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밥 먹고 딴 銀' 3X3 남자농구의 인간승리 [AG]

2018. 8. 2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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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3 남자농구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정한신 감독이 이끄는 3X3 남자농구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3대3 코트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농구 남자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중국에 18-19로 패했다.

3대3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 제대로 입촌하지도 못했고, 연습상대를 구하지도 못해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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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3X3 남자농구가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정한신 감독이 이끄는 3X3 남자농구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3대3 코트에서 벌어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농구 남자부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중국에 18-19로 패했다. 한국은 3X3농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첫 대회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대회전부터 어려움이 많은 대표팀이었다. 같은 농구대표팀이지만 5대5 농구대표팀과는 대우와 환경이 판이하게 달랐다. 3대3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 제대로 입촌하지도 못했고, 연습상대를 구하지도 못해 애를 먹었다. 안영준의 소속팀 SK 양지체육관에서 훈련을 했지만,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은 아니었다.

보다 못해 은퇴 후 고려대 코치 겸 3대3 선수로 뛰는 주희정이 출국 직전 고려대로 대표팀을 불러 훈련을 시켜주기도 했다. 정한신 감독도 여러 농구인들에게 “선수들 고기 한 번 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만큼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관심과 지원이 열악했다.

자카르타 현지에서도 어려움이 계속 됐다. 3대3 농구는 하루에 여러 경기를 계속 치러야 하기에 체력소모가 극심하다. 하지만 선수들의 몸상태를 봐줄 코칭스태프나 트레이너가 전무했다. 기본적인 끼니조차 선수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숙소에서 ‘컵밥’으로 끼니를 떼웠다. 선수촌 식당에서 먹은 음식 때문에 선수들이 배탈이 나는 등 조직위원회의 대회운영도 엉망이었다.

경기 내적인 문제도 많았다. 4강 상대 태국은 경기 중 노골적으로 반칙을 했다. 안영준의 안면을 팔꿈치로 가격했다. 슛을 하는 안영준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하지만 파울은 불리지 않았다. 결승전 막판에는 김낙현에게 석연치 않은 수비자 파울이 선언됐다. 두 점을 뒤진 중국이 막판 2점슛을 쐈다. 김낙현은 신체접촉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중국이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연장전에 가서 역전승했다.

한국은 억울했지만 심판은 이를 무시했다. 제대로 된 항의도 해보지 못하고 졌다. 스포츠외교에서도 한국은 분명 아시아 변방이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은 3대3 농구의 가능성을 확실하게 확인했다. 여자대표팀 역시 8강에서 졌지만 선전했다. 이제는 3대3 농구를 이벤트성 경기나 ‘5대5 농구의 아류’쯤으로 보는 시선은 접어야 한다. 3대3농구를 한국이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전략종목으로 보고 제대로 된 지원과 투자를 해줘야 할 때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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