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비밀 연애', 이젠 '부부 주장'..금빛 꿈꾸는 볼링 커플

입력 2018. 7. 20. 06:45 수정 2018. 7. 2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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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은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이름이 빠지면 섭섭한 '효자종목'이다.

인천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고도 5인조에서 준우승하자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던 이나영은 "싱가포르와 개최국 인도네시아 등이 만만치 않지만, 6인조에서 꼭 우승해 설욕전과 동반 금메달을 이루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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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AG 4관왕 이나영·금메달리스트 강희원, 동반 출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강희원과 이나영[강희원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볼링은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이름이 빠지면 섭섭한 '효자종목'이다.

1978년 태국 방콕 대회부터 한국은 금메달 31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21개를 따내 일본(금 16·은 15·동 7)을 멀찍이 제치고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특히 2002년 부산 대회부터는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금빛 스트라이크'를 노리는 대표팀의 선봉엔 '부부 주장' 이나영(32·용인시청)과 강희원(36·울주군청)이 있다.

이나영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과 마스터스 등을 석권하며 한국 선수단 유일의 4관왕에 올랐고, 강희원은 남자 5인조 금메달과 개인종합 동메달을 획득한 베테랑 국가대표다.

4년 전 대표팀 동료들도 모르게 '비밀 연애'를 했던 두 선수는 이번엔 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며 동반 금메달을 꿈꾸고 있다.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에 한창인 강희원은 연합뉴스와 전화로 만나 "올해는 평가전만 석 달에 걸쳐 치를 정도로 국가대표 선발이 유독 어려웠는데, 아내와 함께 가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웃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이나영[연합뉴스 자료사진]

동반 출전까지는 치열한 선발전 외에도 녹록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이나영은 인천 대회 직후 무릎 수술로 2년의 공백을 겪었다.

그 사이 2015년 결혼했고, 복귀 이후엔 적지 않은 나이에 '2세 계획'이라는 현실적 고민도 도전을 망설이게 했다.

갈림길에서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가 이나영의 마음을 다잡았다.

고민을 털어놓는 그에게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자"고 독려했다.

강희원은 "아내가 아이를 낳아주려고 결혼한 건 아니지 않으냐"며 "일과 꿈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나영은 "부상 이후 조급해지고 스스로 다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클 때 신랑이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해줬다"며 고마워했다.

함께 도전을 결심한 뒤엔 서로 '코치' 역할도 해 가며 준비에 힘을 쏟았다.

이나영은 "볼 치는 스타일 등 기술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5인조 금메달 시상식에서 동료들과 기뻐하는 강희원(오른쪽)[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대표팀엔 두 선수와 인천 대회 3관왕 박종우(성남시청) 등 금메달리스트가 즐비해 '최강'의 자신감이 여전하지만, 예년과는 여건이 조금 다르다.

일단 금메달 수가 인천의 절반인 6개로 줄어 손해가 크다.

종합 우승을 밥 먹듯 하는 한국을 견제하려 최대 변수인 레인 패턴도 한국이 불리해지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두 주장이 노리는 건 전체 선수가 합작하는 남녀 6인조 우승이다.

강희원은 "예년엔 개인 종목 비중이 높았으나 이번에 3인조, 6인조, 마스터스로 종목이 재편되면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가 많은 한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단체 종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고도 5인조에서 준우승하자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던 이나영은 "싱가포르와 개최국 인도네시아 등이 만만치 않지만, 6인조에서 꼭 우승해 설욕전과 동반 금메달을 이루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인천 아시안게임 단복 입고 촬영한 웨딩사진[강희원 제공=연합뉴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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