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이슈 포커스] 중국은 왜 '지는 해' 히딩크를 원하고 있는가

김성진 2018. 8. 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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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협회가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거스 히딩크(72) 감독에게 맡기려 한다.

중국축구협회가 사실상 은퇴 수순에 접어든 히딩크 감독을 원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중국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서 그와 함께할 코치진까지 함께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축구협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한국처럼 히딩크 감독의 팀을 하나로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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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중국축구협회가 21세 이하(U-21) 대표팀을 거스 히딩크(72) 감독에게 맡기려 한다. 이미 양측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측이 합의하게 되면 히딩크 감독이 중국의 어린 선수들을 지휘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중국축구협회가 사실상 은퇴 수순에 접어든 히딩크 감독을 원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2년 뒤에 있을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히딩크 감독을 앞세워 중국의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아직 히딩크 감독의 중국행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축구협회에는 막강한 자금력이 있다. 중국 ‘톈진일보’는 “협상이 진척했으며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사단을 데려올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축구협회가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서 그와 함께할 코치진까지 함께 선임하겠다는 것이다.

▲ 월드컵만큼 올림픽과 인연 맺지 못한 중국
중국이 바라보는 올림픽은 월드컵만큼 한 맺힌 대회다. 지금까지 중국은 월드컵에 단 1번 출전했다. 한국과 일본이 자동출전한 2002년 월드컵이 유일하다. 당시 중국은 한국, 일본이 없어서 가능했다는 비아냥마저 들었다.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1936, 1948, 1988년에 출전했고 23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생긴 뒤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유일하다. 즉 현재의 올림픽 출전 시스템에서는 단 1번, 그것도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만 나섰을 뿐이다.

중국으로서는 일본의 자동출전으로 출전 쿼터에 여유가 생길 수 있는 도쿄 올림픽을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나설 기회로 본 것이다.

▲ 중국은 히딩크의 강력한 리더십 원한다
히딩크 감독은 이미 지는 해다. 그가 명장인 것은 분명하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지도력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를 유로 2008 3위에 올려놓은 뒤 끝이 없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맡은 팀마다 성적 부진으로 사임하거나 경질됐다. 2015/2016시즌 하위권에 처졌던 첼시의 감독대행을 맡아 10위로 프리미어리그를 마쳤던 것을 제외하더라도 터키, 안지, 네덜란드 등 맡은 팀들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사실상 지도자로서는 수명이 다한 셈이다. 그럼에도 중국축구협회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다. 바로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다.

중국축구협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한국처럼 히딩크 감독의 팀을 하나로 만들어 주길 바라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을 통해 중국 선수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없애고, 팀을 위해 헌신해야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이룰 것이라 본 것이다.

또한 히딩크 감독이 여전히 아시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히딩크 감독은 지금까지도 한국을 방문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아시아 각국의 축구 상황도 지켜보고 있다. 아시아 축구를 잘 알고 친숙하기에 유럽의 어떤 지도자보다도 적격이라 판단한 것이다.

▲ 히딩크에게 중국행은 구미 당기는 선택
히딩크 감독 입장에서도 중국행은 지도자로서 마지막이 될 수 있다. 그로서는 아시아의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키워 올림픽 무대에 선다는 것도 괜찮은 이미지다.

또한 훈련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 중국축구협회로서는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것을 거의 다 들어줄 것이다. 그 중에는 히딩크 감독이 마음껏 선수 소집을 하고 훈련을 하는 것도 포함될 것이다. 왜냐하면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 올 때도 같은 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0년 말 대한축구협회와 협상할 때 언제든지 선수들을 소집하고 마음껏 훈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것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K리그는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파행 운영됐으나 모두가 월드컵 성공을 위해 지원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이 무한 소집 및 훈련이었다. 현재의 48시간 이내 소집 후 훈련 및 경기 스케줄로는 절대 결과를 낼 수 없다. 중국축구협회로서는 21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인 만큼 그런 점에서 적극 도울 것으로 보인다.

히딩크 감독으로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팀을 운영할 수 있다. 분명 중국행은 그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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