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무시한 '필리핀 조던' 등장에 허재호는 근심 가득

피주영 2018. 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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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조던 클락슨/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지난 21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조별리그 D조 중국-필리핀전. 경기 장소였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바스켓홀엔 1시간 전부터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모두 이번 대회 남자 농구 최고의 스타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장내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고 주인공의 이름을 호명했다. "필리핀의 6번 조던 클락슨(26·196cm)."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에 휩싸였다.
클락슨은 미국프로농구(NBA)의 강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소속의 가드다. 가드치고 신장이 큰 편이지만,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3.9득점 3.2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할 만큼 공격력이 뛰어나다. NBA에서 4시즌 동안 활약한 클락슨은 연봉 1250만 달러(약 140억원)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다. 주급을 받는 손흥민의 추산 연봉인 442만 파운드(약 60억원)의 2배 이상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클락슨은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 출신 어머니를 둬 복수국적을 갖고 있다. 중국전은 이번 아시안게임 필리핀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다. 필리핀에서 농구는 국기(國技)로 대접받으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조던 클락슨/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클락슨의 필리핀 대표팀 합류는 대회 직전까지 불투명했다. NBA는 소속 선수의 국제 대회 참가 범위를 올림픽·월드컵·대륙선수권 본선과 예선으로 한정해 왔다. 하지만 필리핀 정부까지 나서 NBA를 설득한 끝에 지난 15일 클락슨의 아시안게임 출전이 전격 성사됐다. 클락슨은 참가 허용 소식을 듣고 16일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필리핀은 상징성이 큰 그를 개회식 입장 행렬의 기수로 세웠다.

클락슨은 첫 경기부터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경기가 시작된 지 1분 만에 골밑슛을 성공한 그는 이날 중국의 '장신 숲'을 휘저으며 28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쓸어 담았다. 3쿼터서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3분30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하면서 49-53까지 점수 차를 좁힌 그는 중국의 장신 센터 저우치(216cm)가 강력한 덩크슛으로 맞서자 다시 한 번 3점슛으로 응수하는 등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 14점을 몰아 넣었다.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으로 중국 선수들을 압도한 '원맨쇼'였다. 관중은 클락슨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다. 그가 3점포를 뿜을 때마다 필리핀 응원석은 하늘이 떠나갈 듯 환호를 질렀다. 클락슨의 활약에도 필리핀은 뒷심 부족을 보이며 80-82로 졌다.

당초 필리핀은 아시안게임 참가 자체가 불투명했다. 지난달 초 호주와 펼친 농구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난투극을 벌여 국가대표 10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6일 다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전력 약화가 예상됐던 필리핀은 클락슨의 가세로 단숨에 우승권 팀으로 올라섰다.

클락슨의 등장은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필리핀이 한국의 8강전 상대로 유력하기 때문이다. 대진상 A조 1위와 D조 2위가 8강전에서 붙는데, 한국은 2연승으로 일찌감치 A조 1위를 예약했다. 사실상 D조 1위 결정전에서 중국에 패한 필리핀은 이변이 없는 한 2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허재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 전원이 클락슨의 플레이를 유심히 지켜봤다. 김승현 농구 해설위원은 "필리핀은 클락슨 위주로 플레이한다. 그가 아무리 60득점을 기록해도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 주지 못하면 진다. 중국전이 그랬다"며 "클락슨 위주의 플레이는 우리에게 호재다. 협력 수비를 하면 된다. 그가 NBA서 뛰는 선수지만, 농구는 5명이 하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자카르타=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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