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1st] 서른여섯 조원희가 보여준 베테랑의 가치

김완주 기자 2018. 5. 1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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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이 울산현대를 꺾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2골을 넣은 김건희가 선정됐지만, 서정원 감독과 선수들은 조원희를 칭찬했다.

조원희는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CL` 16강 2차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수원의 3-0 대승을 견인했다.

김건희에 따르면 조원희는 경기에 앞서 수원이 어떤 팀이고,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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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수원]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이 울산현대를 꺾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2골을 넣은 김건희가 선정됐지만, 서정원 감독과 선수들은 조원희를 칭찬했다.

조원희는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CL` 16강 2차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수원의 3-0 대승을 견인했다. 1차전에 0-1로 패했던 수원은 홈에서 대승을 거두며 7년 만에 8강에 안착했다.

수원이 결과를 역전시킬 수 있던 배경에는 중원의 탄탄함이 있었다. 조원희는 김은선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적극적인 압박과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공을 빼앗는 것은 물론, 직접 드리블을 해 전진하거나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격 전개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서정원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조원희를 칭찬했다. 서 감독은 "조원희는 팀에서 어린 선수들이 정말 본받을 만한 선수"라며 "정말 준비를 많이 한다"라고 평가했다. 최근에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왜 조원희가 좋은 선수인지 설명하기도 했다.

수원은 지난 13일 대구FC와 리그 경기를 치렀다. 수원 선수들은 최근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후에 있었던 상황을 소개했다.

"대구전이 끝나고 힘든 상황에서 다들 저녁 식사를 천천히 하고 집에 갈 때, 조원희는 숙소에 남아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어린 선수들이 이런 모습을 다 봤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본보기다. 코칭스태프가 볼 때 이런 선수를 뛰게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예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김건희도 조원희 칭찬을 거들었다. 이번에는 선수단 미팅에서 조원희가 선수들에게 한 말을 소개했다. 김건희에 따르면 조원희는 경기에 앞서 수원이 어떤 팀이고,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고 한다. 수원은 예전부터 강한 팀이었기에 울산전에서도 이 모습을 보여주자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자신감과 투지를 심어줬다.

조원희는 자기만의 노력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한 결과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어린 선수들뿐 아니라 중참 선수들까지 서로 소통이 잘되고 있다"라며 팀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조원희는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울산전에서 보인 조원희의 활약에 팬들은 `회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표현에 대해 그는 "경기장 안에서 축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회춘이라는 말씀은 감사드리고, 더 나아가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미드필더진이 두텁지 못하다. 게다가 경기 수도 다른 팀들보다 많아 선수들에게 가는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조원희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 이 위치에 있는 것이다. 경기에 나서는 횟수가 적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준비를 많이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랬다면 지금까지 수원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왔고, 그 결과 지금 포지션 부분에서도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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