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축구 국제대회 도전사에 이렇게 압도적인 스트라이커가 있었나

피주영 2018. 8.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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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한국 축구 국제 대회 도전사에 이렇게 압도적인 골잡이가 또 있었을까.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의 4강행을 이끈 스트라이커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얘기다. 황의조는 지난 27일 열린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 대회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4-3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황의조는 이날 득점을 포함해 무려 8골을 기록했다. 월드컵·아시안컵 등 역대 국제 대회에서 안정환·박지성·이동국 등 극적인 골을 터뜨린 골잡이는 많았다. 하지만 황의조처럼 막강한 득점력을 과시한 공격수는 드물었다. 전통적으로 한국 골잡이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역대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황의조만큼 뛰어난 골결정력을 가진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황의조는 우즈벡전을 통해 기존 아시안게임 득점 2위(7골)던 최용수 전 FC 서울 감독을 넘어섰고, 이 부문 1위(11골) 황선홍 전 서울 감독만을 남겨 두고 있다. 황 전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당시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하지만 골 순도만 따지면 지금도 황 전 감독이 기록한 11골과 견줄 만하다. 황 전 감독은 19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11골을 넣었는데, 그중 8골은 조별리그 약체 네팔과 펼친 경기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 고비 때마다 발끝에서 불을 뿜은 황의조에게 밀린다는 평가다. 또 황선홍이 선봉에 섰던 한국은 1994년 대회에서 우즈벡에 0-1로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지만, 황의조는 우즈벡전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황의조는 베트남과 4강전, 결승 혹은 동메달 결정전을 남겨 두고 있다. 4골만 더 보태면 '대선배' 황 전 감독을 넘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황 전 감독은 K리그 사령탑 시절 황의조를 지도해 보고 싶은 골잡이 1순위로 꼽기도 했다.

황의조는 우즈벡전에서 한국 축구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한국 축구 최초로 남자 국제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2회 기록한 것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단일 국제 대회에서 해트트릭을 2번 기록한 것은 각급 대표팀 전체를 통틀어 처음"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단일 대회란 조별리그에 이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르는 모든 국제 대회를 의미하며, 각급 대표팀은 공식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U-16 대표팀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망라한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서 3골을 넣었다.

아시안게임에 참관하고 있는 독일 출신 아시아 축구전문가 에른스트 미든도르프르는 "아시아 출신 공격수들은 스피드만 갖춘 경우가 대부분인데, 황의조는 피지컬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선수"라며 "지금 당장 분데스리가 중위권 이하 구단에 보내도 충분히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황의조는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가려는 마음이 좋았고, 하나로 뭉쳐 승리해 만족한다. 다들 침착하게 해 줘서 고맙다"며 "항상 팀이 이기면 좋겠고, 나의 골로 팀이 높은 순위로 가서 마지막에 꼭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자카르타=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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