이다. 18홀을 돌면 보통 버터를 40개 이상 친다. 웬만하면 투온을 다 시키는데 퍼터에서 게임을 망친다. 영상도 찾아보고, 납도 달아보고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늘지를 않아 걱정이다.


슬픈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자. 많은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 하나만 소개해 달라.

아쉽게 싱글을 놓친 기억이 있다. 이글 상황이었는데 70cm 차이로 실패했다. 당시에 ‘이범호의 첫 번째 이글 샷입니다. 성공하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영상까지 찍었는데 볼 일이 없어졌다. (웃음) 결국 80타로 게임이 끝났고, 그 이후로 샷이 70cm 정도 거리만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거린다.


혹시 선수 중 누가 제일 잘 치는가.

우리 팀의 윤석민 선수가 가장 잘 치는 것 같다. 나의 목표가 ‘타도 윤석민! 따라잡자 윤석민!’이다. (웃음) 석민이는 싱글도 기록해봤고 폼도 아주 예쁘다. 내 생각에는 야구 선수 중에서는 제일 실력이 좋은 것 같다.

언제쯤이면 윤석민 선수를 따라잡을 것 같나.

오늘 레슨을 받고 가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석민이와 라운딩 돌면 내가 이길 때도 몇 번 있다. 그 횟수가 많지 않은 것이 문제이지만….


이범호가 생각하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예의가 중요하다. 라운딩을 돌기 위해서 룰도 잘 숙지해서 나와야 한다. 골프에는 에티켓이 많다. 상대 선수가 퍼터를 하는데 앞을 지나가면 안 되고 돌아서 지나가야 한다. 샷을 칠 때도 조용히 해야 한다. 이 외에도 많은 에티켓이 있는데,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의를 중요시하는 것이 수상하다. 혹시 실수를 해서 혼난 적 있는가.

나도 모르게 들킨 것 같다. (웃음) 예전에 송진우 선배와 라운딩을 나간 적이 있다. 선배가 퍼터 상황이었는데 내가 퍼터 라인을 밟고 지나갔다. 당시에는 그러면 안 되는 줄 몰랐다. 결국 선배가 따끔하게 말하더니 벌타를 줬다. 그다음부터는 에티켓을 많이 지키고 있다.


들어보니 퍼터 라인을 밟았다고 벌타를 주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런가? 분명 나는 벌타를 받았는데… 다음에 내가 송진우 선배에게 거짓말에 대한 페널티를 줘야겠다.


벌써 인터뷰를 마쳐야 할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한다.

지금 인터뷰가 나갈 때 쯤이면 시즌이 한창일 텐데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KIA 타이거즈 많이 사랑해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84호(4월호) 표지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4월호(84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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