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엔트리 탈락' 류현진, '1차전 기립박수' 영웅 되다

2018. 10. 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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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이맘때, 류현진(LA 다저스)은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시뮬레이션 피칭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6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은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공을 던진 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됐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7차전 패배로 우승 일보직전에서 좌절됐고, 류현진은 폴 클래식에서 던지지 못해 더욱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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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1년 전 이맘때, 류현진(LA 다저스)은 디비전시리즈를 앞두고 시뮬레이션 피칭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10월 6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은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공을 던진 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선발을 알렉스 우드로 최종 낙점했고, 류현진은 "불펜으로 기용하기는 힘들다"며 엔트리 제외를 설명했다.

1년 후 2018년 10월 5일. 류현진은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첫 경기인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랐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아닌 류현진이 1차전 선발이었다. 엄청난 의미가 있었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로 2년간(2015~2016년) 딱 1경기 등판한 류현진은 지난해가 재기 시즌이었다. 수술 후유증을 완전히 떨치지 못해 공의 위력이 예전만 못했다. 정규 시즌을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로 마쳤다. 두터운 다저스 선발진에 밀려 포스트시즌은 구경꾼에 머물렀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7차전 패배로 우승 일보직전에서 좌절됐고, 류현진은 폴 클래식에서 던지지 못해 더욱 쓸쓸했다.

올해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견고해졌다. 커터 등 새로운 구종을 장착해 수술 이전보다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됐다. 전반기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5월초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세 달 넘게 재활을 한 뒤 8월 중순 복귀했다.

복귀 후 9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1.88(53탈삼진 5볼넷)을 기록했다. 특히 치열한 서부지구 우승을 다툰 시즌 막판 3경기에서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19이닝 1볼넷 1실점)의 '빅게임 피처' 능력을 보여줬다. 로버츠 감독은 9월 놀라운 활약을 한 류현진을 커쇼 대신 1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5일 다저스타디움. 류현진은 애틀랜타 타자들을 7이닝 동안 4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았다. 이렇다할 위기도 없었고, 7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5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은 것이 유일하게 2루까지 주자를 진루시킨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1회 작 피더슨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2회 맥스 먼시의 스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아 6-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2013년 세인트루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승리 기쁨을 누렸다. 

류현진이 7회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자,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5만 관중들이 환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도 관중석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류현진에게 1선발 자리를 내준 커쇼는 덕아웃에서 류현진과 포옹하며 축하해줬다. 

MLB.com은 "다저스가 커쇼 대신 류현진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는데, 지금까지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다저스 전문매체 ‘다저스 다이제스트'의 에디터 더스틴 노슬러는 "한국말로 '류현진'은 '에이스'를 의미한다"고 극찬했다.

/orange@osen.co.kr

[사진] 로스앤젤레스(미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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