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항의하고 숨고, 사실상 두 번 퇴장 당한 김기태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입력 2018.07.17. 21:45 수정 2018.07.18. 00:03

열정 하나는 대단하다.

결국 김기태 감독이 판정에 다시금 항의를 했고, 심판진은 김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다.

그렇게 김기태 감독은 퇴장 조처됐다.

퇴장 판정을 받고 경기장 밖으로 나간 줄 알았던 김기태 감독이 포수 뒤쪽에 있는 심판실 통로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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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광주=김성태 기자]열정 하나는 대단하다. 황당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감독이기에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기태 감독이다.

1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과의 경기에서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김기태 감독이었다. 맨 처음 사건이 일어난 것은 삼성이 0-2로 앞서고 있던 3회초였다.

1사 이후, 김헌곤이 양현종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쳐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강민호가 내야 땅볼을 쳐낸 사이, 김헌곤이 2루에 안착했다. 2사 2루다.

타석에 7번 이지영이 나섰다. 양현종의 공을 쳐냈다. 좌익수 앞 안타다. 2루에 있던 김헌곤이 열심히 달렸다. 좌익수 이명기는 곧바로 홈 송구, 승부를 걸었다.

타이밍이 애매했다. 탄력을 받은 김헌곤은 그대로 홈플레이트를 밟고 지나갔고, 포수 김민식은 태그를 하지 못하고 놓쳤다. 황인태 구심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하지만 김헌곤이 홈플레이트를 한참 지나간 뒤, 슬며시 움직이더니 홈플레이트에 손을 뻗고 다이빙을 했다. 포수 김민식도 다급히 미트를 뻗었지만 황 구심의 판정은 똑같은 세이프였다.

사실 황 구심은 두 선수의 차후 플레이를 보지도 않고 일찌감치 세이프라고 생각하면서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고 항의를 했다.

김헌곤이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후 비디오 판독이 실시됐고 영상이 나왔다. 김헌곤이 발이 홈플레이트에 닿지 않았다. 그 이후의 상황에 주목이 갔다.

두 선수가 다시금 홈에서 승부를 벌였다. 김헌곤은 손을 뻗었고, 김민식이 뒤이어 미트를 들이댔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 원심을 유지했다. 만약 김헌곤이 세이프 판정을 믿고 그대로 덕아웃으로 갔으면 아웃이다.

하지만 김헌곤도 판정을 믿지 않았기에 다시금 홈으로 와서 손을 뻗었고 김민식은 타이밍을 놓치며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논란은 여기서 일어났다.

첫 판정을 세이프로 확신을 한 황인태 구심은 두 선수의 차후 홈 경합을 보지도 않고 일찌감치 세이프로 판정을 내렸다. 황인태 구심의 판정이 깔끔하지 못하고 엉성했던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

SBS스포츠 캡처

결국 김기태 감독이 판정에 다시금 항의를 했고, 심판진은 김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다. 비디오판독이 실시되면 선수단 및 양 구단의 관계자는 이 결정에 대해 추가적인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김 감독의 퇴장은 '이 조항을 위반, 심판은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퇴장을 명한다'는 KBO리그 규정 제28조(비디오판독)에 해당됐다. 그렇게 김기태 감독은 퇴장 조처됐다.

그 다음이 더 재밌었다. 퇴장 판정을 받고 경기장 밖으로 나간 줄 알았던 김기태 감독이 포수 뒤쪽에 있는 심판실 통로 안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심판진이 다시 움직였다.

그리고 김기태 감독에게 그라운드를 완전히 나가야 한다며 밖으로 내보냈다. 김기태 감독도 몇 마디를 건네다가 다시금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사실상 두 번째 퇴장 조처 같은 느낌이었다.

감독 입장에서는 1점이 아쉽다. 주심의 산만한 판정과 그로 인한 항의와 퇴장 조처가 김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울 따름이다. 그 마음 그대로 다시금 그라운드로 왔고 다시 나갔다.

후반기 첫 경기의 중요성은 어느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만큼 승리가 필수적이다. 게다가 팀은 5연패 중이었다. 오죽하면 경기를 끝까지 보고 싶었을까, 싶은 김기태 감독이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