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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대관식만 남았다

유인근 입력 2018. 08.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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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샷을 날리를 타이거 우즈와 그 뒤에서 열광하는 갤러리의 모습. 사진 | PGA투어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우승컵은 브룩스 켑카(미국)가 가져갔지만 주인공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였다. 그의 샷 하나 하나에 수많은 갤러리가 환호했고 장탄식도 터트렸다. 그리고 우즈는 우승보다 값진 메이저 준우승으로 부상 복귀 후 첫 우승이 가까이 다가왔음을 알렸다.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듯 했다. 올시즌 투어에 복귀한 그는 전성기 시절을 방불케하는 최고의 활약으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 100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731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보기 2개)를 쓸어담아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켑카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올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자 2009년 이 대회 이후 9년 만의 메이저 대회 준우승이다. 특히 우즈가 4라운드에서 기록한 6언더파는 이날의 ‘데일리 베스트’였다. 뿐만 아니라 이는 우즈의 통산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기도 했다. 첫 우승이 머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신호였다.

2015년 이후 허리 부상으로 필드를 떠났던 우즈는 올해 순조로운 복귀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날도 지난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른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켑카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우즈는 세계 골프계를 평정했던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는 화려하고도 폭발적인 샷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타이거 마니아들을 열광시켰다. 분신과도 같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온 우즈의 샷은 일찌감치 폭발했다. 2, 3번홀 연속버디로 발동을 걸었다. 6번홀(파3)에서 보기를 했지만 다시 8, 9번홀 연속버디로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공동 2위로 뛰어오른 우즈의 샷은 후반에도 식을 줄 몰랐다. 12, 13번홀에서 이날 세 번째 연속버디를 기록한 뒤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이어진 15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30㎝에 붙이며 그림같은 탭인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가 선두에 1타 차로 따라붙자 타이거 마니아들은 “렛츠 고, 타이거(Let’s go, Tiger)”를 외치며 응원했다. 역전 우승이 손에 잡힐 듯했다. 하지만 버디를 잡기 쉬운 17번홀(파5)에서 티샷이 우측으로 크게 밀리면서 파에 그쳐 우승의 꿈도 사라졌다. 그 사이 켑카는 3타차로 달아나 우즈의 역전 우승은 사실상 멀어졌다. 그럼에도 우즈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전매특허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갤러리들을 열광케했다.

골프 황제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는 타이거 우즈. 사진 | PGA투어 인스타그램
경기 후 우즈는 “공이 똑바로 가지 않아 고생했다. 버디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몇 개가 짧았던 게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은 우즈는 유럽과의 국가대항전 라이더컵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나는 아직도 부주장이 아닌 대표선수로서 출전하고 싶다”며 처음으로 선수로 뛰고 싶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는 우즈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록도 우즈의 부활을 증명해준다. 우승만 없을 뿐 사실상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올해 14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2차례 2위를 포함해 톱10에 5차례 들었다. 4대 메이저대회에 모두 출전해 마스터스 공동 32위, US오픈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브리티시오픈 공동 6위에 이어 이번 PGA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체력적인 문제도 없어 보인다. 그는 전날 섭씨 30도를 넘는 더운 날씨에 2라운드 잔여 11개 홀과 3라운드 18개 홀을 모두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치면서도 2, 3라운드를 모두 4언더파 66타로 끝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 3일 연속 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티샷이 좀 흔들렸지만 아이언샷은 견고했고 무엇보다 퍼트가 안정적이었다. 이번 대회 평균 퍼팅수는 1.635회로 전체 4위에 올랐다.

한편 우승상금 189만달러(약 21억3000만원)는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메이저 사냥꾼’ 켑카에게 돌아갔다. 시즌 2승이자 통산 4승을 올린 켑카는 이중 3승을 메이저 대회로장식했다. 지난해와 올해 US오픈을 내리 제패한 그는 2000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US오픈과 PGA챔피언십 동시 석권한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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