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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사냥꾼' 켑카 "메이저대회에서 더 집중하고 잘 참아"

주영로 입력 2018. 08. 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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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US오픈에서 29년 만에 통산 6번째 백투백 우승
두 달 만에 PGA 챔피언십 석권..역대 다섯 번째 기록
야구로 다져진 체력 덕분에 350야드 '펑펑' 장타자
특정 브랜드 클럽 안 쓰고 원하는 클럽만 골라 써
브룩스 켑카.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나는 메이저대회에서 더 집중하고 잘 참는다.”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단 브룩스 켑카(미국)가 큰 대회에 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켑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벨러리브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쳐 우승했다. 이날 우승으로 통산 4승 중 3승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특히 지난 6월 2년 연속 US오픈을 제패한 이후 2개월 만에 메이저 우승을 추가했다.

우승했다하면 각종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켑카의 6월 US오픈 우승은 커티스 레인지가 1988년과 1989년 연속으로 제패한 이후 29년 만의 ‘백투백’ 우승이었다. 118년 역사의 US오픈에서 백투백 우승은 단 여섯 차례 밖에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이날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켑카는 한해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동시에 제패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됐다. 1922년 진 사라젠, 1948년 벤 호건, 1980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 이후 9년 만이다.

켑카가 지금처럼 강심장을 가진 선수가 되기까진 밑바닥부터 성장해온 탄탄한 기본기 덕분이다. 켑카는 2012년 PGA 투어가 아닌 유럽의 2부 격인 챌린지 투어를 통해 프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해 3승을 거두며 두각을 보였고, 이듬해 유러피언투어 무대에선 신인상까지 받았을 정도로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2년 차이던 2015년 피닉스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우승이 없었으나 두 차례 준우승 포함 7차레 톱10에 진입해 페덱스랭킹 19위에 올랐다. 조용한 강자였던 셈이다.

지난해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US오픈에서 통산 2승이자 첫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561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했고, 페덱스 랭킹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전성기라고 할 만하다. US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 정상에 올라 처음으로 한 시즌 다승에 성공했다. 켑카는 우승 이후 “왜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지 잘 모르겠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더 집중하고 잘 참는 편이다”라고 비결을 살짝 공개했다.

켑카는 한때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적이 있다. 아버지 봅 켑카는 대학시절 주전 투수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한 봅은 아들에게 야구를 시켰다. 그러나 켑카는 체격이 크지 않았던 탓에 타격에서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켑카는 대신 골프를 택했다. 켑카는 골프에도 소질을 보였다. 골프를 즐겼던 아버지 봅은 동네 골프장의 1인자였다. 5년 동안 클럽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그런 봅을 꺾고 새로운 클럽 챔피언으로 등극한 주인공은 13세의 브룩스였다.

야구로 다져진 탄탄한 몸은 골프와 잘 맞았다. 특히 평균 300야드 이상을 쉽게 때리는 장타자가 됐다. 이번 대회에선 4일 평균 324야드를 날렸고, 티샷 최대거리는 348야드까지 찍었다. 이날 켑카에 이어 단독 2위에 오른 타이거 우즈는 “켑카처럼 350야드를 똑바로 날리고 퍼트까지 잘 하는 선수라면 그를 상대로 우승하기는 쉽지 않다”고 높게 평가했다.

켑카는 특정 브랜드와 클럽을 계약해서 사용하지 않는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수억 원 또는 그 이상 거액을 받고 특정 브랜드와 계약한다. 이와 달리 켑카는 자신의 원하는 클럽만 골라서 사용한다.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는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와 3번 우드, 미즈노 아이언, 타이틀리스트 웨지와 퍼터, 그리고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했다. 특이하게도 3번 아이언은 지금 판매되지도 않는 나이키의 제품을 쓴다. 수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한 대신 그에게 찾아온 건 메이저 대회의 우승트로피였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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