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시안게임]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의 반성 "20명 모두 잘못..초심으로 복귀"

입력 2018.08.18. 19:03

"결국 20명 모두 제대로 준비를 못 해서 나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창피한 결과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라며 "20명 모두 준비를 제대로 못 해서 나온 결과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안됐던 부분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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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겔로랑 반둥 라우탄 아피 스타디움에서 U-23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김학범 감독의 말을 듣고 있더.(반둥=연합뉴스)

(반둥=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결국 20명 모두 제대로 준비를 못 해서 나쁜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결국은 안일함과 방심이 빚은 참사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1위에 불과한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히면서 '반둥 쇼크'에 빠진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이 '초심으로의 복귀'를 다짐하고 나섰다. 두 번의 실패는 용납될 수 없다는 각오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축구 대표팀은 17일 펼쳐진 말레이시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했다.

이번 경기에 앞서 한국은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올림픽 대표팀 간 상대전적에서 7승1무패로 앞섰고, 누구도 패배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결과는 정반대였다.

김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에 따라 1차전에 나섰던 선수 가운데 무려 6명이 투입돼 조직력이 떨어졌고,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줄 '키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으면서 선수들은 우왕좌왕했다.

킥오프 5분 만에 골키퍼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고 나서는 선수들이 서두르기 시작했고, 패스의 정확성도 떨어지면서 스스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창피한 결과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18일 오후 훈련장인 겔로랑 반둥 라우탄 아피 스타디움에서 취재진과 만난 미드필더 황인범(아산무궁화)은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인 만큼 다음 경기에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라며 "20명 모두 준비를 제대로 못 해서 나온 결과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안됐던 부분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8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겔로랑 반둥 라우탄 아피 스타디움에서 U-23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반둥=연합뉴스)

선수들은 이날 훈련에 앞서 숙소에서 손흥민의 호출로 자체 미팅을 통해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손흥민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우리가 독일을 이긴 것이 역사에 남듯이 우리가 말레이시아에 패한 것 역시 선수들의 커리어에 평생 따라다닐 것"이라며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훈련에서 대표팀은 전날 경기에서 많은 시간을 뛴 9명의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조깅, 족구로 몸풀기에 나섰고, 손흥민을 비롯해 출전 시간이 적었던 교체 선수와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은 자체 미니 게임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