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신태용호] ③ 감독 인터뷰에도 매뉴얼이 필요하다

김정용 기자 2018. 6. 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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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무리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났다.

신 감독은 프로축구 성남일화(현 성남FC) 감독 시절부터 개성과 자기주장이 강한 인터뷰로 관심을 끌곤 했다.

신 감독은 대회 중 "부상으로 월드컵에 함께 하지 못한 선수들이 눈앞에 선하다"며 권창훈, 이근호, 김미재 등 러시아에서 함께 하지 못한 주전급 선수를 한 명씩 거론했다.

신 감독의 인터뷰가 선수들 사기를 떨어뜨릴 거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큰 문제없이 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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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한국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무리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떠났다. 한국 대표팀은 대회 준비부터 본선까지 많은 비판을 받았고,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꺾으며 좋은 기억을 남긴 채 나쁘지만은 않은 탈락을 했다. '풋볼리스트'는 한국의 월드컵을 결산하며 신태용호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각각 조명한다. <편집자 주>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은 종종 불필요한 비판을 받았다. 신태용 감독의 인터뷰가 여러 번 원인제공을 했다.

신 감독은 프로축구 성남일화(현 성남FC) 감독 시절부터 개성과 자기주장이 강한 인터뷰로 관심을 끌곤 했다. 때론 과격한 표현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런 화법에서 나온 대표적인 별명이 `난 놈`이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에서 신 감독 특유의 노골적인 표현법은 종종 독으로 작용했다. 조나단 윌슨 영국 일간지 `가디언` 필진은 한국의 사전 기자회견을 두 번 참석한 뒤 신 감독에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너무 소극적이고 자신감 없어 보이는 태도 때문이었다. 1차전 스웨덴전과 3차전 독일전을 본 윌슨은 "(독일전 전날 기자회견에서) 놀랐다. 독일을 이길 확률이 1%라는 발언은 너무 부정적이었다"며 "스웨덴전 역시 상대 선수들의 키가 크다는 걸 지나치게 강조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신 감독의 결정적인 실언은 부상 선수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왔다.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강조한 것이다. 신 감독은 대회 중 "부상으로 월드컵에 함께 하지 못한 선수들이 눈앞에 선하다"며 권창훈, 이근호, 김미재 등 러시아에서 함께 하지 못한 주전급 선수를 한 명씩 거론했다. 명백한 실수였다. 부상자를 대신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는 결례에 가까웠다..

신 감독은 그 외에도 "유럽 사람들이 우리 아시아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등 노골적인 표현법을 자주 썼다. 솔직하고 성실한 답변은 좋았으나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답변이기도 했다.

신 감독의 인터뷰가 선수들 사기를 떨어뜨릴 거라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선수들은 정신적으로 큰 문제없이 대회를 치렀다. 경기력 면에서 부작용이 생각보다 작았다. 대신 축구팬들에게는 반감을 사기 쉬웠다. 신 감독의 언행은 축구팬 사이에서 여러 번 집중 비판의 대상이 됐다.

축구 선수와 감독들은 매우 평범하고 무난한 인터뷰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무난한 생각만 해서 그런 게 아니라, 대외적으로 별 화제를 일으키지 않고 경기 준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기자회견장 발언 방식에 대한 `매뉴얼`이 필요한 팀이다. 실언 한 마디는 어렵게 확보한 수많은 팬을 등 돌리게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극단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슬아슬한 상황은 여러 번 있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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