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 전 日 감독 트루시에 "모리야스 겸임 선택은 실수, 불가능해"

김도곤 기자 2018. 7. 3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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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 필립 트루시에가 일본축구협회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A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겸임을 하게 한 것에 대해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도쿄 올림픽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A대표팀을 함께 맡으면 올림픽 대표팀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은 반년 밖에 남지 않았다. 아시안컵도 전력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며 겸임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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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신임 감독
▲ 필립 트루시에 전 일본 대표팀 감독(왼쪽)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전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 필립 트루시에가 일본축구협회이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A대표팀, 올림픽 대표팀 겸임을 하게 한 것에 대해 불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종료 후 예정대로 니시노 아키라 감독과 작별했다. 후임으로 외국인 감독을 물망에 올렸으나 여의치 않아 자국 감독으로 선회, 모리야스 감독 도쿄 올림픽 감독을 선임했다. 도쿄 올림픽 팀은 그대로 맡고, A 대표팀도 겸임한다.

당장 겸임을 시작한다. 모리야스 감독은 도쿄 올림픽 전초전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과 9월 평가전을 동시에 치른다. 따라서 9월 평가전 명단 발표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다.

일본의 겸임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일본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아르센 벵거 감독을 선임하려 했으나, 벵거가 고사했고 그가 추천한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다. 트루시에 감독은 A대표팀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을 겸임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8강, 한일월드컵에서는 16강에 진출했다. 겸임을 하면서 두 팀 모두 성과를 냈다.

하지만 겸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한 트루시에 감독이다. 트루시에 감독은 30일 일본 '스포츠호치'에 기고한 글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렵다. 지금과 그 때는 상황이 다르다"는 생각을 밝혔다.

트루시에 감독이 꼽은 모리야스가 겸임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본인이 겸임을 한 당시와 지금의 상황 차이다. 트루시에 감독의 주장은 당시 선수들 대부분 국내파였기 때문에 FIFA A매치 기간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관찰할 수 있었고 때에 따라 합숙도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해외파 선수들이 많아 겸임을 하면서 두 팀을 모두 관리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줄줄이 열리는 대회도 문제로 꼽았다. 트루시에 감독 겸임 당시에는 2000년에 아시안컵과 올림픽, 2002년에 월드컵이 있어 순차적으로 대회를 준비하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아시안게임이 있고, 내년 초에 아시안컵이 있다. 그 다음해 올림픽을 치른 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트루시에 감독은 "도쿄 올림픽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A대표팀을 함께 맡으면 올림픽 대표팀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아시안컵은 반년 밖에 남지 않았다. 아시안컵도 전력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며 겸임이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선수 구성도 문제로 꼽았다. 트루시에 감독은 "현재 A대표팀 선수 중 올림픽 대표에 나갈 수 있는 선수가 없고, 올림픽 대표 선수 중 A대표팀에 올라갈 만한 선수도 없다"고 말했다.

트루시에 감독의 말대로 일본은 니시노 아키라 감독 체제가 월드컵 두 달을 앞두고 급하게 출범해 대표팀에 익숙한 베테랑을 대거 기용하면서 세대교체를 미뤘다. 총 23명의 선수 중 만 23세 연령 제한이 있는 도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선수는 1명도 없다. 월드컵 대표팀 막내인 우에다 나오미치와 나카무라 고스케가 현재 만 23세다. 2년 후면 25세가 된다.

트루시에 감독은 "겸임은 불가능하다. 이 선택은 실수라고 생각한다. 모리야스 감독은 A대표팀만 맡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않았으면 니시노 감독을 유임시키는 것이 중요했다"며 모리야스 감독은 그대로 올림픽 팀을 맡고 니시노 감독이 A 대표팀 직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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