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한일전 선제골, AC밀란이 현장에서 지켜봤다

송지훈 2018. 9. 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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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가 한일전 선제골 직후 광고판 위로 뛰어올라가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김성룡 기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영입리스트에 올려놓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AC밀란이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 현장에 구단 고위 관계자를 보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활약을 직접 체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승우측 관계자는 “일본과 아시안게임 결승전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AC 밀란이 급파한 스카우팅 디렉터가 이승우의 유럽 담당 에이전트와 인도네시아에서 만났다”면서 “여름이적시장(유럽 현지 기준 8월31일까지) 마감이 코앞이라 이적과 관련해 구체적인 합의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이승우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C밀란 관계자가 이승우의 선제골을 포함해 결승전을 현장에서 지켜보고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우승 직후 동료 공격수 황의조(왼쪽)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이승우. 김성룡 기자
아시안게임 현장을 방문한 건 AC밀란 만이 아니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데포르티보 알라베스도 인도네시아에 스카우트 책임자를 파견해 이승우측과 접촉했다. 네덜란드 1부리그의 모 구단은 인도네시아로 건너오진 않았지만,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에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유럽 이적시장의 문이 닫히기 직전까지 협상을 시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승우측 관계자는 “유럽 현지 언론이 거론한 구단들(AC밀란ㆍ아탈란타ㆍ알라베스)은 엄밀히 말해 이승우가 이탈리아로 진출한 직후부터 직ㆍ간접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팀들”이라면서 “내년 시즌 1부리그 복귀를 목표로 정한 헬라스 베로나가 큰 결단을 내려 (이승우의) 아시안게임 참가를 허락한 만큼, 이적 또한 소속팀과 원만한 합의를 거쳐 진행하는 게 옳다는 판단으로 이적 제의를 정중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금메달을 확정지은 직후 이승우(왼쪽)가 동료 공격수 황희찬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김성룡 기자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스포르트’는 지난달 19일 “아시안게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이승우가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을 비롯해 아탈란타와 알라베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아시안게임이 이승우를 위해 일종의 ‘쇼케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승우가 승부처에서 득점포를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하는 게 선수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자본이 운영 중인 AC밀란은 과거 일본인 공격수 혼다 게이스케를 영입해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간판선수로 활용한 바 있다. 최근에는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뉴캐슬)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승우를 기성용의 대체재로 점찍은 건 이탈리아 리그를 한 시즌 경험하며 리그 분위기 적응을 마친 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이승우가 선제골을 터뜨린 직후 동료 수비수 조유민과 함께 포효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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