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잡고 하드캐리, 신화용을 위한 표현 [GOAL LIVE]

서호정 2018. 9. 19.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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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는 축구에서 손을 쓸 수 있는 특수 포지션의 선수다.

골이 터지지 않아도 승부차기로 갈 수 있다는 것도 토너먼트에서 골키퍼가 집중 조명을 받는 조건이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선 수원 삼성의 골키퍼 신화용이 그랬다.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신화용은 페널티킥 선방의 명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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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서호정 기자 = 골키퍼는 축구에서 손을 쓸 수 있는 특수 포지션의 선수다. 그러나 플레이를 창조하거나 골을 결정 짓는 것과는 가장 대척점에 있는 막는 역할이다 보니 축구에서 가장 수동적인 존재다. 보통 스포트라이트도 골을 넣은 이들에게 향하고, 골키퍼는 조력자가 된다.

그런 골키퍼가 주연이 되는 때가 있다. 바로 토너먼트 승부다. 홈앤어웨이 제도가 안착된 뒤 1골의 가치가 커진 현대 축구에서 실점 상황을 지우는 골키퍼의 활약은 빛난다. 골이 터지지 않아도 승부차기로 갈 수 있다는 것도 토너먼트에서 골키퍼가 집중 조명을 받는 조건이다.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선 수원 삼성의 골키퍼 신화용이 그랬다. 전북 현대가 승리했고, 주도했던 경기는 신화용으로 인해 수원이 웃고 말았다. 승부차기 승리를 거둔 수원은 무려 7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0-3으로 패했던 전북은 3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4강에 오르거나 연장 승부로 갈 수 있었다. 아무리 화력이 뛰어난 전북이지만 지키려고 할 수원을 넘기 힘들 거라고 예상했지만, 전북은 그 어려운 걸 해 냈다. 전반에 아드리아노, 후반에 최보경, 김신욱이 연속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1차전에서 선방쇼로 무실점을 기록했던 신화용은 이날 3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거기다 후반 추가시간 수비수 조성진이 아드리아노를 손을 써서 넘어트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때만 해도 모든 것이 전북을 위한 드라마로 보여졌다.

사실은 수원의 극적인 드라마였고, 그 주인공은 신화용이었다. 요즘 표현으로 ‘멱살 잡고 하드캐리’라는 말이 적합했다. 버저비터나 다름 없던 승부차기 상황에서 아드리아노의 킥을 정확히 읽고 막아냈다. 이것은 신화용 극장의 시작이었다.

진짜 활약은 승부차기였다. 신화용은 전북의 1번, 3번 키커였던 김신욱, 이동국의 킥을 막아냈다. 두 선수는 전북 공격의 상징과도 같았고 쳐졌던 팀 사기를 일거에 끌어올렸다. 수원은 데얀을 시작으로 이기제, 조성진, 사리치가 모든 키커가 슛을 성공시키며 4-2로 승부를 끝냈다. 신화용은 이날만 3개의 페널티킥을 막은 것이다.

포항 시절에도 신화용은 전북의 저승사자였다. 2013년 FA컵 결승전에서 신화용은 전북의 1, 2번 키커인 레오나르도와 케빈의 슛을 막아내며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큰 경기에서 유독 강한 신화용은 페널티킥 선방의 명수였다.

2차전 경기력만 놓고 보면 수원은 졌어도 할 말이 없지만, 신화용이 뻗은 손이 팀을 구하며 극적인 반전을 경험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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