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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ream] 두산 베어스 조수행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8.06.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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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만큼이나 빛나는 인성, 포르쉥

경기가 끝나면 선수들이 하나둘씩 야구장을 빠져나가고 밖에서는 그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하는 야구 열혈 팬들. 그들 사이에서도 유난히 팬 서비스가 좋은 이 선수에 대한 소문은 자자하다. 기나긴 경기로 피곤할 법도 하지만 내색 하나 없이 기다린 팬에게 하나하나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해주는, 두산 베어스의 ‘매너남’ 조수행과 이야기를 나눠본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eohui Park   Location Jamsil Baseball Stadium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이다. 독자들께 인사 부탁한다.

반갑습니다. 두산 베어스 조수행입니다.


지난 5월 9일 경기에서 데뷔 첫 3안타 기록했다. 그때 상황은 어땠나?

연습 도중에 출전 얘기를 듣게 되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터라 놀랐다. 1위 팀에서 1번 타자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그날은 뭔가 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공을 보고 치자.’ 이런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 좋았다.


올 시즌에 타격감이 상승한 것 같다.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

꾸준한 연습이 비결이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쉬는 날에도 연습을 빼먹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불안하다. 많은 연습을 통해 타석에서 더 자신감을 갖고 임하게 되는 것 같다.


경기 후에도 연습하면 피곤할 것 같다. 어제도 연습했나?

늘 하는 것이라 피곤하지는 않다. (웃음) 어제도 하고 11시 반쯤에 퇴근했다.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로 유명하다. 늦은 시간까지 팬들에게 사인해준다던데 어제도 사인을 해주었나?

그렇다.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주시는 것에 매번 감격스럽다.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최대한 사인을 해드리고, 사진이라도 남겨드리려고 한다.


최근 늘어난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지?

신인 때보다는 많아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쑥스)


어떨 때 가장 감사함을 느끼나?

늘 감사하지만, 출근길이나 퇴근길, 원정 경기에 자주 와주시는 분들에게 특히 감사함을 느낀다.


팬들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힘의 원동력이다. 못할 때도 잘할 때도 늘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엄청난 힘이 된다.


SNS상에 조수행 선수의 사진과 영상이 많이 올라온다. 알고 있나?

요즘 들어 조금씩 보고 있다. 신기하고 감사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이나 영상이 있다면?

다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팬 계정으로 만들어 올려주신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시 야구 얘기로 돌아가 보자면 아무래도 타격이 좋아지다 보니 타석에서 욕심도 생길 것 같다. 원하는 타순이 있다면?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오로지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어느 타순이 주어지든 경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보통 찬스나 위기 상황에 투입될 때가 많은데 갑작스럽게 투입될 경우 본인만의 특별한 준비 방법이 있나?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 1회부터 계속 벤치에 앉아 있을 때도 몸을 푼다. 경기를 보면서 ‘이 상황에 나가면 어떻게 하겠다’라는 생각을 늘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특히 위기 상황에 들어가면 부담될 것 같다.

당연히 부담된다. 하지만 상대 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려고 노력한다. 또 경험이 조금씩 쌓이다 보니 아무래도 경기에서 좀 더 편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경기를 보면서 선배들에게 어떤 점들을 제일 많이 배우는가.

일단 9회 동안 경기를 뛰는 것 자체가 대단한데… 그 긴 경기를 시즌 내내 뛴다는 것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긴 시즌 동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비롯해서 체력관리 노하우나 마음가짐에 대해서 많이 배우고 느낀다.


선배들만큼이나 조수행 선수도 훌륭한 선수다. 팬 질문: 대학리그 90경기 92도루라는 기록에 걸맞게 발이 기가 막히게 빠르다. 빠른 발에 있어 서는 그 누구보다 자신 있을 것 같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웃음) 빠른 발을 갖지 않았다면 지금 이 자리에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의 도루 센스는 어떤가?

경기에 나가는 상황이 보통 타이트해서 도루 기회가 적은 편이다. 언제나 자신은 있지만 팀 색깔과 필요에 맞춰 움직이려고 한다.


팬 질문: 언제부터 그렇게 빨랐나?

초등학교 때부터 빠르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왔다. 계주 대표로 나가기도 했을 정도로 항상 달리기는 자신 있었던 것 같다. (웃음)


팬 질문: 100m 몇 초?

나도 궁금하다. (웃음) 예전에 재봤던 것 같지만 기억은 나지 않는다.


평소에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하는 특별한 운동이 있나?

꾸준히 단거리와 중장거리를 뛴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체 위주로 많이 하는 편이다.


시즌 중에도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가? 힘이 많이 부칠 것 같은데.

시즌 중에는 아무래도 컨디션에 지장 가지 않도록 몸이 뭉치지 않을 정도의 무게로만 운동한다.


퀵수행, 조쉥, 포르쉥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전부 마음에 들지만 퀵수행이 부르기 가장 입에 잘 붙는 것 같다. 조쉥은 학창 시절부터 친구들이 종종 불렀던 별명이기 때문에 친숙하다. 포르쉥은 (웃음)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어 좋다.


‘조쉥’이라 부르던 친구들이 현재 조수행 선수를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

부끄럽지만 자랑스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다. 또 함께 야구를 했던 친구들은 부러워하기도 한다. (사인 해달라는 친구들도 많을 것 같다.) 그렇다. 내 사인이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웃음)


팬 질문: 두산의 여러 유니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유니폼은?

다 예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두산 유니폼이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중에서도 홈 유니폼과 올드 유니폼(OB 베이지색)이 가장 마음에 든다.


아마추어 시절 얘기가 나왔는데 2차 드래프트 1번으로 지명 받을 줄 예상했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졸의 외야수이기 때문에 2차 1번은 절대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드래프트 후에 벅찰 만큼 영광스러웠다.


‘강릉의 자랑’이라고 하던데? (웃음)

하하. 그렇게 얘기해주시긴 하지만 아직 자랑까지는 아닌 것 같다. (웃음)


팬 질문: 팀 내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

(류)지혁이와 가장 친하다. 선배 중에는 (박)건우 형, 한동안 룸메이트였던 (최)주환이 형과 막역하다. 평소에 형들이 잘 챙겨주고 도와준다.


방을 함께 쓰면서 친해진 최주환 선수의 비밀이 있다면?

비밀이라기보다는 형은 정말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방에서도 글러브 끼고 수비 자세를 연습하고 글러브 관리도 열심히 한다. 한번은 너무 조용해서 보니 글러브를 낀 채로 잠이 들어있더라. 열정이 최고다! (웃음)


정말 대단한 열정이다. (웃음) 평소에도 최주환 선수가 조언을 잘 해주나?

늘 좋은 얘기를 해준다. 야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면 조급해하지 말라고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준다. 내 마음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아주기 때문에 많이 의지가 된다.


이 기회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보자.

항상 친구처럼 편안하게 해주고 좋은 말만 해줘서 감사하다. 형이 있어서 두산에 와서도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것은 형의 덕이 크다.


훈훈하다. 팬 질문: 동갑인 류지혁 선수와 가장 친하긴 하지만 동갑인 만큼 서로 라이벌 의식은 없는지?

전혀 없다. 서로 잘 되길 바라며 응원해주는 사이다. 경기에 나갈 때 서로 응원해주고 도와주려 한다.


여가시간도 같이 보내나?

원정 경기에 가면 주로 시간을 함께 보낸다.


팬 질문: 평소에 취미 생활이 궁금하다.

잠을 많이 자고 게임도 종종 즐겨 한다. (어떤 게임?) 배*그라운드를 한다. (웃음) 지혁이, (함)덕주, 그리고 (곽)빈이와 함께 한다. 게임은 같이 해야 재미있기 때문에 시간이 맞으면 함께 하려 한다. (누가 가장 잘하나?) 지혁이가 제일 잘한다.


함덕주 선수나 곽빈 선수 외에도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어떤가?

내가 늘 막내 일줄 알았는데 3년 차가 되면서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서 신기하다. 주환이 형처럼 후배들에게 최대한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려고 한다.


좋은 선배인 것 같다. (웃음) 팬 질문: 경기 전에 나는 이거는 꼭 한다! 이거는 하면 안 된다! 하는 본인만의 징크스가 있는가?

한두 번 하다 보면 그걸 유지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생길 것 같아서 최대한 (징크스를) 안 만들려고 한다. ‘안되면 내가 못 한 거고 잘되면 내가 잘 한 거’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시원시원한 멘탈을 지닌 것 같다. 지금 당장 본인의 한 가지를 고칠 수 있다 하면 어떤 것을 고치고 싶은지?

타격이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 발전하고 싶다. 자세보다는 시합에 나가서 안타 많이 치고 싶다. 요즘 타격에 대한 생각으로 늘 가득 차 있다.


야구를 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기록이 있을 것 같다.

당장 올 시즌만 보자면 주전으로 풀타임을 꼭 뛰어보고 싶다.


풀타임으로 뛰려면 체력보충을 해야 하는데 평소에 즐겨 먹는 보양식이 있는가?

보양식이라기보단 최대한 많이 먹는다. 보이는 것마다 즐겨 먹는다. (웃음)


돼지고기 vs 소고기?

요즘은 돼지고기가 맛있다. (웃음) 항정살도 좋고, 삼겹살도 맛있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 신경이 좋았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도 좋아했을 법도 한데 굳이 야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웃음) 사실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하는 친구가 전학을 왔는데 그때 당시에 나는 야구에 ‘야’자도 몰랐다. 그 친구는 야구부 훈련으로 토요일 수업을 하지 않더라. 공부를 싫어했던 나는 토요일 수업을 듣고 싶지 않았는데 마침 감독님께서 4학년에서 야구 할 친구들을 찾아보셨다. 친구들이 달리기 빠르다는 이유로 나를 추천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한 야구, 벌써 16년 차다. 야구하길 잘 했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항상 야구하길 잘 했다고 느낀다. 야구를 하면서 늘 행복을 느낀다. (웃음)


반면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인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힘들었다. 오히려 힘들지 않았던 때가 없었던 것 같다. 특히 드래프트를 앞두고 입단하기 전이 가장 힘들었다. 드래프트 지명에 대한 부담과 불안함이 컸던 것 같다.


조수행과의 인터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을 무렵, 깜짝 손님이 찾아왔다. ‘절친’ 류지혁이었다. 바닥에 쪼그려 앉은 그는 ‘키득키득’하며 인터뷰를 지켜봤다. 류지혁은 “팬들이 아셔야 할 게 있다”라며 “(조)수행이가 지금 하는 것은 다 가식이다”라고 장난을 쳤다. 이에 대해 조수행은 “(인터뷰를) 방해하지 말라”며 핀잔을 줬다.


옆에서 지켜보던 에디터는 ‘절친’ 류지혁에게 질문권을 잠시 넘겼다. 표정이 밝아진 그는 “조수행에게 류지혁이란 무엇이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조수행은 “너는 그냥 좀 가라”고 무덤덤하게 답했다. 원하던 말을 듣지 못한 모양이었는지 류지혁은 “재미없다”고 이야기하며 실내 연습장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하지만 조수행은 ‘절친’이 시야에서 보이지 않자 이내 진심을 드러냈다.


아까 듣지 못했던 답을 해줬으면 좋겠다. (웃음) 조수행에게 ‘류지혁’이란?

‘베프’다. 이렇게 친구가 있어 편하게 지낼 수 있고, 큰 의지가 된다. (웃음)


그렇다면 조수행에게 야구란 무엇인가?

내 인생을 만들어준 길이다. 내가 자랐던 강릉에는 야구팀이 1개밖에 없었다. 마침 그 학교에 다녔고 야구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운명 같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 야구가 없었다면 평범하게 살았을 것 같다. 하늘에서 만들어준 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직업을 가졌을 것 같나?) (웃음) 글쎄… 정말 할 게 없었을 것이다. 아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제가 잘하든 못하든 항상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야구장 많이 찾아주시고 우리 선수들 아낌없이 응원해주세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공부가 싫어서 ‘야구’를 시작했다는 천진난만한 이야기. 그 소년에게 ‘야구’는 운명이 됐다. 아직 걸어야 할 길이 아득하다. 이제 첫 발을 뗐을 뿐이다. 무섭고 떨리지만, 자신감은 있다.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가 주저앉지 않도록 옆에서 보듬어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조수행이 써내려갈 이야기가 해피엔딩이란 걸 모두가 알고 있다.



                              더그아웃 매거진 86호(6월호) 표지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6월호(86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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