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오사카 살린 '빛의조'.. 11번 유니폼 매진됐어요

김형준 2018. 9. 3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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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축구 J1리그(1부 리그) 28라운드 경기가 열린 29일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스이타시(吹田市) 파나소닉 스타디움.

황의조는 이날 전반 6분 중거리 슛을 날린 뒤로 경기 막판까지 결정적인 기회 한 번 맞지 못했고, 오히려 이번 시즌 20골을 몰아넣으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히로시마의 장신공격수(189㎝) 안델손 패트릭(31)이 빠른 역습으로 호시탐탐 감바오사카의 골 문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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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서도 황의조 열풍
감바오사카 황의조가 29일 일본 오사카부 스이타시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J1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에서 득점을 기록한 후 동료들에게 축하 받고 있다. 감바오사카 인스타그램

일본 프로축구 J1리그(1부 리그) 28라운드 경기가 열린 29일 일본 오사카부(大阪府) 스이타시(吹田市) 파나소닉 스타디움. 감바오사카의 홈 경기장인 이곳 응원석에선 리그 1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경기를 앞두고 태극기 여러 개가 휘날리기 시작했다. 전광판에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끈 황의조(26)가 소개되자 가장 큰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날 같은 팀 수비수 오재석(28)과 나란히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경기에 나섰다. 시즌 내내 최하위권에 머물던 팀이 강등권(하위 2팀)을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데다, 상대인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0-4 대패를 안긴 팀이다. 화끈한 설욕과 강등권 탈출의 기회로 본 구단은 이날 스이타시 상징인 ‘태양의 탑’을 형상화 한 유니폼을 특별 제작했고, 경기장은 3만4,000여 팬들로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일본 국가대표 사사키 쇼(29)가 버티는 히로시마 수비는 역시 강했다. 황의조는 이날 전반 6분 중거리 슛을 날린 뒤로 경기 막판까지 결정적인 기회 한 번 맞지 못했고, 오히려 이번 시즌 20골을 몰아넣으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히로시마의 장신공격수(189㎝) 안델손 패트릭(31)이 빠른 역습으로 호시탐탐 감바오사카의 골 문을 노렸다.

하지만 득점 없이 끝날 것 같았던 이날 경기 승부는 황의조가 갈랐다. 후반 39분 황의조가 엔도 야스히토(38)의 코너킥을 골로 연결하자, 경기장엔 일순간 떠나갈 듯한 함성이 가득했다. 관중들은 선제골 직후 아데밀손(24)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나는 황의조를 연호했고, 10개 남짓의 태극기가 다시 휘날렸다. 이날 승리로 경기 전까지 18개 팀 중 17위였던 감바오사카는 단숨에 13위로 올라서며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감바오사카 황의조와 오재석이 29일 일본 오사카부 스이타시 파나소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J1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을 마친 뒤 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오사카(일본)=김형준 기자

경기장에서 만난 한 관중은 “같은 J리그에서 뛰는 스페인 용병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ㆍ비셀고베), 페르난도 토레스(34ㆍ사간도스)보다 황의조가 훨씬 낫다”며 “그는 J리그 최고 공격수”라고 치켜세웠다. 실제 이 지역 축구팬 사이에서 최근 황의조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오사카 시내 축구용품 전문 매장 직원은 “히로시마전에 맞춰 한정판으로 제작된 유니폼 가운데 황의조 유니폼은 일찌감치 품절됐다”며 엔도 유니폼 구매를 권했다. 파나소닉 스타디움 내 구단상품 매장에서도 황의조 등번호인 ‘11번’ 유니폼과 티셔츠는 구할 수 없을 정도다.

30일 일본 오사카시내에 위치한 한 축구용품 전문 매장에 황의조 유니폼의 품절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오사카(일본)=김형준 기자

경기 후 만난 황의조는 “득점이 계속되다 보니 자신감이 더 붙고 있다”며 “대표팀과 리그 일정으로 조금 피곤하지만, 아시안게임 차출을 배려해준 소속팀이 강등권에서 안정적으로 벗어나도록 더 뛰고 싶다”고 했다. 그는 “최근 일본 내에서 늘어난 인기를 실감한다”면서 “(오)재석이 형과 점점 늘어나는 태극기를 보며 자긍심과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다”고 했다. 황의조가 최고 조력자로 꼽는 입단 6년차 오재석은 이날 홈 관중 앞에서 J리그 100경기 출전 기념식을 가졌다.

2일 발표하는 벤투호 2기 선발이 유력한 황의조는 월드컵 출전과 유럽진출의 꿈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부담감은 크지만, 그 또한 즐기겠다”며 “공격수답게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득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유럽진출은 항상 품고 있던 꿈”이라며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끈 뒤 꼭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오사카(일본)=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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