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하이라이트] '수비보단 공격' 패배 위기에서 살아난 김신욱

김완주 기자 입력 2018. 7. 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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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지난 밤에 한 경기들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뽑아 다음날 아침 배달한다. 한창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해야만 했던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풋볼리스트`가 준비했다. 전체 경기를 못 봤더라도 이 장면만은 챙겨두시라, K리그 하이라이트. <편집자 주>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졌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이 7일 재개됐다. 재개 첫날부터 경기장 3곳에서 모두 13골이 터지는 골잔치가 벌어졌다. 전북현대는 인천유나이티드에 끌려가다 종료 직전 동점을 만들었고, 제주유나이티드는 수비수 권한진의 멀티골로 수원삼성을 꺾었다. 경남FC는 말컹 없이도 포항스틸러스를 2-0으로 눌렀다/

#전북 3-3 인천 / 후반 45+5분/ `수비보단 공격` 패배 위기에서 살아난 김신욱

공격수로 월드컵에 다녀온 김신욱은 소속팀 복귀 첫 경기에 센터백으로 선발출전했다. 원래 센터백 출신인데다, 올 시즌 초 동료의 부상 때문에 경기 도중 센터백으로 교체 출전한 적은 있지만 선발로 출전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북 수비는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전반 6분만에 문선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3분 뒤에는 무고사에세 추가골까지 허용하며 끌려갔다. 아드리아노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문선민이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2-3으로 끌려갔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수 이재성을 투입하며 김신욱을 다시 공격으로 올렸다. 전북은 그때부터 공격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후반에만 슈팅 19개를 때렸다. 그러나 골문으로 향하는 김신욱과 로페즈, 이동국의 유효슈팅은 정산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추가시간이 끝나갈 무렵까지 전북은 한 골을 뒤지고 있었다. 줄기차게 인천을 두드렸지만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인천에 다시 한 번 패하는가 싶었다. 그 때 김신욱의 득점이 터졌다. 왼쪽에서 넘어 온 공을 로페즈가 잡았고, 로페즈가 올린 크로스를 김신욱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말 그래도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김신욱은 수비수보다 공격수 일 때 더 빛났다.

#수원 2-3 제주 / 후반 42분/ `골 넣는 수비수` 권한진, `원정 깡패` 타이틀 지킨 극장골.

제주 수비수 권한진은 K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6년 `골 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37경기에 출전해 5골이나 넣었다. 수비수의 기록으로는 제법 많은 수치다. 다시 골 넣는 수비수로 돌아온 권한진이 제주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홈 6경기 무패의 수원과 원정 6경기 무패의 제주가 맞붙었다. 두 팀간 승점 차는 단 1점. 경기 결과에 따라 2위 자리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앞서간 건 원정팀 제주였다. 제주는 프리킥 기회를 살려 선제골을 넣었다. 권순형이 올린 크로스를 권한진이 헤딩으로 마무리 했다. 후반에는 난타전이 이어졌다. 수원 역시 수비수 이기제가 동점골을 성공했고, 제주는 마그노의 골로 곧바로 달아났다. 수원은 다시 양상민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2-2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건 권한진이었다. 이번에도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제주의 코너킥 상황에서 노동건 골키퍼와 김종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둘이 충돌했다. 공격에 가담했던 권한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앞에 떨어진 공을 침착하게 차 넣으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골 넣는 수비수` 권한진은 한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제주의 원정깡패 타이틀을 사수했다.

#경남 1-0 포항 / 전반 3분/ 조재철, 시즌 첫 유효슈팅이 결승골

승격팀 경남의 돌풍은 후반기에도 이어질 모양새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손쉽게 포항을 꺾었다. 말컹도, 쿠니모토도 없는 상황에서 얻어낸 승리라 더 값지다.

김종부 감독은 말컹이 빠진 공격진을 김효기와 조재철 투톱으로 대신했다. 경남의 경험 많은 선수들은 포항의 어린 선수들을 상대로 한 수 위로 기량을 보여줬다.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경남은 전반 2분만에 공격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이광진이 길게 올린 크로스를 강현무 골키퍼가 처내자 박지수가 중거리슛을 때렸다. 이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왼쪽에 있던 조영철에게 흘렀다. 조영철은 바로 슛을 때렸고, 골문 앞에 있던 조재철이 뒤꿈치로 살짝 방향을 바꾸며 득점에 성공했다.

조재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FC에서 경남으로 이적했다. 큰 기대를 모았으나 부상으로 초반 결장이 잦았다. 4월 말부터 기회를 잡기 시작한 조재철은 본업인 미드필더 대신 공격수로 출전해 시즌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이 슈팅이 팀을 승리로 이끈 결승골이 됐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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