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GOAL WC 프리뷰] 사우디v이집트 "앗살라무 알라이쿰!"

윤진만 입력 2018.06.25. 11:00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골닷컴] 윤진만 기자= 2018년 6월25일은 아랍 축구계에 기념비적인 날이다.

이번 대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랍권 두 팀이 격돌한다.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와 북아프리카 이집트가 주인공. 이미 2전 전패로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한 두 국가는 2018 러시아 월드컵 A조 3차전에서 첫 승을 목표로 맞상대한다.

그간 수많은 아랍팀이 월드컵을 누볐으나, 알라를 믿는 팀들이 한 무대에 오른 적은 지금까지 두 번 밖에 없다. 1994 미국 월드컵 당시 사우디와 모로코가 격돌해 사우디가 2-1 승리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선 사우디와 튀니지가 2-2로 비겼다.

1986 멕시코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참가 3국은 각기 다른 조에 속했고, 모두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1팀만이 본선에 올랐다. 아랍팀들끼리 부딪힐 일이 거의 없었다.

이번엔 달랐다. 이집트 튀니지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팀들이 러시아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 전통강호를 물리쳤다. 사우디는 12년 만에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역대 최초로 아랍 4팀이 월드컵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열린 조 추첨식에서 이집트와 사우디는 개최국 러시아,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볼고그라드에서 열릴 조별리그 최종전 맞대결이 6월25일로 잡혔다. 바로 오늘이다.

사우디 레전드 사이드 알오와이란은 지난 2월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과 인터뷰에서 “월드컵은 아랍 선수들의 가치와 명성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뿐만 아니라, 국민과도 기쁨을 공유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아랍권 팀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었다.

사우디 리그 알이티하드에서 뛰는 이집트 공격수 마흐무드 카흐라바는 24일 ‘ON Sport’와 인터뷰에서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다. 마치 ‘아랍 더비’로 여겨지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긴장감 높은 경기를 예상했다.

두 팀은 월드컵 조별리그 2경기에서 기대를 밑돌았다. 사우디는 득점 없이 6골을 내줬다. 이집트는 페널티로 1골을 만들었지만, 4골을 허용했다. 탈락할 만한 전력을 보였다. 우루과이와 러시아가 한 수 위였다.

하지만 이제 그들 밖에 없다. 둘 중 더 강한 팀이 러시아 월드컵을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다. 아랍 더비의 승자로 기억될 영광도 누릴 수 있다. 관심 밖 매치업으로 치부되는 듯하지만, 양 팀에는 이겨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

이집트의 승리는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로 기억될 것이다. 1934 이탈리아,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을 포함해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6경기에 출전해 승리 없이 2무 4패를 기록했다. 월드컵 첫 승을 기다린 지 어느덧 84년이 흘렀다.

카흐라바는 “지금 뛰는 선수들은 이집트의 역사상 첫 월드컵 승리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러시아와 2차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른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의 알리 알-불라이히, 오마르 하우아위 센터백 듀오가 나란히 부상을 당해 결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살라가 폭발할 여건은 갖춰졌다. 알라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사우디&이집트와 관련된 기록들

-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와 달리 월드컵에서 승리한 역사가 있다. 1994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승을 따내며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 3차례 월드컵에선 9전 2무 7패를 기록했다.

- 이집트 백업 골키퍼 에삼 엘 하다리가 월드컵 최고령 선수 등재를 앞뒀다. 현지에선 엘 하다리의 선발 출전을 점친다. 경기 당일, 그의 나이는 45세 161일이다. 월드컵 참가국 중에는 그보다 어린 감독(세네갈 알리우 시세 감독이 42세)도 있다. 살라와는 19살 차이다.

- 두 팀은 지금까지 총 6번 맞붙었다. 이집트가 4승 1무 1패로 우위를 점했다.

- 모하메드 살라는 이집트의 월드컵 예선 득점의 71%를 홀로 책임졌다. 이번 월드컵 유일한 득점자도 살라다.

- 북아프리카 3국 이집트, 모로코, 튀니지는 모두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탈락 고배를 마셨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0-5로 대패한 러시아와 월드컵 개막전에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했다. 나흘 뒤 한국도….

*제목 ‘앗살라무 알라이쿰’는 ‘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는 가장 기본적인 아랍어 인사다.

사진=게티이미지/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SNS 캡쳐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