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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People] 한화 이글스 제러드 호잉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8. 08. 03. 18:42 수정 2018. 08. 03.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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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온 호잉

새 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선수를 전면 교체했다. 그중 메이저리그 출신의 외야수 제러드 호잉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의 중반이 지난 지금, 호잉은 타율, 홈런 등 대부분의 타격지표에서 팀 내 1위를 기록하며, 한화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는 상대 팀의 주자들이 쉽게 홈을 넘볼 수 없게 만든다. 이렇듯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 원천에는 승부욕이 있었다. 호잉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반복해서 말했다. “나는 지는 야구를 하고 싶지 않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Seong Eun Kang   Location Hanwha Life Eagles Park


다재다능

지난 겨울, 제러드 호잉의 영입 소식이 들려왔다. 빠른 발과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우투좌타의 중장거리 타자. 작년 한화의 타선을 책임졌던 윌린 로사리오와는 전혀 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호잉은 시즌 초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KBO리그 첫 타석에서 번트안타를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함과 동시에 타격, 주루, 수비 모든 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2018시즌 그는 한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여름이 되어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 날씨에 잘 적응하고 있는가?

한국에 오기 전 텍사스에서 지냈다. 많은 분이 아시겠지만, 텍사스는 여름이면 기온이 40℃가 훌쩍 넘는 더운 곳이다. 텍사스에서의 단련(?) (웃음) 덕분에 한국의 여름 날씨에 잘 적응하고 있다.


전반기를 돌아보자. 한국에서의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출발이 좋다.

강한 승부욕 덕분인 것 같다. 나는 지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석에서나 외야 수비를 하러 나갈 때나 오직 팀의 승리만을 생각한다. 결과 역시 따라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타격에서 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여러 인터뷰에서 ‘항상 좋은 감으로 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타격은 업·다운이 있다. 매 타석에서 항상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하지만 좋을 때도 못 치는 공이 있듯이, 좋지 않을 때 잘 맞는 타구가 종종 나와 분위기를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공격, 수비, 주루 삼박자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결이 궁금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승부욕이 강하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장 잘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수비를 가장 잘하고 싶다. 수비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경기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를 할 때 빠른 판단이 돋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해오던 일이다 보니 타구를 쫓는 데 감이 생겨, 몸이 먼저 반응을 한다. (웃음) 야구는 항상 모든 게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어느 순간이든 빠른 판단이 중요하다.


좋은 수비의 비결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했던 캐치볼이라 말한 적이 있다.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었나?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뒷마당에서 캐치볼을 했었다. 아버지께서는 야구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야구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주셨다. 이로 인해 나도 야구에 대한 열정이 많이 생겼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8위로 시즌을 마감했던 한화가 지금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호잉 선수의 역할도 컸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지난 10년 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지만 나 역시 지는 야구를 하고 싶지 않다. 시즌 끝까지 열심히 해서 올해는 한화가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


본인이 생각하는 한화의 장점은 무엇인가?

훌륭한 투수들이 많다. 특히 불펜 투수들이 마운드를 잘 지켜주고 있다. 그리고 모든 선수가 야구를 즐기고 있다. 더그아웃의 분위기 역시 활기차고 좋다.


한화로의 착륙

호잉은 2017시즌이 시작되기 전 KBO리그의 한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여건이 되지 않아 제안을 고사했다. 결국 그는 1년 후 2018시즌 한화와 계약을 하며 한국에 오게 됐다. 만약 호잉이 그때 러브콜을 받아들였다면, 지금 한화의 30번을 달고 있는 그의 모습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2017시즌도 한국에서 뛸 뻔했다고 들었다. 그 때도 한화의 오퍼였나?

아니다. 타 구단이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발이 됐다. 아기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당시 뛰었던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콜업이 유력했다. 여러 가지 일이 한 번에 와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그렇다. 최근 5년 동안 트리플A에서 많이 뛰었다. 풀타임으로 뛸 기회가 많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변곡점이 필요한 시기였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나만의 사이클을 맞추는 게 힘들었다. 다행히 한화에 와서 주전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을 하게 되어서 기쁘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고 있다.


한국 팬들은 추신수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호잉 선수를 접했다.

텍사스에 있을 당시에 내 락커가 추신수 선수의 것 바로 옆에 있었다. 그 덕에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야기를 하며 그에게 야구에 대해 많이 배웠다. 좋은 선수이자, 좋은 리더였고, 인간미가 넘치는 선수였다. 올 시즌 올스타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


그때는 KBO리그에서 뛰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렇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으로 온 결정이 전혀 후회되지 않는다. 굉장히 만족한다.


한화와 계약을 하고 한국에서 본인의 활약을 어떻게 기대했는가?

개인적인 기록은 전혀 생각한 것이 없었다. 최대한 매 경기 즐기면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왔다.


KBO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보살을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를 잡았을 때 희열을 느낀다. 그 순간이 좋다. 나는 항상 수비를 잘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반년이 지났다. 6개월간 겪어본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은 어떤가?

정말 좋다.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 덕분에 힘이 생기고…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어떤 것이 가장 좋은가?

미국과 다르게 밤늦게 돌아다녀도 안전하고, 사람들도 친근하게 대해준다. 무엇보다 한국 야구팬들의 열정이 가장 좋다.


그렇지만 타지 생활이니만큼 불편한 점은 있을 것 같다.

전혀 아니다. 긍정적인 생각을 품고, 한국에 왔다. 매일이 즐겁고, 새롭다. 동료들은 물론이고, 한화의 팬들과 만나는 순간이 행복하다.


한국에서 가본 곳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는가?

부모님과 함께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에 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할아버지께서 한국 전쟁 참전 용사이시다. 그렇기에 우리 가족에게 전쟁기념관에서 보낸 시간은 뜻깊고 의미 있었다.


Play ball

호잉과 야구, 그 인연의 시작은 미국의 한 시골 마을에 있는 작은 집의 뒷마당이었다. 놀이로 시작했던 야구는 호잉을 메이저리그까지 이끌었다. 야구는 이제 그를 이야기 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부모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니, 부모님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나에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매 경기 즐기면서 하라는 것이다.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아마 올 시즌 부모님께서 나의 경기를 많이 보셨을 것이다. 부모님 앞에서 야구를 한다는 자체가 자랑스럽다.


야구를 시작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듣고 싶다.

우리 가족은 시골에서 살았다. 매일 남동생과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했다. 자연스레 야구와 낚시를 즐기며, 유년기를 보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야구를 하게 될지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우투좌타이다.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그랬는가?

아버지와도 야구를 정말 많이 했다. 처음 아버지의 글러브로 공을 던질 때 오른손을 썼다. 이것이 지금 내가 오른쪽으로 던지는 이유이다. 타격은 오히려 반대였다. 아버지가 공을 쳐보라고 던져주실 때 우연히 왼쪽에 있었다. (웃음) (평상시에는 어느 손을 쓰는가?) 오른손을 쓴다. 골프를 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연필로 뭘 적을 때도! 유일하게 왼손을 쓰는 건 타석에서 공을 칠 때다.


2016년에 텍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모든 야구선수의 꿈인데 어떤 기분이었나?

처음 메이저리그에 콜업이 됐을 때는 정신이 없었다.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오후 3시에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반 동안 이동을 해서 여섯 시쯤 도착을 했다. 너무 피곤해서 내가 긴장을 했다는 것도 몰랐다. (웃음)


재미난 기록이 있다. 텍사스에서 투수로 출장해 1이닝을 던졌다.

맞다! (웃음)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메이저리그의 마운드라니… 고등학교 때도 투수로 많은 경기를 나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본업이 야수인 선수가 마운드에서 상대 타자와 상대를 했다. 기분이 묘했고, 이상했다.


만약 한화에서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어떨 것 같은가?

종종 송진우 코치님에게 빅 리그에서 1이닝을 던진 경험이 있다고 어필하고 있다. 나는 언제든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웃음) 코치님이 요청을 하시면, 바로 마운드에 올라갈 것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괜히 기다려진다. (웃음) 보통 야구선수는 의미 있는 기록이 담긴 공을 모은다. 혹시 보관하고 있는 기념구가 있는가?

나 역시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 첫 홈런을 기록한 공은 물론이고, 빅 리그 마운드를 함께 했던 그 공도 있다. 그리고 마산야구장에서 터뜨린 KBO리그 첫 홈런볼도 간직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무엇인가?

메이저리그 첫 홈런공을 꼽고 싶다. 물론 KBO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쳐낸 홈런도 모두 소중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데뷔 홈런은 잊을 수 없다.


야구를 할 때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야구에서는 멘탈 싸움이다 보니 정신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본 선수 중에 체격은 좋지만 멘탈이 약한 선수들을 많이 봤다. 그들을 보며 정신력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먹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챙겨 먹는 것이 있는가?) 스테이크와 같은 고기류를 많이 먹고 있다. 살이 잘 빠지는 체질이어서 최대한 많이 먹으려고 한다.


야구 인생에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지금은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은 아내와 딸 칼리이다. 딸이 20개월이 됐는데 야구장에서 내가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수를 친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나에게 큰 기쁨이 된다.


롤모델로 삼은 야구선수가 있는가?

켄 그리피 주니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시내티 레즈의 팬이었다. 그 영향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켄 그리피 주니어의 스윙 폼을 많이 따라 했다.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로저 버나디나도 롤모델로 켄 그리피 주니어를 말했다) 그런가? 역시 그는 모든 이들의 우상이었다.


야구선수로서 좌우명이 있는가?

야구를 하다 보면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야구장에서 어떤 상황이든 열심히 하고, 모든 순간을 최대한 즐기고자 한다.


야구를 하면 행복한가?

그렇다. 기분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것이 나의 직업이고, 또 아이들을 위해서 야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나에게 행복을 준다.


계속되는 이야기

호잉의 야구 인생은 여러 가지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다. 오하이오주에서 텍사스주까지, 미국에서 한국까지, 부모님으로부터 딸 칼리까지, 뒷마당의 초록색 잔디에서 대전의 주황색 유니폼까지. 서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도 야구라는 하나의 주제를 통해 연결되고 있다. 그가 2018년 써 내려가고 있는 주황색 페이지의 이야기는 어떻게 마무리될까?


사냥과 낚시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이런 취미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가?

그렇다. 야구를 하다 보면 시즌이 길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다. 그래서 나는 비시즌 때 사냥도 하고 낚시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한국에서는 휴일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특별한 건 없고 딸이 원하는 것을 한다. 키즈 카페에 가서 놀거나 레스토랑에 가서 아침을 먹기도 한다. 가끔 영화를 본다.


올 시즌 유니폼 판매량이 팀 내 3위라고 한다. 혹시 알고 있는가?

그렇다. 나도 들었다. 유니폼이 많이 팔렸다고 해서 굉장히 기뻤다. 계속 구매해 달라(Keep buying!). (웃음)


그렇다면 많은 사람이 구매한 그 유니폼을 팬들이 내년에도 입을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이곳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약 문제는 구단에서 결정할 사항이다. 가족들과도 상의해봐야 한다. 아직은 시즌이 끝나지도 않았고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그렇지만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이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남겨 달라.

한화 팬들은 KBO리그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면 더 큰 힘이 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

호잉 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는 ‘fun’이었다. 야구를 즐기면서 하는 것. 30분 남짓 진행된 인터뷰는 그의 야구에 녹아있는 즐거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한화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로 호잉의 합류를 꼽는다. 야구 능력뿐만 아니라 그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기운과 승부욕이 그라운드에서나 더그아웃에서 한화 선수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기는 야구를 시작한 한화와 호잉이 2018년 가을에 남길 마침표는 어디일지 기다려진다.


             더그아웃 매거진 88호(2018년 8월호)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8월호(88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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