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손흥민은 황희찬의 페널티킥을 보지 못했다

한준 기자 2018. 8. 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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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후반 11분.

황희찬이 공을 내려놓고 슈팅할 때, 모두가 골을 염원하던 그때 손흥민은 뒤돌아 있었다.

손흥민은 직접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전반 5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이어진 돌파와 패스로 기점이 됐다.

후반 30분 극적인 동점골도 우즈베키스탄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손흥민의 집중력과 적절한 타이밍의 패스가 뒷받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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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찬의 페널티킥을 보지 않은 손흥민 ⓒ연합뉴스
▲ 황희찬의 득점을 축하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한준 기자] 연장 후반 11분.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려야 할까를 염려하던 순간, 황의조(25, 감바오사카)가 재치있는 볼 콘트롤로 공을 수비 배후로 넘기고 파고들었다. 우즈베키스탄 수비는 무시무시한 결정력으로 이미 세 골을 넣은 황의조를 잡아끌어 넘어트렸다. 휘슬이 울렸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홀로 3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온 황의조는 기어코 연장전에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원맨쇼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의조는 직접 차지 않았다. 대회 기간 부진 논란을 겪은 황희찬(22, 잘츠부르크)에게 양보했다. 황희찬은 오른쪽 골문 하단 구석을 노렸다. 골키퍼 에르가예프가 방향을 읽었다. 집념이 강했던 덕분일까, 에르가예프의 손에 맞은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이 공을 내려놓고 슈팅할 때, 모두가 골을 염원하던 그때 손흥민은 뒤돌아 있었다. 실점할 때마다 손흥민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선수들에게 고개를 들고 다시 뛰자고 독려했다. 하프타임, 그리고 연장전을 준비할 때 기합을 넣었다. 손흥민은 직접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전반 5분 황의조의 선제골로 이어진 돌파와 패스로 기점이 됐다.

후반 30분 극적인 동점골도 우즈베키스탄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손흥민의 집중력과 적절한 타이밍의 패스가 뒷받침됐다. 몇 차례 무리한 돌파로 역습 위기를 내주기도 했지만 수비에 부지런히 가담하며 팀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로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매 대회 득점했다. 하지만 영광을 얻지는 못했다. 아시안컵 우승도, 월드컵 조별리그 통과도 이루지 못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에서는 여러 차례 기회를 놓치며 메달의 꿈을 놓쳤다. 목표 달성에 실패한 손흥민의 눈물이 한국 대표팀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됐다.

주장으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손흥민은 울지 않았다. 하지만 떨리는 마음을 다 숨길 수는 없었다. 황희찬의 페널티킥을 보지 못했다. 손으로 눈과 뒤를 막고 결과를 기다렸다. 골이 터졌을 때 돌아서서 달려가 축하했다. 황희찬이 유니폼을 벗어 자신의 이름을 들어보인 리오넬 메시의 골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손흥민이 달려가 안았다.

손흥민은 주먹을 불끈 쥐고 승리를 만끽했다. 손흥민의 눈가에 승리의 눈물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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