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TALK] 'AG 체력왕' 김진야 "최용수 감독님 사비로 링거 맞고 싶어요"

이종현 기자 2018. 9.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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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글 이종현 기자, 영상 임창만 기자] "최용수 감독님 사비로 링거 맞고 싶어요."(3일 오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김진야)

지독한 일정이었다. '김학범호'는 조별예선 1차전부터 3차전, 16강, 8강, 4강, 결승전까지 총 7경기를 단 16일 만에 치렀다. 2일마다 한 경기씩 치른 셈이다. 회복 훈련하고 곧장 경기장에서 뛰고, 다시 회복하고 그렇게 7경기를 버텼다.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 팀 명단은 20명으로 구성된다. 그중 골키퍼 2명을 제외하곤 필드플레이어는 단 18명. 짧은 시간 매 경기 로테이션은 필수지만, 7경기 전 경기를 선발 풀타임 뛴 선수가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해 이번 명단에 포함된 김진야다.

김진야는 조별예선 1, 2차전에는 스리백의 왼쪽 윙백으로, 3차전부터 결승전까지는 포백의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현대 축구에서는 측면 수비에 요구하는 게 많다. 수비도 잘해야 하고, 공격도 잘해야 한다. 보통 강팀엔 좋은 풀백은 필수다. 한국이 이번에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은 좌우측 수비수 김진야, 김문환이 활약했기 때문이다.

먼 인도네시아에서 '체력왕' 김진야가 전 경기 풀타임 활약했을 때, 그는 여러모로 주목받았다. A대표 팀 차세대 풀백이 될 수 있는 재능이라는 기대감을 받았고, 최용수 감독의 '링거' 발언이 그것. 최용수 감독은 결승전에도 여전히 선발 풀타임 뛰는 김진야가 안쓰러웠는지, 경기 중 "정말 제 사비로 링거를 맞춰주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그 발언에 대해 김진야는 웃으며 "진심으로 말해 주신거라고 믿고 최용수 감독님 사비로 링거를 맞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인천 유나이티드도 잊지 않고 있었다.

▲ 귀국 후 친절하게 인터뷰를 진행한 김진야
▲ 일본과 결승전까지 매 경기 뛴 김진야(4번) ⓒ연합뉴스

다음은 '체력왕' 김진야와 일문일답

AG 전 경기 풀타임, 체력왕이라는 별명에 대해서

먼저 저한테 전 경기(7경기) 출장 시켜주신 김학범 감독님께 감사하고, 선수로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서 감사하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체력왕이라고 들었다. 비결은?

저희 부모님께서 체격이 말라서 어릴 때부터 먹을 것을 잘 챙겨주셨다. 그래서 그런 것 같다.

본인의 구체적인 노력은?

체격이 왜소해서 저만의 장점을 만들고자 했다. 그게 체력이나 기동력이 된 거 같다. 많이 노력했다. 리그 중이어도 팀 훈련 이외 개인적으로 서울에 가서 1대 1 PT를 받는다. 그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대표 팀 체력왕 테스트에서 앞도적으로 1위라든데, 기록은?

레벨 1로 할 때, 2로 할 때 개수(일정 구간 콘을 각각 세우고 좌우를 뛰며 체력 수준 측정)가 다르다. 정확한 기록은 모르지만 지는 걸 싫어해서 오래 버티려고, 끝까지 남으려고 하다 보니 끝까지 남는 것 같다.

한일전 연장 때 쥐가 났다

제가 축구선수로서 항상 풀타임 뛰려고 노력한다. 우즈베키스탄전 때 아파서 나오게 됐다. 당시 제 자신에게 실망했다. 버틸 수 있었는데. 왜 나왔는지. 자책했다. 다음 경기부터 풀타임 뛸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런데 결승 막판 때 쥐가 왔다. 우즈벡전 생각하면서 팀을 위해서 풀타임 뛰기 위해서 노력했다.

프로 데뷔부터 이번 대회까지 쥐가 완벽하게 난 건 일본전이 유일한가?

제가 쥐가 확 오지 않는 스타일인데, 리그 때 한 번났다. 긴장하면 나게 되는 데 쥐가 난다. 리그 때 한번 나고 없었는데, 이번 막판에 났었다. 정신적으로 이겨냈다.

이번 대회 고비는?

말레이시아전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조별예선 1차전 바레인을 6-0으로 이기고 2차전 나섰다. 굴욕의 패배(말레이시아에 1-2 패)를 당해서 팀에 큰 약이 됐다. 선수들이 정신 상태를 고쳐먹게 됐다. 준비하는 과정에 안일한 마음이 있지는 않았다. 항상 최선을 다했지만, 안일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어서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많은 미팅으로 문제를 파악해서 다음 경기에는 조금이나마 나아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승할 때, 종료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으로 리드 상황에서 한 골 먹고 정신 차리고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시간이 잘 안 갔다. 심판 휘슬이 울렸을 때 어안이 벙벙했다. 형들이 다 뛰어나와서 안고 울고 했다. 저는 (조)현우형한테 뛰어가 안고 울고 기도하고 그랬다. 많이 기억에 남는다.

최용수 감독이 해설 중 사비로 링거를 맞춰주겠다고 했는데

경기 끝나고 가족과 통화하는데 엄마께서 (최용수 감독의 링거 발언을) 말씀해주셨다. 많이 웃겼고, 해설하실 때 그런 말씀 하시기 쉽지 않은 데 진심으로 말해주신 거라고 믿고 최용수 감독님 사비로 링거를 맞아보고 싶다.

인천이 현재 강등권이다 각오는?

항상 그곳에서도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 챙겨보면서 생각했다. 지금 인천이 급한 상황(9월 3일 기준 12위)이어서 하루빨리 가서 보탬이 되고 싶다. 몸이 힘들어도 인천에 대한 마음은 강하다. 선수들과 합을 맞춰서 순위를 끌어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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