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야구대표팀 선발 회의록은 사후 작성된 가짜"

안준철 2018. 10. 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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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회에 제출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이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출한 회의록의 내용을 볼 때,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의 공정성 논란을 의식한 KBO 및 선동열 감독 측에서 최종 명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회의록을 사후에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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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국회에 제출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이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선수 선발 및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명단 제출 이후에 ‘사후 작성’된 가짜라는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출한 회의록의 내용을 볼 때, 야구 대표팀 선수 선발의 공정성 논란을 의식한 KBO 및 선동열 감독 측에서 최종 명단을 정당화하기 위해 회의록을 사후에 작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손 의원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과 대한체육회는 지난 4일 자신이 요구한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과 관련해 두 가지 자료를 제출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록’(이하 회의록)이라는 제목의 문서와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이하 자료)라는 제목의 문서다.

손혜원 의원이 KBO가 제출한 국가대표 선발 회의록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사진=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손 의원은 “해당 문서를 살펴본 결과, ‘회의록’은 회의 당일 선수 선발의 평가 근거가 된 자료가 아니라 다른 자료를 가지고 추후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발 결과가 논란이 되자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작성해 놓은 것이거나,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가 오자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라고 주장했다.

최종 엔트리 선발 회의가 있었던 날은 올해 6월 11일이며, KBO는 보도자료를 통해 KBSA에 6월 15일까지 명단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자료’의 작성일은 6월 11일로 기재돼 있으나, ‘회의록’의 작성일은 회의가 있었던 시점에서 8일이 지난 6월 19일로 돼 있다.

문제는 이 회의록은 단순히 작성만 늦게 된 것이 아니라 실제 회의 결과와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회의록에는 ‘평가근거’라는 항목을 통해 선발된 선수들 기록이 기재돼 있다. 하지만 해당 기록들에 대해 “6월 19일 기준. 이하 같음”이라고 쓰여 있다. 회의록 내용대로라면 11일 진행된 회의에서 19일까지의 기록을 평가 근거로 선발했다는 것이 된다. 손 의원의 지적에 따르면 선발 과정에 대한 투명성 논란을 의식해 애초에는 없던 회의록을 사후에 작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이다.

‘회의록’에는 “회의 전일까지의 KBO리그 정규시즌 성적,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 등을 바탕으로 평가해 24인의 최종 엔트리를 선발함”이라고 돼 있다. 하지만 회의 당일 쓰인 것으로 보이는 ‘자료’에는 ‘과거 국제대회 성적 및 경험’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 11일 회의에서 쓰인 것으로 보인 ‘자료’의 경우도 선수 선발의 근거 자료로 실제로 쓰인 것인지 불투명하다고 손 의원은 주장했다. ‘자료’의 경우, 투수는 ‘승리 10걸’, ‘평균자책점 10걸’등 순위 자료와 각 구단별 투수들의 성적이 담겨있다. 타자들의 경우 ‘타율 30걸’, ‘홈런 10걸’ 등의 순위 자료와 각 구단별 타자들의 성적이 기재돼 있다. 하지만 해당 ‘자료’에는 포지션별 타자들의 성적이 따로 정리돼 있지 않았다. 즉, 포지션별로 경합하는 선수들의 성적을 비교한 자료는 없다는 게 손 의원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손혜원 의원은 “KBO와 선동열 감독 측은 졸속으로 회의록을 작성한 경과에 대해 진상을 밝혀야 한다”며 “급조한 가짜 회의록을 통해 선수 선발과정의 불투명성을 가리려 한 점에 대해 사과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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