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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국의 純 LPGA] '20년 전 그때처럼' 박세리와 빼닮았던 박성현의 두번째 메이저 우승

반재민 입력 2018. 07. 0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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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가를 수도 있는 16번 홀, 박성현의 세컨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해저드로 떨어졌다.

지난 1998년 US 오픈 추아시리폰과의 연장전에서 박세리는 18번 홀 공이 해저드에 들어가자 주저없이 양말을 벗고 해저드로 들어가 주저없이 샷을 날리며 자신의 감격적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20년전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뤄낸 선배의 조언대로 박성현은 20년전 그때처럼 극적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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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승부를 가를 수도 있는 16번 홀, 박성현의 세컨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해저드로 떨어졌다. 완전히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경사로에 걸쳐 퍼올리기 쉽지 않은 위치에 있었다. 박성현은 주저없이 해저드에 걸어들어갔고 그대로 칩샷. 그 장면에서 떠오른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박세리였다. 지난 1998년 US 오픈 추아시리폰과의 연장전에서 박세리는 18번 홀 공이 해저드에 들어가자 주저없이 양말을 벗고 해저드로 들어가 주저없이 샷을 날리며 자신의 감격적인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당시 우승을 확정짓는 퍼팅을 성공시킨 후 박세리는 아버지와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렸었다.

이번 대회에서 박성현은 그때의 박세리와 매우 닮았다. 먼저 박세리와 마찬가지로 박성현은 LPGA에 데뷔한지 갓 1년이 지난 신인급 선수다. 게다가 메이저 타이틀이 걸려있었던 것도 유사하다. 비록 라운드와 홀, 장소 등은 그때와 다를 수 있지만, 우승으로 가는 가장 큰 위기를 해쳐낸 것은 같다.

박성현의 16번 홀의 시작은 악몽이었다. 티샷이 조금 길어 페어웨이를 넘겼다. 해저드에 빠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이어진 박성현의 세컨샷, 조금 짧은 듯 얼굴을 찡그린 박성현의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공은 그린에 올라오지 못하며 경사로를 따라 해저드로 내려갔다. 다행히 완전히 빠지지는 않았지만, 빠진 것이나 마찬가지였고 여기에서 타수를 잃게 된다면 우승경쟁에서 멀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주저없이 해저드에 들어갔다. 박세리처럼 양말을 벗지는 않아도 될 정도였지만, 경사로에서 불안정한 자세로 그린에 가깝게 붙여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박성현의 긴장감은 더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침착하게 벙커샷처럼 공을 퍼올리는 샷을 선택했고, 공은 그린에 안착했다. 샷이 좋게 맞은 것을 직감한 박성현은 왼주먹을 불끈 쥐어보였고, 이 믿을 수 없는 샷을 지켜본 관중들 역시 박성현에게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가장 큰 고비를 넘겼지만, 산 넘어 산이었다. 경쟁자였던 유소연이 16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두타 차이로 달아났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묵묵히 자신만의 플레이를 해냈고, 유소연이 17번 홀에서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범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이미 위기를 넘긴 박성현에게 연장전의 부담감은 크지 않은 듯 보였다. 편안한 표정으로 연장전에 임했고, 안정적인 샷을 선보이며 경쟁자들을 압박했다. 비록 연장 첫 홀에서 유소연이 먼저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한발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박성현은 이에 질세라 버디로 응수하며 파에 그친 하타오카 나사(일본)을 따돌렸다. 그리고, 운명의 연장 두번째 홀에서 박성현은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자신의 두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대회까지 3연속 컷 탈락 등 부침이 심했던 박성현이었기에 챔피언 퍼팅을 확정한 직후 캐디인 데이비드 존스와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까지 98년의 박세리와 빼닮았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박성현에게 "LPGA의 전설이 될 자질을 가진 선수다. 부담감을 잘 이기고 열심히 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박성현에게 덕담을 건낸 박세리. 20년전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뤄낸 선배의 조언대로 박성현은 20년전 그때처럼 극적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뤄냈다.

사진=순스포츠 홍순국
반재민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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