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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그 Talk] 이화플레이걸스, 야구를 위한 야구-①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8.05.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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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기준으로 한국여자야구연맹에는 44개 팀, 총 791명의 선수가 등록되어 있다. 프로·실업·독립리그는 없지만 야구를 향한 사랑 하나로 ‘취미’인 야구를 소화하는 여성의 수가 한 해에 791명이나 된다는 말이다. 이기기 위한 야구가 아니라, 야구를 위해 야구하는 이화플레이걸스의 만능 플레이어 허은비를 만났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Dayoung Yun   Location Ewha Womans University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화 플레이걸스의 허은비입니다. 이화여대 통계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올해로 4년째 동아리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화플레이걸스가 국내 최초 대학 내 여자 야구동아리라고 들었어요.

최초이자, 유일무이합니다. (웃음) 여자 야구 동아리는 전국에 이화플레이걸스밖에 없어요. 그 덕분에 관심을 조금 많이 받기도 했죠.


안 그래도 인터뷰 오기 전에 이화플레이걸스 관련 기사를 많이 봤었어요. 학교 앞 카페 사장님과 인연이 닿아서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봤고요.

저는 창단 멤버는 아니라서 그 현장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듣기는 많이 들었어요. 2012년에 동아리를 만든 선배가 자주 가던 단골 카페 사장님이 왕년에 야구 좀 했던 분이셨어요. 생활 체육 야구 열심히 하시는 분이었고요. 그 선배 언니가 야구팬인지라 야구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너네 야구 해볼래?’가 됐고, 그렇게 7년째 이화플레이걸스가 계속되고 있어요.


창단 멤버가 아니라면, 동아리 홍보를 보고 가입했겠네요. 어떻게 입단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입학하고 어떤 동아리가 좋을지 찾아보다가 학교 건물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봤어요. 그전부터 야구 보는 걸 정말 좋아했었어요. 그냥 여느 야구팬과 다름없었죠. 특별히 나도 해봐야지 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포스터를 보니까 야구 보는 것뿐만 아니라 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국내 유일 여자 야구 동아리라는 이유로 언론에서도 관심이 많았어요. 학교 안에서도 관심을 많이 받는 편인가요?

그러기에는 저희 학교에 동아리가 너무 많아요. 그저 중앙동아리에 소속되어 있는 많은 동아리 중 하나예요. 그렇기에 정말 관심 많고 야구 좋아하는 친구들만 들어와서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아요.


야구 동아리 홍보 포스터를 보고 해보겠다고 결심할 정도였다면 그 전부터 야구를 많이 좋아했나 봐요. 특히 좋아하는 야구팀이나 선수가 있나요?

좋아하는 팀은 두산 베어스예요. 좋아하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 선수입니다. 진짜 정말 너무 잘하는 선수라서 좋아해요.


온갖 강조는 다 들어가는 걸 보니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느껴지네요. 국내에서는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는 없어요?

예전에는 김현수 선수를 좋아했었거든요. 그런데… (먼 산) (아, 어떤 의미인지 딱 느껴졌어요.) 두산에서 좋아하는 선수들은 오래 지나지 않아 다 사라지더라고요. (웃음) 선수 한 명만 콕 집어 좋아하지 않는 게 현명할 것 같아요. 두산을 향한 마음은 아버지가 두산 팬이셔서 이어받았어요.


아버지의 야구 사랑을 이어받은 모태 야구팬이었군요. 처음에 야구 한다고 했을 때 아버지 반응은 어떠셨어요?

하고 싶다고 하니까 말리지는 않으셨어요. 저희 집안 분위기가 ‘하고 싶은 건 해라’여서 늘 그래왔거든요. 대신 조금 걱정을 하시기는 했어요. 포수를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시기도 했고요. 혹시라도 다칠 수도 있으니까 항상 조심하라고 지금도 그러세요.


아버지가 포수 하지 말라고 한 당부는 잘 지키고 계신가요?

막상 시작하니까 지키기가 어렵더라고요. (웃음) 올해로 5년 차인데 별의별 포지션을 다 해봤어요. 요즘은 주로 투수를 하고 있습니다.


야구하는 벗들

뛰는 야구의 취미를 함께하는 벗들이 한데 모여 만든 이화플레이걸스는 학내 중앙 동아리이자, 생활 체육 야구팀이다. 동아리원들의 야구를 향한 열정의 온도가 모두 다 똑같기는 어렵다. 7년째 이어져 온 동아리는 구성원 간의 온도 차를 바람직하게 극복해냈다.


생활 체육 야구팀과 동아리,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나요?

예전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해왔어요. 처음부터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동아리면서도, 생활 체육 야구팀이니까 정체성 충돌이 당연히 있죠. 그 충돌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서로 많은 대화를 했어요. 그렇게 해서 결론은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열심히 하자, 다치지 말자!’로 내렸답니다. (웃음)


대화 끝에 무게 중심을 잡으셨군요. 이화플레이걸스의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정말 다양해요. 2012년에 창단 멤버인데 아직도 함께하는 사람도 있고, 졸업했는데도 종종 나오는 사람들도 있고요. 저도 학교에서 보면 고학번인데 제 또래들도 여전히 해요. 18학번 새내기 신입 부원도 있어요. (인원수는 어떻게 돼요?) 올해 활동하는 인원만 세면 22명이에요.


구성이 다양해도 서로 몸으로 부딪히다 보니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모두 야구를 하면서도 야구팬이니까 날 잡고 다 같이 야구 보러 가기도 해요. 응원하는 팀도 천차만별로 다르기는 하지만요. 공통 관심사가 확실하게 있으니까 더 끈끈한 것 같아요.


연습은 주로 어디서 해요?

학교 운동장이요. (여기요?) 네. 지금 저희가 인터뷰 중인 이곳이요. (머쓱) 학생들이라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야구장을 빌려서 연습하지는 못해요. 그래도 이 운동장은 재학생들은 빌릴 수가 있기 때문에 매주 주말마다 연습한답니다.


실제 야구장이랑 크기부터 모든 게 달라서 어려움이 많겠어요.

그렇죠. 야구 연습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곳에서 야구 연습을 하니까요.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 간격을 맞춰서 연습하더라도 실전에서 실제 경기장과는 차이가 커요. 마운드에서 던져본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요.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하니까, 대회에 나가지 않는 이상 실제 경기장에서 해볼 기회가 없어요. 그래서 저희 팀에게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해요.


연습부터 경기까지 쉽지가 않네요. 최근에 출전한 경기는 어떤 대회였나요?

저희는 작년까지는 전국대회만 나갔었어요. 그러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생활체육서울시민리그, S-리그에 참가했어요. 제가 알기로는 S-리그 외에도 리그가 있기는 해요. S-리그는 서울에서 진행되니까 학생인 저희가 출전하기에 부담이 없었어요. 얼마 전에 첫 경기를 치렀어요. 졌기는 했지만요. (웃음)


그래도 오랜만에 야구장에서 뛰었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가 컸겠네요.

그럼요. 저희의 실전 경험은 항상 부족해요. 그래서 한 경기, 특히 야구장에서의 한 경기는 저희에게 너무 큰 의미예요. 경기 자체를 1년 만에 해봤어요. 작년 7월에 출전했던 경기 이후로 처음 나갔거든요. 그러니 엉성할 수밖에요. 상황이 열악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마운드나 실제 베이스 간의 거리가 모두 어색하니까 어설펐죠.


요즘 투수를 한다고 했는데, 마운드에서 던지니까 확실히 다르던가요?

이번 경기에서는 포수로 나갔어요. (아버지가 걱정했겠어요.) 그러실까봐 미리 말 안 하고 경기 하고 집에 돌아와서 말했어요. 어쩔 수 없죠. 이미 포수로 경기한 후였으니까요. (웃음) 오래 하다 보니까 별의별 포지션을 다 해봤거든요. 그래서 당일 누가 못 와서 비는 포지션이 있으면 그 포지션에 들어가요. 그날 경기에는 포수인 친구가 못 와서 포수로 출전했죠.


만능플레이어네요. 보통 여자 야구 대회들은 지방에서 많이 열리죠?

여자 야구 전국 대회가 4개가 있어요. 경상북도 경주시, 전라북도 익산시, 경기도 이천시와 같은 지방에서 개최돼요. 멀다 보니까 한번 출전하려면 교통비와 시간이 많이 들죠. 시험 기간이 겹치면 나가지도 못해요. 그래서 매해 5월에 개최되는 익산 시장기 전국 여자야구대회를 여태껏 한 번도 못 나갔거든요. 올해는 드디어 나가요.


하긴 5월이면 마침 딱 중간고사와 온갖 과제들에 시달릴 시기니까요.

저희 팀원들이 각자 전공이 각양각색이에요. 어떤 전공은 시험을 한 학기에 두 번만 보는데 어떤 전공은 주말마다 쪽지 시험이 있거나, 시험을 세 번 보기도 하고, 아예 시험 없고 과제만 한가득일 수도 있고. 각자 상황이 다 다르거든요. 다행히 이번 익산 시장기는 일정이 시험 기간이랑 많이 겹치지 않아요. 매 경기 나갈 인원이 되어서 출전을 결정했죠.


***

이화플레이걸스 허은비 씨의 남은 이야기는 두 번째 인터뷰 기사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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