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로 성매매 여행하다니"..농구대표팀에 日 발칵

박소영 2018. 8. 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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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부끄럽다." "국비가 성매매 여행에 사용되다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일본 농구 대표팀이 일본 국민으로부터 매서운 비난을 받고 있다. 일본 남자 농구대표팀 선수 4명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유흥업소에서 성매매를 한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성매매 당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어서 더욱 질타받고 있다.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 농구 국가대표 선수 4명이 대표팀 활동복을 입고 성매매를 한 것으로 밝혀져 20일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 농구 대표팀 하시모토 타쿠야(23), 이마무라 게이타(22), 사토 타쿠미(23), 나가요시 유야(27) 등 4명은 지난 16일 오후 선수촌에서 택시로 30분 정도 떨어진 유흥업소에 갔고, 인근 호텔에서 접대부와 매춘행위를 한 후, 다음날 새벽 선수촌으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니칸스포츠에 따르면 4명은 성매매 여성 1명당 120만 루피아(약 9만원)를 건넸다.

이들의 일탈 행위는 감쪽같이 숨겨질 뻔했지만,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가 이들이 유흥업소에 출입하는 것을 목격하고 일본 올림픽위원회(JOC)에 알려 사실이 밝혀졌다. 하시모토 타쿠야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저녁 식사를 하러 간 것이었다. 복장에 대한 생각도 있었는데, 들뜬 마음에 그런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인정했다.

JOC는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들의 일탈에 관해 사과하고 선수들에게 합당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야마시타 야스히로 선수단장은 기자회견에서 "기대를 저버리는 행동을 해 대단히 유감스럽다. 네 선수에겐 일본 복귀 처분을 내렸다. 정식 징계처분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농구 대표팀의 성매매 사건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야마시타 야스히로 JOC 선수단장. [AP=연합뉴스]

일본농구협회도 20일 일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쓰야 유코 협회 회장은 "선수들이 확실히 바보 같은 행동을 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의 농구 인생을 완전히 끝내게 할 수는 없다. 반성하도록 하겠다"며 머리 숙였다.

하지만 일본 언론과 팬들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야후 재팬의 댓글이 많은 기사는 거의 '농구 대표 선수 성매매 사건'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정말 부끄럽다' '국제 대회에서 이런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 '국비로 성매매 여행을 한 것'이라며 맹비난하고 있다.

일본 대표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에서 일본 농구 선수 성매매 사건 기사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수영 대표 선수가 카메라를 절도한 사건이 벌어졌는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농구 대표 선수가 성매매 사건을 일으켰다"며 "JOC는 행동 강령 준수를 강조했지만, 선수들에겐 통하지 않았다. JOC는 각 종목 단체의 감독에게만 호소하지 말고 선수들에게 직접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수영 선수 도미타 나오야(28)는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중 한국 언론사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로 대회 도중 일본에 돌아갔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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