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우왕좌왕 '좌익수' 정근우..성급했던 한용덕의 '악수'

김건일 기자 입력 2018.07.19. 22:10 수정 2018.07.19. 22:15

한용덕 한화 감독은 수비에 무게를 둔 라인업을 짠다.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좌익수는 정근우였다.

그러나 좌익수 정근우는 아직 준비가 덜 됐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시작부터 어려운 타구가 정근우가 있는 좌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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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건일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수비에 무게를 둔 라인업을 짠다.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하주석을 꿋꿋히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는 이유다.

이번 시즌 한화는 손쉽게 한 베이스를 내주고, 한 점을 주는 예전의 한화가 아니다. 하주석을 중심으로 송광민 강경학 등이 내야를 든든하게 지킨다. 중견수 이용규의 넓은 수비 범위는 명불허전이다. 새로 가세한 제라드 호잉의 어깨는 주자들을 공포에 떨게 한다.

한화의 팀 실책은 54개로 두산, 삼성에 이어 리그에서 3번째로 적다. "한화가 달라졌다"고 말하는 감독이 여럿이다.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선발 좌익수는 정근우였다. 14년 동안 2루수를 맡은 그의 12년 만에 선발 좌익수 출전이었다. 원래 한화는 이날 정근우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외야수로 기용하고 보고를 받은 뒤에 콜업과 외야수 기용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관찰할 기회가 사라졌다. 한 감독은 더 기다리지 않고 정근우를 곧장 불러 왔다.

한 감독은 "내가 실험정신이 투철하다"며 "시즌 전에 말했 듯 어차피 우린 144경기가 도전이다. 불러놓고 이용하지 않으면 부른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좌익수 정근우는 아직 준비가 덜 됐었다. 운명의 장난처럼 시작부터 어려운 타구가 정근우가 있는 좌익수 쪽으로 날아갔다. 정근우는 1회 유한준의 타구에 몸을 날렸다가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동점이 됐다. 4-1로 앞선 2회 수비는 치명적이었다. 무사 1루에서 박경수의 타구가 높게 떴다. 그런데 정근우는 낙하 지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이 타구를 놓쳤다. 1사 1루가 무사 2, 3루로 바뀌었고 주자 2명은 모두 홈을 밟아 한화는 5-3으로 쫓겼다. 김재영은 흔들렸다. 3회 3점을 허용해 5-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타격감은 좋다"는 한 감독의 말 대로 정근우는 이날 1군 복귀전에서 1타점 2루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한화엔 한 점이 모자랐다. 7-8로 졌다. 그동안 남 이야기였던 수비에 발목을 잡힌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