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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Talk]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

조회수 2018. 7. 4. 10: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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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추진력

‘사자 왕조’라고들 불렀다. 1982년 창단한 이래로 정규시즌 우승만 17번, 리그 최고 기록을 휩쓸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무섭기만 했던 기세는 사라졌고, 순위의 낮은 곳에서 삼성의 이름이 보였다. 두 시즌 연속 9위를 기록했다. 혹자는 왕조의 몰락이자 암흑기라 평했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가 무릎을 꿇었던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지난 두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2018년 삼성의 추진력은 바로 이원석이다.

에디터 윤다영   사진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

출생 1986년 10월 21일 광주광역시   182cm   몸무게 82kg


치열한 순위 싸움이 한창이다.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

팀 분위기가 좋다. 내 컨디션은 솔직히 말하자면 좋지 않다. (웃음)


보통 ‘더그아웃 토크’에서 일상적으로 던지는 질문이고, 선수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답을 하고는 한다. 정말 좋지 않은 건가?

너무 솔직하게 답한 건가. (웃음) 최근 경기에 아쉬움이 많았다. 내게 오는 찬스를 제대로 못 살렸다. 찬스만 살렸어도 쉽게 갔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이겼기에 만족스럽지만 그 승리에 큰 힘을 못 실은 게 아쉽다.


지난 두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다소 침체됐었지만 이번 시즌은 그래도 달라 보인다.

그 분위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큰 원동력이 되어준다는 칭찬이 대부분이다.) 초반에는 그래도 도움이 되는 편이었다고 인정한다. 힘도 있고 컨디션도 괜찮았다. 요즘은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컨디션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스스로에게 박한 편인 것 같다.

그런가. (웃음) (그렇지 않다면 겸손한 것 같다.) 원래 개인 성적 목표를 두는 성격은 아니다. 그런데 초반에 잘 되니까 욕심이 저절로 생기더라. 선수들 모두 각자의 페이스가 있다. 요즘의 나는 그렇게 좋은 페이스는 못 된다. 그래도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애쓴다. 내가 안 좋아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고, 다른 선수들이 안 좋았을 때는 내가 좋으면 되는 거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든든해 보인다. 팀 분위기가 좋은 영향인가.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좋게 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착하다. 그래서 (강)민호 형이나 (김)상수나 재밌게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를 띄워준다.


그러고 보니, 강민호와는 거의 10년 만에 다시 한 팀에서 뛴다.

둘 다 롯데 자이언츠에 있을 때부터 워낙 친했다. 한 10년은 다 돼서 만나니 감회가 새롭기는 했다. (그래도 1년 먼저 대구에 온 선배이지 않나.) 형은 알아서 잘하는 선수라서 선배랄 것도 없었다. 초반에 잘 안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하기는 했다. 그래도 강민호라는 ‘클래스’가 있지 않나.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치고 올라올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매일 붙어 있으니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했다.


이제 두 선수 다 팀에서 어리기보다는 고참에 가깝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편인가?

장난도 치고, 챙길 때 챙기기도 한다. 근데 잘못할 때에는 따끔하게 한마디 한다. (웃음) (군기반장인가.) 그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너무 장난만 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분위기가 답 없이 붕 떠도 안 된다. 어느 정도 중심은 잡아 주려고 노력한다.


중심을 잡아주는 게 선배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 같다.

그래서인지 쉽지가 않다. 싫은 소리 하는 게 제일 어렵다.


고교 시절은 광주에서, 프로 첫 시작은 부산, 그 이후에 서울에 줄곧 있다가 대구로 옮겼다. 대구의 첫인상은 어땠나?

생각했던 것보다 야구팬들이 열성적이었다. 부산이나 서울이 야구 열기로 유명하지 않나. 그런데 대구가 더 하더라. 그냥 돌아다녀도 많이들 알아봐 주시고, 먼저 좋게 대해주신다.


여러 팀의 응원가를 많이 들었을 텐데, 삼성에서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는 무엇인가?

내 응원가가 좋다. (그건 당연한 답이고, 팀 응원가에서 좋아하는 게 따로 있나?) 작년에 ‘엘도라도’도 좋았다. 요즘에는 잘 안 들려서 아쉽다.


저작인격권이 여러 사람 아쉽게 만들었다. 야구 안 하는 쉬는 날은 어떻게 보내나?

대구에 친구가 없다.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래서 경기 끝나고 나처럼 혼자 있는 (우)규민이 형이랑 같이 밥 먹고 차 한 잔 마신다. 야구 안 하는 날에도 할 거 없는 둘이 만나서 밥 먹고, 백화점 놀러 다녀온다.


미혼인 두 사람이 절친이다. 결혼 생각은 없나?

이제 해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웃음)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가?) 그런 건 따로 없다. 마음 가는 사람이면 된다.


사람 안 만나고 집에 있을 때는 딱히 취미 활동은 하지 않는가? 예를 들어 TV 시청이나 독서와 같은 여가 생활 말이다.

눈이 안 좋아서 활동을 많이 못 한다. 집에서는 쉬는 데에만 집중한다. 예전에는 좀 돌아다니려고 노력했는데, 나이 먹고 나니 요즘에는 조금 힘들더라.


무던한 성격 같다. 싫어하는 음식도 없지 않나?

없지는 않다. 버섯, 팥, 콩 이런 거 잘 안 먹는다. (식감이 물컹한데 아무 맛도 안 나는 식재료를 좋아하지 않나 보다.) 맞다. 그래서 곤약도 안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안 먹었다. 그래서 여름에 팥빙수 안 먹고, 딸기 빙수 먹는다. (웃음) 그거만 아니라면 나머지는 잘 먹는다.


야구 인생에서 시간을 돌린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는가?

신인 때로 돌아가고 싶다. 고졸, 딱 그 신인, 입단했던 스무 살로 말이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그때보다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할 것이다. 지금은 노력을 하기는 했지만 아쉽다. 군대를 갈 때에야, 가서야 비로소 웨이트 트레이닝에 대한 재미도 배우고 효과도 느꼈다. 조금만 더 어렸을 때 알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그래도 좋은 시절을 보냈다고 감히 말해주고 싶다. 남은 야구 인생을 보내고, 어떤 마지막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나는 화려한 선수가 아니라 큰 걸 바라지는 않는다. 묵묵히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나중에 ‘그래, 그때 이원석이라는 선수가 있었다’라고, 그 정도로만 기억되어도 좋겠다.


길다면 길었던 인터뷰의 끝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사실, 팬들에게 잘하는 편이 못 됩니다. 그런 부족함을 잘 알고 있기에, 더 잘해야겠다고 항상 다짐합니다. 그 마음이 전달되기가 어려운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서 노력하고 있고, 더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삼성이 지난 2, 3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만큼은 좋은 성적을 반드시 내겠다는 각오로 한 경기, 한 경기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그 응원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87호(2018년 7월호)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7월호(87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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