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월드컵 명단 발표] 깜짝 발탁과 탈락, 스웨덴전이 운명 갈랐다

김완주 기자 입력 2018.05.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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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14일 발표된 `2018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을 보면 코칭스태프가 본선 상대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대표팀의 시선은 스웨덴전에 쏠려있다.

신태용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서울시청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선수 명단을 직접 발표했다. 코칭스태프는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맞춘 23명이 아닌 28명을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23인의 명단은 6월 3일 결정된다.

선발된 선수 숫자가 많은 만큼 깜짝 발탁도 눈에 띈다. 이승우(엘라스베로나), 문선민(인천유나이티드), 오반석(제주유나이티드)이 A대표팀에 최초로 발탁됐고, 소속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한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이 소집됐다. 반면 신 감독 부임 이후 꾸준히 이름을 올리던 최철순(전북현대)과 이창민(제주유나이티드)은 예비명단으로 빠졌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나온 신 감독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표팀은 6월 18일 치러지는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의외의 발탁인 문선민과 이승우를 선발한 배경으로도 스웨덴을 언급했다.

문선민은 2009년 17세 이하(U-17) 대표팀 소속으로 3경기를 뛴 것을 제외하면 각급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는 13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지만 대표팀 발탁 여부가 주목되는 선수는 아니었다.

신 감독은 문선민 발탁 배경을 설명하며 "스웨덴에 정형화된 선수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문선민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스웨덴에서 뛰었다. 신 감독은 이어서 "스피드와 순간 돌파가 좋고, 저돌적이다. 그런 플레이가 흡족했다"라며 "어제 경기도 마지막까지 점검했고 꼭 보고 싶다고 판단해서 뽑았다"라고 말했다.

1998년생 이승우의 선발 배경에도 스웨덴이 있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이탈리에 세리에A 엘라스베로나에서 프로에 데뷔했지만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했다. 신 감독도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승우가 발탁된 건 그가 가진 장점 때문이다. 신 감독은 "이승우가 많이 성장했고, 첫 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발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서 뽑았다"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부임 이후 꾸준히 이승우를 관찰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승우의 출전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를 명단에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시점에 코칭스태프는 스웨덴을 분석하고 있었다. 신 감독은 "스웨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를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우의 장점으로 신 감독이 언급한 것은 수비 뒷 공간으로 공을 몰고 파고 들어가는 동작과 파울 유도 능력, 그리고 작은 선수의 민첩함으로 상대를 교란하는 부분이다. 이승우도 문선민과 마찬가지로 스웨덴전에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선발됐다.

반면 최철순과 이창민은 유럽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 판단돼 탈락했다. 최철순은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르는 동안 대표팀에 꾸준히 소집되던 선수다. 소속팀 전북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으로 오가며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신 감독도 "최철순은 최고의 파이터형 수비수이고 투지가 뒤쳐지지 않는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유럽팀과 비교해 신체조건이 약하고, 공격에 가담했을 때 마무리 패스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게 탈락의 이유다.

이창민의 탈락도 유럽 팀과 상대했을 때의 경쟁력을 고려한 부분이었다. 이창민은 부상으로 주말 리그 경기에 결장했다. 신 감독은 이창민 제외 이유를 설명하며 부상을 언급한 뒤 "유럽 팀과 상대했을 때 해줄 수 있는 부분을 고려했을 때 빠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독일을 같은 조 1강이라고 봤을 때 스웨덴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전술에 맞는 선수를 선발하고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본선에 나가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한 팀에만 초점이 맞춰지면 다른 경기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은 알제리를 1승 상대로 생각하고 러시아전에 집중을 했다. 결과는 알제리전 대패였다. 이와 같은 전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