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Otaku] 이찬종 디자이너

조회수 2018. 7. 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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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야구 = 야구소년

잘하는 것을 활용해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 모든 사람이 바라는 ‘금손’의 정의가 이러할 것이다. 야구 디자인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야구소년 이찬종은 그 금손을 갖고 있는 디자이너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당차게 말하는 소년 이찬종은 차곡차곡 그의 미래를 쌓아 올리고 있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ubin Shin   Location Great Media Office




야구소년, 이찬종

한화 이글스 팬들 사이에서 이찬종 디자이너의 작품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의 SNS에 올라오는 야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들은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하다. 더해 세련되고 톡톡 튀는 감각은 이찬종 디자이너만의 개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운영 중인 페이스북 페이지 한화 이글스 야구 백서 또한 이미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나 있다.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화 이글스 팬이자 지금은 경희대학교 시각디자인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디자인하는 야구소년 이찬종이라고 합니다.


디자인하는 야구소년이라는 명칭이 특이한데요.

야구에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분야들이 정말 많잖아요. 그런데 그 여러 디자인의 타깃층이 높고, 조금 올드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어린 느낌과 제 나이 또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을 만들기로 결심했어요. 이런 생각을 통해 나온 제 디자인 정체성도 그렇고 제 자신도 어린 이미지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나온 명칭이 야구소년입니다.


이 명칭은 직접 지으신 건가요?

네. (쑥스러움) 포트폴리오 만들면서 지은 제목이었는데 어느새 애칭이 되었네요.


그렇다면 야구소년을 푹 빠지게 한 야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제가 처음 야구에 빠진 것은 응원 문화 때문이었어요. 저에게는 신세계였거든요. 다 같이 한목소리로 타석에 오른 선수나 마운드에 오른 선수를 응원한다는 것이 굉장한 매력이었어요.


응원 문화라니 독특하네요! 그럼 가장 좋아하는 응원가는 무엇인가요.

제가 춤을 정말 좋아해요. 전광판에 매번 잡히는 수준으로 춤을 추는데…. (웃음) 그래서 그런지 송광민 선수 응원가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행복송도 좋고요!


응원가를 모티브로도 디자인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네. 지금 구상 중인 콘텐츠가 있어요. 야구에 처음 들어오는 입문자를 위한 콘텐츠예요. 선수의 응원가와 팀 응원가가 담긴 카드를 나누어주고 라인업이 밝혀지면 고리로 엮는 거예요. 그럼 입문자들도 그 카드를 넘기면서 쉽게 따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원정 경기의 경우는 가사를 볼 수 없으니까요.


저도 갖고 싶네요. (웃음) 그렇다면 야구는 언제부터 좋아하게 되신 건가요.

아주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2015년부터 야구를 봤거든요.


2015년이면 한화가 암흑기일 때 아닌가요?

네 (웃음) 제가 본가가 충청북도 청주라서 자연스럽게 한화의 팬이 되었네요. 또 몇 년 전에 본 경기 덕분이에요. 경기 관람을 갔는데 그날 한화가 10점 차가 넘는 대패를 했어요. 그 경기를 끝까지 보고 왔는데 오히려 더 매력을 느꼈어요. 그렇게 대패를 하는 와중에도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거든요. 대부분의 한화 팬들이 그런 모습에서 매력을 느끼시듯 저도 그 모습에 끌렸어요.




그렇다면 한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송광민 선수요. 작년에 주장이기도 했고 송광민 선수 별명이 한화의 카리스마인데 저도 그 카리스마에 매료된 것 같아요. 제가 3루수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작품을 보니 하주석 선수를 다룬 디자인이 많은데요.

팬이 많아서요! (웃음) 팬들의 호응도 좋고, ‘좋아요’도 가장 많이 눌려요.


저는 하주석 선수를 좋아해서 좋네요. (웃음) 그럼 가장 애착이 가는 디자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송광민 선수를 다룬 작품이요. 제가 인*타그램에 그 작품을 올리며 송광민 선수를 태그해서 업로드했어요. 그런데 지난 팬 사인회에서 선수가 자신의 카카*톡 프로필 사진이라고 얘기 해주시는 거예요. 정말 뿌듯했어요. 또 하주석 선수는 인*타그램 프로필 사진을 제 디자인 작품으로 설정해주셨더라고요. 그래서 그 두 작품이 애착이 가는 작품이에요. 정말 보여드리고 싶네요. (아쉽)


선수들이 직접 캡처해서 쓰는 건가요?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제일 뿌듯한 순간인 것 같아요. 아! 저번에는 송광민 선수 작품을 인*타그램에 올렸는데, 송광민 선수 가족들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그 이미지 작품을 받아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포스터로 보내드리고 송광민 선수의 실착 글러브를 받았어요! (뿌듯)


그런 이미지 디자인을 할 때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시나요.

하루 정도 잡으면 포스터 한 장은 나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시리즈별로 나오는 것은 2~3주 정도 걸려요. 종이 인형 기획이나, 야구장 기획물은 조금 더 오래 걸렸어요.


'한화 이글스 야구 백서'라는 페이지도 운영한다고 들었어요.

제가 야구팬이 된 후 꿈이 생겨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페*스북 페이지는 제가 일인 관리자로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팬들과 소통할 수 있죠. 더해 제 디자인에 바로바로 피드백이 온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가장 많이 오나요.

제가 디자인에 특화되어서 그런지 ‘혹시 돈을 주고 살 수 있나요?’라던가 ‘가질 수 없나요?’라는 연락이 가장 많이 와요. 하지만 판매가 되는 상품이 아니기에 요구를 들어드리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갖고 싶은 팬들에게는 어떻게 드리고 있나요.

그래서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저작권이 걸려있어 상업적으로는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벤트에 참여해달라고 말씀드려요.


팬들이 이벤트에 많이 참여하시나요?

지난 이벤트는 60대 1 정도의 경쟁률이었어요. SNS에 좋아요나 댓글을 달아달라는 이벤트였는데 5명을 뽑기로 했는데 300분 정도가 참여해주셨어요. 이번 이벤트는 이글스로 삼행시를 지어달라는 조금 어려운 숙제를 드렸더니 100분 정도 참여해주셨어요. (웃음)


이글스 삼행시라니 독특한데요. 기억 남는 삼행시 있나요.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가을 야구에 대한 열망이 많이 드러났던 것 같아요. 한화가 워낙 잘하고 있으니 다들 가을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시더라고요.




그렇다면 이찬종 디자이너도 가을에 대한 설렘이 있나요.

그래도 가을야구는 무조건 갈 것 같아요. 아마 한국시리즈도…? (농담) 잘 모르겠어요. 제가 설레발을 치는 편이 아니라서…. 대전에서 플레이오프만 해도 만족할 것 같아요.


그런데 아직 학생인데 디자인과 SNS를 관리하려면 버겁지는 않으신가요.

정말 해야 할 것이 많아요. 오늘도 시험을 보고 왔어요. (웃음) 하지만 야구라면 괜찮아요. 아무리 할 것이 많고 바쁘더라도 야구라면 모든 것을 제치고 할 수 있어요.


오늘 포스터를 몇 개 보는 데 정말 예쁘네요. 종이 질도 특이하고요!

학교 앞 인쇄소에서 인쇄합니다. 종이는 랑데*, 몽블*을 많이 써요. 학교 앞에 단골 인쇄소가 있거든요. 사장님이 ‘또 야구하는 애 왔네! 오늘은 뭐 뽑으려고?’라고 말씀하세요. 사장님은 야구를 별로 안 좋아하시지만요. (웃음)


이런 디자인을 할 때는 어디서 영감을 많이 받으세요.

제가 영한 디자인이 목표라 아이돌 포스터나 아이돌 뮤직비디오를 많이 봐요. 그래서 하주석 선수를 이용한 디자인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주석 선수에게 아이돌다운 모습이 있거든요.


최근에 가장 큰 영감을 받은 뮤직비디오는 무엇인가요.

S*의 아이돌 그룹 NCT의 뮤직비디오요! S*의 감각을 좋아해요.


다른 분야들도 많이 보실 거 같아요.

뮤직비디오를 정말 많이 봐요. 그리고 제가 한화 팬이긴 하지만 다른 구단 페이지를 많이 구독해요. 롯데 자이언츠나 NC다이노스가 디자인을 잘 활용하는 구단이라고 생각해서 그 페이지를 자주 봐요.


그렇다면 두 번째로 좋아하는 구단은 NC인가요.

네. 디자인을 너무 잘하고 제가 한화 대학생 객원 마케터로 일할 때 좋아하게 되었어요. 제가 당시 일을 하면서 선수들 퇴근길을 많이 봤어요. 그때 몇몇 다른 구단 선수들은 팬 서비스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런데 NC 선수들은 달랐어요. 팬들 한 명 한 명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을 해주셨죠.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생각해 NC가 좋아졌어요.


그럼 NC 선수 중 한 명의 선수를 뽑자면요?

3루수인 박석민 선수요! 제가 3루수를 좋아하니까요. (웃음)


그런데 한화 객원 마케터로 일하셨다니 성공한 덕후인데요!

많은 것을 배웠어요. 한 경기를 위해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고민하고 기획하고 홍보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 포스터 한 장을 만들어서 팬들에게 나눠드릴 때도 정말 많은 머리를 모아서 아이디어를 내야 하더라고요.


대학생끼리 일하면 재밌는 일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대전구장이 매진된 날, 응원단상에서 춤을 췄던 일이 기억나요.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춤을 춘다는 것이 짜릿했어요. 한 달 동안 함께 연습해서 트와이스 ‘cheer up’과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을 선보였어요. 걸 그룹 춤에도 자신이 있거든요. (웃음)




대단한데요. 그럼 이찬종 디자이너의 롤모델이 있나요.

제가 한화 마케터로 일할 때 뵀던 김정민 사원님이요! 정말 일도 잘하시고 제가 지향하는 스타일의 디자인을 하고 계세요.


사원님의 디자인에서 어떤 특별한 장점이 있었나요.

디자인적으로도 정말 훌륭했고 메시지도 명확하세요.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말이 잘 보이는 작품을 만드세요. 색도 너무 잘 쓰시고요.


그렇다면 이찬종 디자이너가 주고 싶은 메시지도 있을까요.

저는 포스터의 목적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내 선수가 멋있어 보이게 하는 것이 목표예요. 내 선수의 어깨에 힘이 들어갈 수 있도록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내 선수에 ‘입덕’할 수 있도록! 그래서 아이돌다운 느낌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잘 전달해 주는 것 같아요. (웃음) 야구와 관련된 잊지 못할 기억이 있나요.

‘한화 이글스 독수리 한마당’이라는 구단 팬 미팅을 했어요. 저도 참가했는데 몇몇 선수들이 저의 인*타그램 아이디를 아시더라고요. 정말 뿌듯했어요. 또 팬들이 달아주시는 정말 잘하신다, 잘 보고 있다는 댓글을 보면 소소하지만 마음에 강하게 남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다 보니 이런 쪽이 많이 생각나네요.


그럼 야구 디자인 말고도 그럼 다른 작업은 안 하시나요.

외주를 많이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영혼 없이 시켜서 하는 느낌이 들어요. 일로만 느껴져요. 야구는 정말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는데 말이죠. 하하.


이제 졸업이 일 년 반 남았네요. 졸업 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더 많은 야구팬에게 제 작품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한화 팬이지만 이제는 타 구단에 대한 애정도 쌓으려고 해요. 한화에 대한 애정을 넘어서 KBO리그 자체에 대한 애정도 키우고 작업의 범위도 넓히는 것이 목표예요.




그럼 최종적인 꿈은 무엇인가요.

구단 마케팅팀에 입사하는 게 최우선 목표예요. 하지만 취업을 넘어서 야구 디자인은 대한민국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요. 야구 디자인하면 이찬종하고 떠오를 수 있게요. 일등이 되고 싶어요.


<더그아웃 매거진>의 공식 질문입니다. 이찬종에게 송광민이란?

하하 (폭소) 제 뮤즈입니다! 친하진 않지만 (송)광민이 형으로도 느껴지고요.


그렇다면 이찬종에게 디자인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를 제일 잘 소개할 수 있는 소재인 것 같아요. 저를 가장 잘 소개하는 것은 야구고, 디자인을 활용해서 저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멋진 기회를 주신 <더그아웃 매거진>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디자인 열심히 할게요. (웃음) 이와 함께 한화 말고도 다양한 디자인을 많이 할 테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합을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일 것이다. 이 맥락에서 디자이너 이찬종은 운이 좋은 사람일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디자이너로서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야구가 너무 좋아서 하나를 하다 보면 또 아이디어가 생기고 또 아이디어가 생겨요. 야구에 대한 아이디어는 넘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는 영락없는 대학생이었지만 동시에 디자이너의 열정과 자부심도 느껴졌다. 그가 차곡차곡 쌓아 올릴 그의 디자인 작업이 기대되는 것도 여기에 있다.

p.s 이찬종 디자이너의 포스터는 인기가 너무 많아 한화 팬인 에디터도 갖지 못했음을 알려드리며….


             더그아웃 매거진 87호(2018년 7월호)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7월호(87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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