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이용, 홍정호, 최보경 '부활의 드라마'가 지탱한 전북 우승

김정용 기자 입력 2018.10.08. 09:12

전북현대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일찌감치 우승할 수 있었던 건 공격력보다 수비수들의 부활 덕분이 컸다.

남은 경기에서 전북이 전패하고 경남이 전승하더라도 1위를 바꿀 수 없게 됐다.

대신 올해 전북의 우승을 이끈 스타들은 주로 수비진에서 나왔다.

2016년 김보경, 2017년 김진수에 이어 홍정호까지 해외에서 경력이 꼬인 선수들이 전북으로 입단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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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전북현대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에서 일찌감치 우승할 수 있었던 건 공격력보다 수비수들의 부활 덕분이 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재활 공장장`다운 모습을 모처럼 보여줬다.

전북은 7일 울산현대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했다. 전북이 23승 5무 4패로 승점 74점이 되며 2위 경남FC를 승점 19점차로 따돌렸다. 남은 경기는 팀당 6경기, 획득 가능한 총 승점은 18점이다. 남은 경기에서 전북이 전패하고 경남이 전승하더라도 1위를 바꿀 수 없게 됐다. 6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한 건 K리그 조기 우승 타이 기록이다.

전북은 공격적인 팀 컬러로 유명하지만 올해는 압도적인 공격 자원도, 독특한 공격 콘셉트도 없었다. 야심차게 영입한 티아고와 아드리아노 모두 주전이 되지 못하고 로테이션 멤버에 머물렀다. 현재 득점 1~5위에 전북 선수가 한 명도 없다.

대신 올해 전북의 우승을 이끈 스타들은 주로 수비진에서 나왔다. 이들은 부활과 갱생의 드라마를 썼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용이 대표적이다.

이용은 지난해 전북으로 이적하기 전부터 안고 있던 스포츠 탈장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다. 단 8경기 출장에 그쳤고 공격 포인트는 없었다. 지난해 말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이용은 올해 `2018 러시아월드컵` 참가를 목표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무리한 훈련일수도 있었지만 이용은 목표한 시기보다 더 일찍 복귀했고, 월드컵에서 주전 풀백으로 뛰었다. 이번 시즌 전북에서는 K리그 27경기 8도움으로 도움왕 경쟁을 벌이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용이 수술을 받으러 독일에 갈 때 동행했을 정도로 각별한 신경을 썼던 지우반 피지컬 트레이너는 우승이 확정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년 우승 당시 행복한 우승 파티 속에서 눈에 눈물이 맺힌 이용을 봤다. 오늘 모습은 작년과 달랐다. 얼굴에 웃음과 행복이 가득했다. 이용! 축하해!" 등 감성적인 글을 남겼다. 지우반이 감성적인 글을 유독 많이 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용이 특히 어려운 과정을 거쳐 우승의 주역이 됐다는 건 사실이다.

올해 영입된 센터백 홍정호 역시 부활에 성공했다. 홍정호는 장쑤쑤닝 소속이던 지난해 하반기 아예 등록 명단에서 제외되며 `한국에서 가장 큰 재능을 가진 센터백`이라는 평가에 금이 갔다. 올해 전북에 합류한 홍정호는 잔부상을 겪긴 했지만 현재까지 22경기를 소화하며 전력의 중심으로 뛰었고, 우승을 확정한 울산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유럽파가 국내로 돌아올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팀이 됐다. 2016년 김보경, 2017년 김진수에 이어 홍정호까지 해외에서 경력이 꼬인 선수들이 전북으로 입단하곤 했다. 이에 따라 전북은 한국 최고 수준의 선수를 부활시키는 것이 전문인 팀으로 변모했다. 올해는 홍정호의 차례였다.

최보경은 큰 부상에서 돌아온 건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고, 최 감독이 꼽은 우승의 수훈 선수이기도 했다. 아산무궁화에서 2년간 군 복무를 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전북 전력에 합류한 최보경은 세간의 예상을 깨고 주전 센터백으로 맹활약했다. 현재까지 27경기나 소화한 팀 내 입지, 과거 포지션 미드필더가 아니라 수비수라는 점 모두 예상 밖이었다.

전북은 레프트백 김진수, 센터백 김민재가 부상으로 월드컵을 놓치는 등 고생한 수비수들이 유독 많았다. 김진수는 여전히 전력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지만 김민재는 비교적 빠른 재활 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에 기여했고, 전북 수비진의 한 축이자 국가대표 멤버로 돌아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