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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SP] KIA 타이거즈 김맑음 치어리더

조회수 2018. 9. 4. 18: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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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광주는 맑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인터뷰에 긴장하기 마련인데… 이 인터뷰이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어떻게 자신이 인터뷰이로 선정되었는지, 지금까지 어떤 치어리더들이 인터뷰를 했는지 물어보며 경직된 분위기를 풀었다. 사진을 찍을 때도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그러했다. 이름 그대로 밝고 활기찬 모습이 천생 치어리더였다. ‘김맑음’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신수빈  Location 대단한미디어



Cheer + Leader


야구계의 아이돌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만큼 치어리더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신전이 포화상태일 정도로 여러 야구 여신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꾸준히 사랑을 받는 치어리더가 있다. 무등산 승리의 여신, 승리 요정, 광주 여신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이름 그 자체가 수식어인 KIA 타이거즈 김맑음이 오늘의 주인공이다.


맑음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려요.

그런가요? (웃음) 제가 4남매 중에 장녀예요. 부모님께서 저희 동생들을 생각하시고 맑음이라고 지어주셨어요 ‘맑고 아름다운’으로 이어지는 이름을 지으려고 하셨대요.


그럼 동생 이름은 아름이겠네요.

맞아요. 동생 이야기를 하니까 막둥이가 생각나네요. 나이 차이가 꽤 나는 막냇동생인데 지금 야구를 하고 있어요. 양현종 선수가 롤모델인 왼손잡이 투수예요. (웃음) 동생은 지금 최형우 선수가 나오신 진북초등학교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어요. 지켜봐 주세요!


너무 귀엽겠는데요. 막냇동생처럼 어린 시절 운동은 안 하셨나요?

초등학교 때 아주 잠깐 배구를 했었어요. 제가 나온 초등학교에 배구부가 있었는데, 키가 큰 친구들을 스카우트해갔어요. 그때 저도 뽑혀서 배구를 할 뻔했지만 그만뒀어요. 전부 단발로 잘라야 한다고 하니까 어린 마음에 그런 점이 싫더라고요. 그때 배구를 계속 했다면 많은 것이 달라져 있지 않았을까요? (웃음)



어린 시절부터 키가 크셨나 봐요.

초등학교 때부터 키가 컸어요.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수영을 배우면서 10cm가 더 컸고요. 할머니 키가 크셔서 유전인 것 같아요.


그러고 보니 KIA 치어리더들은 다 키가 큰 것 같아요.

그렇죠. 저희 팀의 평균 신장이 높아요. (류)세미 치어리더도 177cm고 저도 175cm 정도 되죠. 새로 팀원들이 들어오면서 평균 신장이 아주 조금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상당하죠.대부분 170cm은 넘으니까요.


정말 부러운데요! 키가 커서 불편한 점은 없나요?

바지가 짧아요. (울상) 동료들도 인터넷 쇼핑을 하면, 바지가 짧아서 못 산다는 말을 많이 해요. 다른 단점은 없어요. 하하.


높은 신장이 KIA 치어리더들의 매력이네요. 다른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말씀하신 것처럼 길쭉길쭉함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건강미가 느껴지니까요. (웃음) 다른 매력이 있다면 세련됨이 아닐까요?


동료 치어리더들과 경기장 외에서도 자주 만날 것 같아요.

아니요. 팀 치어리더들끼리 사적으로 자주 만나지는 않아요. 친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다 같이 숙소 생활을 하니까 굳이 밖에서까지 만나지 않는 것 같아요. 가족을 밖에서 만나지 않는 것처럼요. 광주에 내려가면 일주일 내내 붙어서 함께 놀지만요. (웃음) 개인적인 시간에는 치어리더를 그만둔 친구들이나 다른 팀 치어리더들을 많이 만나요.


이제 김맑음 치어리더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볼까요? 치어리더라는 직업은 어떤가요.

저에게는 정말 천직이라고 생각해요. 경기가 지고 있을 때나 이기고 있을 때나 팬들의 흥을 돋울 수 있는 것이 치어리더의 큰 매력이죠. 지고 있을 때는 기분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점이 저를 매료시켰어요.



팀이 크게 지고 있을 때 주눅 들지는 않나요.

아니요! 저는 팀이 대패하고 있을 때도 자신 있어요.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팬들이 당황하실 정도로 쳐다봐요. 제가 광주에서 4년 동안 있다 보니까 팬들이랑 유대감이 많이 쌓였어요. 또 전라도에 사시는 팬들이 성격이 구수하시거든요. (웃음) 그래서 제가 빤히 쳐다보면서 친구처럼 ‘웃어~ 좀 웃어라~’ 이렇게 말을 하면 다 받아주세요.


정말 성격이 밝네요! 이 천직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제가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워낙 좋아했어요. 나름대로 춤도 잘 춘다고 생각했죠. 우물 안 개구리였지만요. (웃음) 내가 끼가 있구나 생각하고 있을 때 아는 지인에게서 제의가 왔어요. 저도 당시에 크게 고민하지 않고 면접을 봤죠. 그게 시작이었어요.


처음부터 ‘이 직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나요.

음…. 치어리더의 맛을 느꼈어요. 한번 무대에 서면 잊을 수 없는 느낌이 있어요. 그 느낌을 받고 나니까 이 직업이라는 생각이 곧바로 들었죠.


치어리더가 되겠다고 하자 가족들도 반겼나요?

많이 걱정하셨어요. 물론 지금도 걱정하시고요. 치어리더라는 직업이 주목을 많이 받는 직업이다 보니까 가족들 입장에서는 걱정하실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처음 단상에 올랐을 때도 떨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아뇨. 떨렸어요. (웃음) 하지만 두 번째부터 너무 좋았어요. 처음 응원 단상에 섰을 때는 긴장되기보다는 정신이 없었어요. 머릿속으로 응원가와 춤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많은 팬 앞에서 실수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럼 그 응원가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건 무엇인가요.

주장인 김주찬 선수의 응원가요. 제가 김주찬 선수 팬이거든요. 주장이니까 당연히 더 응원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웃음) 참고로 제일 좋아하는 응원 안무는 김민식 선수의 것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맑음!


대중적으로 인기는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치어리더의 삶. 여러 예능을 통하여 치어리더들이 조명 받고 있지만 세세한 그들의 이야기까지는 나오고 있지 않다. 야구장의 꽃이라고 불리는 화려한 직업 뒤에는 여러 고충이 묻어 있었다. 하지만 김맑음은 이 직업이 자신에게는 천직이라고 말한다.


궁금한 게 있어요. 치어리더 의상은 누가 고르는 건가요.

보통 단장님이 골라주세요. 저희 의견도 받아서 만장일치로 예쁘다고 선택되는 옷도 입게 되죠. 모두가 동의해야 해요.


그렇다면 공수 교체 시간에 추는 춤도 단장님이 골라주시나요?

아니요. 여러 의견을 받아 선택해요. 어떤 친구는 신나는 음악을, 어떤 친구는 걸스 힙합을 좋아하니까요. 여러 이야기를 듣고 단장님이 추천해주시거나, 팀장인 (최)미진 치어리더가 골라요. 춤을 잘 추는 친구의 의견을 반영할 때도 있죠.



김맑음 치어리더는 무슨 노래를 골랐나요?

저는 김영철의 ‘안 되나요’나 ‘따르릉’ 같이 흥이 나는 트로트를 선택했어요.


트로트 얘기를 하니까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봤어요. 실력이 상당하던데요?

하하 아니에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 중간은 하는 것 같아요. (웃음) 설마 이 인터뷰를 보고 사람들이 잘난 척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겠죠? 저 원래 성격이 밝아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걱정)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웃음) 그러고 보니 목소리에 약간 구수함이 있어요.

약간 그렇죠. (웃음) 전 트로트가 부르기 쉽더라고요. 요즘에는 20대를 위한 트로트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부르다 보니까 매력이 있더라고요. 아버지가 노래를 잘 부르세요.


그럼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저는 가수 장윤정 씨나 지아 씨 노래를 좋아해요. (애창곡이 있다면 무슨 노래인가요?) 딱 한 곡을 부르라고 하면 장윤정의 첫사랑을 부를래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김맑음 치어리더의 매력을 알 것 같아요.

작년까지는 많은 팬께서 귀여운 것이 매력이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이제는 나이에 안 맞는다고 하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울상) 그래도 에너지를 얻고 간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웃는 모습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제가 즐기면서 치어리딩 하는 것을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해요.



9회까지 즐기면서 치어리딩을 하다니 체력이 대단한걸요.

하하.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런가 봐요. 그래도 가끔 체력적으로 조금 부담이 될 때도 있어요. 서울에서 광주로 출발하는 원정 응원길을 설명해드릴게요. 오전 10시 30분까지 서울 연습실에 모여서 12시 출발 전까지 춤 연습을 해요. 광주에는 보통 오후 3시 30분 정도에 도착하죠. 그럼 밥 먹고, 옷 갈아입고, 화장하고 다시 춤 연습하고…. 그리고 경기에서 열심히 응원해요. (웃음)


와… 그럼 경기가 끝나면 정말 기절하겠어요.

경기가 끝나면 숙소에서 쓰러져요. (웃음) 광주 홈경기 응원을 끝내고 오랜만에 서울로 올라오면 친구들이 만나자고 연락을 많이 해요. 그런데 저는 정말 힘들어서 집에만 있어요. 못 나가겠어요.


경기가 없는 날에도 집에만 있나요?

가끔 집 앞을 산책해요. 이어폰으로 노래를 크게 들으면서요, 조금 위험할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가 풀려요.


그래도 서울 경기 응원은 체력적으로 덜 힘들 것 같아요. (웃음)

전 챔피언스 필드를 제외하고는 잠실야구장이 가장 좋아요. 단상이 높고 좁아서 아슬아슬 하지만 분위기부터 달라요. 팬들도 정말 많이 오시거든요. 또 높은 단상이 무대에 서는 느낌을 줘서 더 신이 나요. 무섭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아요!


치어리딩에 대하여 좋은 말씀만 하시는데 혹시 힘들 때도 있나요.

부상을 당해 치어리더를 그만두는 친구들이 많아요. 발목이 꺾이거나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 때문에 테이핑을 하는 치어리더도 많고요. 작년까지는 크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저도 올해 부상에 대한 걱정이 들기 시작했어요. 무릎도 팔목도 아프더라고요. 자리에서 일어나면 뼈에서 ‘두둑’ 하는 소리가 나요.



그렇다면 가장 싫은 상황도 아픈 건가요.

아니요. 가장 싫은 상황은 미세 먼지로 취소되는 날이에요. 조금 허무한 것 같아요. 또 습하거나 애매하게 비가 오는 날도 좋아하지 않아요. 차라리 비가 많이 와버리면 팬들이랑 재미있게 놀 수 있을 텐데요. (웃음)


이렇게 치어리딩을 좋아하는데, 잠시 치어리더를 그만두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음…. 당시 SK 와이번스의 치어리더였었죠. 나이가 어렸을 때여서 그런지 정말 힘들었어요. 인천에 집을 얻은 것이 아니라 전주에서 인천으로 출퇴근을 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죠.


치어리더를 그만두고 많이 후회했나요.

정말 많이 후회했어요. 물론 치어리더를 그만둔 직후에는 다른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원도 다니고 여러 일도 찾아봤어요. 그런데 저에게 아무 의미가 없더라고요. 문득 친구들의 기사와 영상을 보면서 다시 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커졌어요. 결국 ‘생각만 하기보다는 나도 하고 싶은 것을 하자!’라고 결심해서 다시 찾아갔죠. 만일 다시 도전하지 않았다면, 평생 후회했을 거예요.


그 이후로 여러 종목에서 치어리딩을 했죠. 각자 어떤 매력이 있나요.

실내와 실외의 차이 정도가 있어요. 다 재미있거든요. (어느 종목이 가장 매력 있나요?) 저는 실외 치어리딩이 조금 더 재밌어요. 야외만의 분위기도 좋고, 실내의 경우는 움직임에 제한이 있거든요. 하지만 두 종목(야구·농구)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고르기는 쉽지가 않네요.



그럼 선배로서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첫 번째! 끼나 흥을 장착해야 해요. 치어리더로서 당연한 얘기겠죠? (웃음) 두 번째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해요. 마지막으로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시작해서는 안 돼요.


마지막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치어리더는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어요. 한 무대를 위해서 준비하는 시간도 길고요. 그래서 이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체력적으로 지쳐 금방 팀을 나가요. 지금까지 여러 번 그랬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동작을 가르쳐주는 팀원들도 지치게 되고 쉽게 마음을 열게 되지 않아요. 처음 하는 친구들은 응원가 하나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돼요.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온다면 서로에게 지치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해요.


정말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요.

요즘은 치어리더를 조금 더 일찍 시작할 걸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곧 있으면 타이거즈 치어리더계의 임창정이라서 은퇴해야 하지 않을까요? (웃음)


은퇴는 아직이죠! (웃음) 그럼 마지막으로 팬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음…. (울먹) 갑자기 슬프네요. 제가 언제까지 치어리더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떠난다고 생각하니까 벌써 슬퍼지고…. (울먹) 처음 치어리더 일을 시작했을 때는 저를 좋아하신다는 분을 만나면 ‘내가 뭐라고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고 과분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그 응원 덕분에 하루하루 힘을 내는 것 같아요. 너무 고마워요. 한 분 한 분 메시지 주시면 다 답장해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스럽고요. 그래도 모두 다 기억하고 생각하려고 해요. 늘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인터뷰가 끝난 후 김맑음의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가수로서 새 도전을 시작한다는 소식이었다. 치어리더이자 가수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김맑음은 충분해 보였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물으니 치어리더라는 천직과 더불어 새로운 일도 많이 접해보고 싶다던 그녀의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늘 최선을 다하는 그녀라면 이번 새로운 도전에서도 특유의 맑은 매력을 보일 것이다. 김맑음의 맑은 내일을 기대해본다.



                 더그아웃 매거진 88호(2018년 8월호)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8월호(88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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