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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1차지명 유망' 장충고 송명기, 인성도 최고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입력 2018.06.04. 14:52 수정 2018.06.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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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일의 유망주리포트] 서울권 1차지명 후보로 주목받는 장충고 투수 송명기
투수로서 이상적인 체격 조건과
149km/h에 달하는 속구 …
서울지역 강력한 1차 지명 후보

매년 6월(올해는 6/ 25)에 시행되는 KBO리그 신인 1차지명은 연고지 선수를 각 구단에서 우선 지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 구단에게는 매우 중요한 행사다. 쓸 수 있는 카드는 딱 1장 뿐 이기에 어떤 선수를 지명하느냐에 따라 각 팀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도 있다.

1차지명은 대개 투수가 상위순번을 차지한다. 투수를 보는 데에는 팀마다 각기 다른 기준이 있으나 그 중 가장 보편적으로 핵심이 되는 주요 기준은 프로 무대에서 성공할 '가능성’이다.

즉시전력감이라는 평을 받는 확실한 대형 신인이 아니라면  당장은 활용이 힘들어도 프로 입단 후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크게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선호하는 구단이 많다.

투수의 가능성이라는 것을  구체화할 수 있는 척도가 바로 ‘체격’과 ‘구속’ 이다. 그런 의미에서 장충고 3학년 투수 송명기는 두산, LG, 넥센의 1차지명감으로 주목받는 자원이다. 체격과 구속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고교 야구를 포함 아마야구 전반을 취재하고 있는 [케이비리포트]에서는 2019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을 앞두고 장충고 유망주 송명기를 만나봤다.

# 1.  지난해 봉황대기가 실질적인 데뷔무대

투수로서 최적의 체격을 갖춘 장충고등학교 송명기(192cm/95kg, 우완정통파) (사진: 전상일)

장충고 3학년 투수 송명기(192cm/95kg)는 먼저 주목받은 주요 1차 지명 후보들에 비해 다소 낯선 이름이다. 최근 2년간 등판 횟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수진 초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고 하남 리틀-건대부중을 거쳐 장충고에 입학했다. 고교 입학한 해 4월 MCL수술(내측 인대접합 수술)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고 1년간 재활을 이어오다 지난해 6월(주말리그 중앙고전)에서야 첫 선을 보였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그에게도 재활 기간은 고통과 두려움으로 점철된 인고의 시간이었다.

“처음 수술하고 나서는 팔이 아예 안 펴지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운동하고 있는데 나는 센터에서 보강 운동만 하고 있다 보니 자괴감이 들었죠. 전보다 더 안 좋아지는 건 아닌가 싶어서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런 생각을 떨쳐내려고 더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작년 봉황대기는 송명기에게 의미가 깊다. 자신의 팔이 온전히 회복했음을 확인한 대회이기 때문이다(그는 고교생이 된 후 가장 인상적인 경기로 작년 봉황대기 첫 경기인 군상상고전과 올해  주말리그 서울고전을 꼽고 있다).

송명기는 2017년 봉황대기 2회전(8월 26일) 군산상고 전에서 3.2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3일 뒤 대전고전(8월 29일)에서는 4.1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 피칭을 보였다. 봉황대기 총 기록은 8이닝 평균자책점이 '0'이다.


2.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모험 … ‘오버핸드’로 투구 폼 변경

지난해 봉황대기 당시 송명기의 투구폼. (이미지 출처: 독자 제보)

그러나 당시 기록은 큰 참고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송명기는 작년까지만 해도 스리쿼터 형의 투수였다. 그러나 2학년 말(12월) 팔을 위로 많이 올려 완전한 오버핸드로 투구 폼을 바꾸는 모험을 선택했다. 야구 선수로서 미래가 결정되는 시기인 고교 3학년 때 투구 폼을 바꾸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투구 폼 변경을 하고 싶다는 의견은 제가 냈습니다. 자신이 있었고 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거든요. 마침 송민수 감독님께서도 일리가 있다고 보셨는지 흔쾌히 허락해주셨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익숙한 폼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

팔이 많이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전상일)

현재 송명기는 속구, 커브 ,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이렇게 총 5가지의 구종을 구사할 수 있지만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질은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정도 라고 보면 된다. 이 중 속구가 결정구이고 변화구 중 가장 자신있는 구종은 슬라이더다.

슬라이더는 우타자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궤적을 보인다. 그는 좌타자에게 크게 부담을 느끼는 스타일은 아니다. 좌타자를 상대로 몸 쪽 속구 승부를  피하지 않고 변화구로는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다.

“체인지업은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낙폭이 좀 밋밋하긴 한데 열심히 다듬는 중입니다. 저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오히려 더 강하게 때리는 편인데, 체인지업이 약간 투심처럼 간다고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라고 설명한다.

3. 장점 - 탈 고교 급 체격과 빠른 구속

큰키, 적절한 체중, 긴팔다리, 부드러운 투구폼 (사진: 전상일)

그의 가장 큰 장점은 투수로서 이상적인 체격과 구속이다.

체격조건 하나만큼은 송명기가 올해 신인 유망주 중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다. 192cm의 키, 투수로서 왜소하지 않으면서도 슬림한 95kg의 적당한 체중, 탄력 있는 하체를 보유하고 있다. 팔다리가 길어서 '나무늘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팔다리도 긴 편이다.

# 송명기 황금사자기 16강 7회 삼자범퇴 영상

타자의 시각은 좌우보다는 상하에 취약하다. 위에서 내리꽂으면 맞는 포인트가 줄어들기 때문에 투수는 키가 크면 유리하다. 또한  팔다리가 길 경우 투구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와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투수로서 최적의 조건이다.

그러나 단순히 크고 길기만 해서는 안 된다. 볼 끝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적절한 체중과 그 체중을 이동시킬 수 있는 유연함 또한 투수에게는 필수다. 송명기는 체격에 비해 매우 유연하고 중심이동도 부드럽다는 평이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잠들기 전 스트레칭과 보강 운동을 반드시 한다는 귀뜸이다.

황금사자기 8강 현장에서 스피드건으로 측정한 송명기 구속표(사진: 전상일)

구속도 좋다.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최고구속 149km를 기록했고 선발로 등판해도 평속 143~7km는 꾸준히 구사한다.  여름 이후로는  150km/h 이상의 구속도 무난할 전망이다.

주자가 있을 경우  퀵 모션도 고교투수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다. 투구 폼이 작지는 않지만, 세트포지션 시 중심이동이 좋아서 주자를 묶어놓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이다.  본인 역시 주자가 나가도 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4. 불안요소 세 가지  - 새로운 투구 폼 적응, 기복, 변화구

장점이 많은 투수지만  불안요소 역시 적지 않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역시 새로운 투구 폼에 대한 적응이다. 투구폼을 바꾼 이후 불과 6개월이 지났을 뿐이라 완벽히 자신의 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 것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송명기가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다른 하나는 마운드에서 급격한 기복을 보인다는 점이다. 송명기는 실점 패턴이 한 이닝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 주말리그 서울고전(5회에만 3실점), 황금사자기 세광고전(3회에만 3실점) 등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좋을 때는 전혀 실점 하지 않는다.

“명기는 한 순간에 흔들리는 기복이 있다. 그것만 넘으면 진짜 프로가 될 수 있다” (송민수 감독)

“구속에 비해 제구력은 아직 미흡합니다. 캐치볼 할 때부터 계속 투구 폼을 일정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송명기)

# 변화구 궤적을 확인할 수 있는 불펜 투구 영상 

 마지막은 변화구다. 주무기인 속구에 비해 변화구의 완성도는 미흡하다는 평이다. 특히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결정구인 속구를 뒷받침할 수 있는 빠른 변화구가 꼭 필요하다.

송명기 스스로는 슬라이더가 제1 변화구라고 말하고 있으나 슬라이더의 구속과 각도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송민수 감독 또한 아쉬워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송명기도 이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슬라이더 그립을 잡고 직구를 던진다는 느낌으로 강하게 때리면 슬라이더 속도가 좋아지기는 하더라고요. 다만 그렇게 강하게 때리면 팔이 꺾이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실전에서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지는 않습니다. 짧은 거리에서 감각을 익히는 정도로 던지는 편입니다”


5. 아쉬움 남긴 주말리그/황금사자기 성적

송명기의 올 시즌 주말리그 성적은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그리 좋지도 않다.

<2017년 봉황대기>
8이닝 32타자 126투구 5피안타 볼넷 4, 탈삼진 9개 무실점 평균자책점 0.00

<2018년 주말리그>
4월 7일 충암고전 5이닝 23타자 95개 투구 21타수 7안타 1사구 6삼진 4실점 4자책 <선발 패>
4월 21일 배재고전 1.2이닝 5타자 21투구 4타수 0안타 1사사구 3삼진 0실점 <구원>
5월 5일 서울고전 6이닝 21타자 99투구 20타수 2안타 1사구 1삼진 3실점 2자책<선발 승>
Total 12.2이닝 7실점 6자책 방어율 4.15 
 45타수 9피안타 볼넷 2, 사구1, 탈삼진 16, 피안타율 0.200 Whip 0.85

<2018년 황금사자기>
5월 22일 세광고전 2.2이닝 14타자 6피안타 3삼진 1볼넷  4실점 3자책점 <32강전>
5월 26일 제주고전 2.0이닝 6타자 0피안타 2삼진  0볼넷 무실점 <16강전>
5월27일경남고전5.0이닝25타자7피안타5삼진1볼넷5실점2자책점<8강전>
Total 9.2이닝5자책점방어율4.35

긍정적인 것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황금사자기 1회전(32강)에서는 좋지 않았으나 2회전(16강)에서는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우승후보 경남고와의 경기에서도 103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5이닝 2자책으로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보통 MCL수술을 받으면 재활 1년, 실전 1년을 회복 기간으로 잡기 때문에 올해 여름 이후에는 구속도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6. 가장 큰 장점 - 긍정적인 성격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한계 투구 수를 채운 후 마운드를 내려오는 송명기<사진: 전상일>

6번 가량의 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송명기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다.

무엇보다 실점한 것에 대해서 빨리 잊는 편이다.  첫 등판 성적이 안좋았으면 시무룩할 만도 하지만 이틀 뒤 16강전에서는 6회 무사 만루의 상황에 올라와서도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2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5월 27일 우승 후보 경남고와의 8강전은 송명기에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선발 강민수가 1회 무너지며 제대로  몸 풀 시간도 없이 급작스레 마운드에 올라올 수 밖에 없었다. 

또  내야에서 연달아 송구실책이 나오며 실점을 허용하는 등 3개의 야수 에러가 겹치며 초반 0-7로 경기가 기울고 말았지만 한계 투구 수까지 씩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야수들의 실책에 대해서도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뭐” 라고 '씩 '웃으며 모든 실점은 마운드에 오른 자신의 책임이라는 의젓함을 보였다.  그의 모바일메신저 프로필 문구도 ‘긍정적이고 즐겁게’ 다. 이처럼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은 투수로서의 대성 가능성을 점치게 하는 요소다.

무엇보다 송명기는 보기 드물정도로 겸손하고 좋은 인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동료인 김현수도 “야구를 좀 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도 한데 명기는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제가 만난 동료 중 가장 착한 친구”라고 그를 평가한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도 송명기의 티없이 맑고 순수한 청정 소년의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었다.

7. "이제부터 진짜 시작 ..생애 최고의 해로 만들고 싶다”

팀을황금사자기 8강으로 이끈 이후 인터뷰에 응한 송명기 (사진: 전상일)

송명기의 프로 지명은 확실하다.

관심사는 서울권  1차 지명 여부다. 1차 지명은 선수에게도 소속 학교에도 큰 영광이기 때문이다. 지난 2년 간 등판 횟수가 많진 않았지만 송명기는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프로 입단 후 성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두산은 이용찬, 유희관 등 장충고와 좋은 인연이 많다. LG, 넥센도 빠른 볼을 구사할 수 있는 장신 투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황금사자기 8강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후 송명기가 기자에게 건넨 첫 마디는 “너무 아쉬워요” 였다. 실점을 막지 못한 본인에 대한 아쉬움일 수도 있고 조금 더 공을 던지고 싶다는 아쉬움의 발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첫 대회가 끝이 났을 뿐이다.

황금사자기에서 마지막 등판은 아쉬웠지만 "이제 시작이니. 다가오는 청룡기를 기대해달라"며 씩씩하게 웃는 송명기. 선배 이용찬 이후로 명맥이 끊긴 전국대회 우승과 프로 1차지명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송명기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 다음스포츠 독자에게 보내는 장충고 송명기의 영상 편지


[기록 출처 및 참고 : 야구기록실 KBReport.com, 한국고교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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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및 촬영:  전상일 아마야구 전문기자 / 감수 및 편집: 김정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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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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