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침 이날, 북한 클럽축구도 아시아 정상 가는 길을 밟는다

김현기 2018. 9. 19.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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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에서 수원과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티켓을 놓고 다투는 19일, 북측에서도 한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대회 우승을 위한 또 하나의 계단을 밟는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북한 명문 구단 4·25가 이날 오후 5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알틴 아시르와 AFC컵 준결승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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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경기장. 평양 | 사진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남측에서 수원과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티켓을 놓고 다투는 19일, 북측에서도 한 팀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대회 우승을 위한 또 하나의 계단을 밟는다.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북한 명문 구단 4·25가 이날 오후 5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알틴 아시르와 AFC컵 준결승을 치른다. AFC컵은 1부 격인 ACL 하부리그로 진행되는 대회다. 한·중·일·이란·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상위권 국가들이 아닌 이라크·레바논·요르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북한 등 중위권 국가들의 클럽들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예선부터 결승까지 벌인다. 북한은 지난 2016년 말 AFC 관계자를 평양에 초청해 클럽 라이선스 관련 세미나를 열었다. 이어 지난해부터 4·25와 기관차, 횃불 등이 우승을 위해 뛰어들었다. 참가 첫 해엔 4·25가 8강에서 인도의 벵갈루루에 패해 중도 탈락했으나 올해는 다르다. 4·25는 6전 전승을 챙겨 조별리그 I조를 가볍게 통과한 뒤 준준결승에서 싱가포르의 홈 유나이티드를 1차전 원정 2-0, 2차전 홈 9-1로 연달아 따돌리고 한 칸 더 올랐다.

두 팀은 19일과 내달 3일 1~2차전을 한 뒤 승자가 결승에 올라 중동 구단과 내달 27일 단판 승부로 AFC컵의 주인공을 가린다. 반대쪽 준결승엔 요르단의 알 자지라, 이라크의 알 쿠와 알 자위야가 올라 있다. 4·25는 알틴 아시르를 이길 경우, 요르단 혹은 이라크로 날아가 결승전을 치른다.

이제 AFC컵 참가 2년 차지만 북한의 가세는 이 대회 격을 높여주고 있다. 우선 지난해 김유성이 득점왕을 차지한데 이어 올해는 안일범이 초반 5경기 연속 득점 등 11골을 몰아쳐 역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 성적도 2년 연속 조별리그를 통과할 정도로 좋다. 북한의 특수성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인상적이다. 관중도 많아서 지난 3월14일 횃불이 마카오의 벤피카와 붙었을 땐 무려 2만2000명이 입장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북한이 이 대회에 뛰어든 이유론 결국 축구 수준을 아시아 강호 수준까지 높이고 홈앤드어웨이 방식을 수용해 외부에 문호를 열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시각이 높다. 지금은 4·25 등이 하부리그 AFC컵에 뛰어들고 있으나 성적이 나아져 AFC 랭킹포인트를 쌓게 되면 베트남이나 홍콩 등을 밀어내고 북한 클럽들이 ACL로 승격할 수 있다. 지난해 4월 역사적인 남·북 여자축구 평양 맞대결 때 만난 북한 체육신문 기자도 “김일성경기장에서 우승자리그(챔피언스리그)까지 할 수 있으면 더 좋다”고 했다. 4·25가 전북(한국)이나 광저우 헝다(중국), 가시마(일본)와 홈 경기를 하면 해당 팀들을 지지하는 서포터들의 응원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해야 한다. 평양이 보다 자연스럽게 열리고 동아시아 민간인들도 북한을 편하게 방문하게 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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