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가볍게 이길 수 있다" 말하고 증명한 '그'를 기억하는가?

최용재 2018. 8.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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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약 4년 전의 일이다.

2014년 9월 14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8강 한국과 '숙적' 일본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에서 한국 스타가 탄생했다. 그가 먼저 주목받은 것은 일본과 만나기 전에 한 인터뷰 때문이었다.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 준다면 일본은 가볍게 이길 수 있다."

이 한마디의 파장은 컸다. 어떤 한국 축구선수가 일본을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선전포고를 할 수 있단 말인가. 16세 어린 선수의 당돌한 자신감에 한국 축구팬들은 열광했다.

허투루 뱉은 말이 아니었다. 그의 말대로 한국은 정말 일본을 '가볍게' 이겼다. 2-0 완승. 내뱉은 말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2골 모두 그가 넣었다. 전반 42분, 위협적인 문전 쇄도와 깔끔한 터치로 첫 골을 넣었다. 두 번째 골은 그야말로 '원더골'이었다. 후반 2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그는 폭풍 질주를 시도했다. 이미 일본 수비수 2명이 뒤로 밀려났다. 그의 앞에 일본 수비수 3명이 온 힘을 다해 달라붙었지만 그의 스피드와 개인기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성공시켰다. 일본을 침몰시켰다.
60m를 질주하며 성공시킨 이 골의 장면은 1986 멕시코월드컵 8강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전에서 환상적 드리블로 골을 성공시킨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시켰다. 일본 언론은 "한국의 리오넬 메시에게 당했다"고 경악했다.
이 일본전 골은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역대 한일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 중 하나로 꼽힌다. 그를 한국 축구 최고의 재능을 가진 유망주로 거듭나게 만든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후 그는 한국 축구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됐다. U-17 대표팀·U-20 대표팀·U-23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A대표팀에도 선발돼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경험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국가대표 역사상 두 번째로 일본을 상대한다. 4년 전 일본을 침몰시킨 뒤 일본을 상대할 기회가 없다가 결정적 순간에 다시 숙적을 만났다. 9월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이다.

'일본 킬러'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번에는 얼마나 강렬할까. 또 어떤 플레이로 환상적인 골을 넣을까. 그의 발끝에 아시안게임 최다 5회 우승과 한국 최초의 2연패가 달려 있다. 4년 전 일본의 그 누구도 막아 내지 못하며 처절한 굴욕을 안겼던 그. 일본은 '이승우'를 기억하는가.

최용재 기자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중앙일보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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