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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청룡기'로 돌아본 고교야구의 현재

조회수 2018. 7. 27. 16: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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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민의 아마야구리포트] 73회 청룡기 고교대회 결산

지난 23일 광주동성고가 15년 만의 우승을 차지하며 제73회 청룡기 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청-룡-기 고-교-야-구’ 일곱 글자를 키워드로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봐야 할 장면과 선수들, 고교 야구 대회의 명암을 살펴봤다.

우승 후 환호하는 동성고 선수단 (사진 제공: 유선영님)

"청"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는 유례 없는 폭염 속에 진행됐다. 때문에 경기시간을 조정하기도 했지만, 선수는 물론 관계자와 팬들에게 이번 10여일간의 일정이 그 어느 때보다 혹독했다. 

하지만 살인적인 더위에도 불구하고 광주동성고와 포항제철고의 결승전은 프로경기 이상의 긴장감을 보이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광주동성고는 15년만에 청룡기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5월 황금사자기 1회전 탈락의 아쉬움을 지웠다. 반면 주말리그 전반기에서 우승, 후반기에서 준우승을 거뒀던 포항제철고는 포철공고 시절인 1983년 이후 35년만에 진출한 전국대회 결승에서 우승까지 노렸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며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 우승 후 관중석을 향해 절을 하는 동성고 선수단 (영상: 정수지님)

"룡"

전국대회에서 '용'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

올해 2차 신인지명 드래프트를 기대하게 함은 물론이고, 내년과 내후년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좋은 활약을 보여 준 많은 선수들 중  지난 6월 25일 1차지명된 선수를 제외한 5명의 2-3학년 선수를 살펴봤다.

#1. 박주홍 (장충고 / 186cm-88kg / 외야수 / 좌투좌타 / 2학년)

장충고 박주홍 (사진 제공: 유선영님)

 장충고 3번타자로 활약하며 팀의 4강진출을 이끌었던 박주홍은, 왜 자신이 내년도 강력한 1차지명 후보로 꼽히는지 청룡기에서 다시 입증했다.

청룡기 이전까지 4할이 넘는 타율과 3개의 홈런, 그리고 3개의 도루까지 기록하며 호타준족으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였던 박주홍은 청룡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대회 홈런왕을 차지했고 타율도 0.429(청룡기 성적)에 이를 만큼 뛰어난 컨택능력도 과시했다. 올해 두산에 1차지명된 김대한(휘문고)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강태경 (용마고 / 172cm-84kg / 1루수 / 좌투좌타 / 2학년)

용마고 강태경 (사진 제공: 유선영님)

용마고 2학년인 강태경은 쟁쟁한 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5번타자로 맹활약, 타율0.588, 10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상과 최다안타상까지 2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시즌 0.514의 타율을 기록하며 타고난 타격 재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 1루수로서의 장타력(2루타3개, 홈런0개)과 작은 체격조건까지 보완이 된다면, 내년 이맘 때는 더 무서운 선수로 성장할  것이 기대된다.

#3. 장지수 (성남고 / 179cm-83kg / 투수 / 우투우타 / 3학년)

성남고 장지수 (사진 제공: 유선영님)

성남고는 16강에서 용마고에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장지수는 청룡기 단 2경기에만 등판해 4이닝의 투구밖에 하지 않았지만,  150km/h의 속구를 쉽게 뿌리며 야구팬들은 물론이고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130km 초반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함께 구사한다. 투구폼이나 변화구 등 아직 보완해 할 점이 많다는 평이지만, 프로 입단 후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선발보다 불펜에서 큰 힘이 되어줄 선수로 보여진다. 올해 2차 지명에서 상위 지명이 예상된다.

#4. 김현수 (장충고 / 185cm-85kg / 외야수, 투수 / 우투우타 / 3학년)

장충고 김현수 (사진 제공: 유선영님)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청소년대표에 발탁된 김현수는 투타에서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청룡기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관련기사 보기]  '투구기계' 꿈꾸는 2000년생 김현수

투수로서 1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하고, 타자로도 3할의 타율을 기록하며 투타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가올 청소년대표에서 활약은 물론, 신인 2차지명에서도 상위지명이 기대된다.

# 김현수 불펜 피칭(영상: 전상일 기자)

#5. 조일현 (포철고 / 179cm-78kg / 중견수 / 좌투좌타 / 3학년)

포철고 조일현 (사진 제공: 유선영님)

 리드오프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조일현이다. 준결승전에서는 용마고를 상대로 고교 시절 처음으로 마운드에 등판해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의 결승진출에 기여했다.

마지막 결승전에서 1개의 홈런을 포함, 3개의 안타와 볼넷 1개를 기록, 고군분투하며 청룡기가 배출한 스타로 떠올랐다. 대회 득점왕과 더불어 감투상까지 수상하며 투타에서 모두 수상의 기쁨을 누린 조일현이다.

"기"

# 청룡기 MVP 김기훈의 홈런 (영상: 신동원님)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다.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겼지만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뛰어난 기록을 남기고도  개인 수상에 실패한 선수들을  살펴보자.

포철고 이형빈 (사진 제공: 유선영님)

3경기에 등판하여 12.2이닝동안 무자책점으로 팀을 4강까지 이끌고 4강전과 결승에 등판하지 못한 포철고 에이스 이형빈이다.

그리고 또 다른 선수는 핫코너인 3루를 지키며 타석에서 0.412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끈 광주동성고 2학년 최지강이다.

동성고 최지강 (사진 제공: 유선영님)


"고"

대회 중 고생한 에이스 투수들, 하지만 투구수 제한 규정으로 인해 결승전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학생야구는 프로처럼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기 때문에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매년 혹사논란이 불거진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야구에서 제도적으로 혹사를 방지하는 투구수제한과 같은 규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관련 칼럼 보기 : '투구수 제한' 고교야구, 보완 조치도 시급해)

하지만 결승전까지 팀을 이끌었던 에이스 투수가 정작 결승에 등판하지 못하는 점, 이로 인해 결승전임에도 불구하고 각 팀이 최상의 전력으로 맞붙지 못하는 것은 선수들에게나 학생야구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나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과거에는 목동구장이 프로경기 일정과 겹치지 않기 위해 일정을 빠듯하게 잡아야 했다면, 현재 목동구장은 온전히 아마야구를 위한 구장이므로 일정에 구애를 받을 필요가 없다.

8강-4강-결승전이 휴식일 없이 진행되고 있는 현 일정에서 4강전 이후 휴식일을 가진다면 팀의 에이스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고 현재보다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운영의 묘가 필요한 지점이다.

"교"

강릉고 최재호 감독

교사, 즉 지도자의 역할은 학생 야구에서 매우 중요하다. 고교야구 선수단은 프로처럼 내로라 하는 선수들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정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게 만들어 성적과 선수의 육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것이 고교 감독의 책무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2016년부터 야구의 변방으로 분류되는 강릉고 감독으로 부임해 2017년 전후반기 주말리그 연속 준우승, 2018년 전후반기 주말리그 연속 우승을 달성하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황금사자기 16강에 이어, 청룡기에서도 16강에 진출하며 2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부임 후 단기간 내에 강릉고를 끈끈한 야구를 펼치는 팀으로 변화시켰다.  학생 야구에서 감독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인식시켰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야"

"야구 몰라요~" 라는 야구계의 오랜 명언이 절로 떠오른 청룡기대회였다.

대회 시작 전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광주일고(2018 황금사자기 우승), 덕수고, 서울고, 경남고 모두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나마 경남고가 8강전까지 진출하며 이름 값을 했을 뿐, 나머지 팀들은 16강 이전에 조기 탈락했다.

전통의 강호 광주동성고,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을 몰고온 포철고, 다크호스로 꼽히던 장충고와 용마고가 4강에 진출하며 고교야구에 새 바람을 불러왔다.

단기전의 결과는 전망을 빗나가기 일쑤다. 학교간의 전력 차가 뚜렷하기 때문에 얼핏 보면 예상이 쉬워보이는 고교야구이지만, 아직 완성된 선수들이 아니고 제도에 따라 변수가 많은 것도 학생야구다.

"구"

9회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까지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다. 이번 청룡기에서 마산용마고와 물금고의 32강전이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명언을 입증했다.

지난 7월 16일 19시에 시작된  두 팀의 경기는  6대6으로 팽팽하게 이어지던 중, 9회초 용마고가 대거 6점을 뽑아내며 승패가 갈리는 듯 했다.

접전이 펼쳐진 용마고와 물금고의 경기 (사진 제공: 유선영님)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물금고가 9회말에 7개의 안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추가점을 더 이상 내지 못하며 9회말이 종료되고 경기는 23시 24분을 기점으로 서스펜디드가 선언되었다.

다음 날 아침 열린 승부치기에서 용마고가 2점을 뽑아 14대 12의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1박2일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것이 것이 야구라는 것을 입증한 한판 승부였다.

<제 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진표>

금주 28일(토)부터는 전국 50개교가 참가하는 제 5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린다.

이번 대통령배 대회는 올해 황금사자기와 청룡기에서 16강에 진출한 학교, 청룡기와 황금사자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못한 학교, 전년도 우승학교인 서울고 등이 참가한다. 폭염 보다 더 뜨거운 청춘의 드라마가 8월 10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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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및 정리:  신철민/김정학 기자 (kbr@kbreport.com/아마야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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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제공: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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