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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Collabo] MBC 스포츠플러스 김선우 해설위원

대단한미디어 입력 2018.10.11. 15:14 수정 2018.10.1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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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취미 모두 '완봉'

1세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서의 완봉승, ‘써니’ 등 그를 상징하는 많은 수식어를 남기고 해설위원이라는 제2의 야구 인생을 걷고 있는 김선우. 그는 현재 미국에서의 선수 생활 경험을 십분 발휘해 메이저리그 전담 해설을 맡아 ‘호불호 없는’ 중계를 선보이고 있다. 그런 그에게 야구만큼이나 완벽한 취미가 있다는데… 그것은 바로 골프! 야구인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취미마저 나무랄 것 없이 완벽하다. 일과 취미 모두 인간미 없는(?) 완벽함 때문인지 그를 만나 부족함을 찾고 싶어졌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서충식 Location 야마하 골프


2015년부터 4년째 해설을 하고 있다. 노하우가 생겼을 것 같은데.

노하우보다는… 중계 도중 갑작스러운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예전에는 시청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알려드리기 위해 무작정 많은 내용을 준비해 갔는데 막상 말하지 못하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화면이 빨리빨리 넘어갈 때 멘트를 놓친 일도 잦았다. 지금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조금은 알게 된 느낌이다. 그래도 방송은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웃음)


침착한 목소리, 정확한 예측 등으로 야구팬들에게 ‘호불호 없는 해설’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본인 생각은 어떤가.

그렇게 들어주신다니 감사하다. 그래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6일 LA 다저스 경기 때 류현진 선수가 3이닝 동안 잘 던지다가 그 이후로 갑자기 경기력이 나빠졌다. 이 순간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이야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놓칠 때가 종종 있는데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다.


반대로 본인이 생각하기에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가.

투수였기 때문에 야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그래서 투수, 타자 각자의 입장에서만 설명하지 않고, ‘이 타자는 이런 식의 방법으로 타격하기 때문에 투수는 이렇게 공략을 해야 한다’라는 것처럼 묶어서 이야기하는 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해설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야구를 보는 사람마다 관점, 지식의 정도 등 모든 것이 다 다르다. 나는 야구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고 그대로 설명을 하면 많은 분이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최대한 쉽게 해설을 하는 것이 목표다. 그런데 이것도 어렵다. (웃음)


코치로 현장에 복귀해달라는 팬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동안 코치 제안이 있지는 않았다. 주관 세고, 자기 이야기만 할 것 같이 생겨서 데리고 가지 않는 것 같다. (웃음) 일단 지금은 해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일에 집중할 생각이다.


취미에 대해 들어보고 싶다. 골프를 엄청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완전! 특히 TV로 골프 중계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야구 해설을 할 때 선수들의 심리, 상황 대처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골프도 이런 관점으로 지켜보는 편이다. 프로 골퍼들의 표정, 상황이 바뀔 때마다 몇 번 클럽을 들고 어떻게 치는지 등을 유심히 바라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골프는 어떻게 시작했는가.

미국에서 선수로 뛸 때 처음 시작하게 됐다. 마이너리그에 있을 당시에 한인협회에서 장애인분들을 위한 골프 자선 행사가 있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골프 클럽을 들어봤다. 그리고서 몇 년 뒤 올랜도에 있는 집에서 지내며 쉴 때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해 지금까지 치고 있다.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도 지금같이 재미있는 느낌이 있었는가.

그때는 정말 재미없었다. 골프란 게 뭔지도 모르고 공을 쳐도 똑바로 나가지 않으니까 ‘이게 도대체 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했는데 혼자서 하니까 꾸준히 하기가 어려웠다. 그때 (서)재응이을 꼬셨다. (웃음) 재응이를 골프의 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이 나다. 확실히 둘이서 같이 하니까 재미 붙이기도 쉽고 꾸준히 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30회 야구인골프대회 우승자가 김선우 위원이고, 29회 야구인골프대회 우승자가 서재응 위원이다.

*신 페리오 방식의 경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핸디캡을 7개 받아서 쳤는데 그날 76타인가 78타를 쳐서 우승했다. 재응이도 29회 야구인골프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잘하는데 골프를 같이 시작한 이후로 한 번도 나를 이긴 적이 없다. (웃음)

*신 페리오 방식 : 파의 합계가 48이 되도록 12홀의 숨긴 홀을 선택하여 경기 종료 후 12홀에 해당하는 스코어 합계를 1.5배하고 거기에서 코스의 파를 뺀 80%를 핸디캡으로 하는 산정 방식


김선우 위원이 인정하는 야구인 골퍼는 누구인가.

(박)찬호 형 잘하고… (이)종범이 형도 잘한다. 그중에서도 종범이 형과 자주 친다. 처음으로 둘이 같이 필드를 나갔을 때 내가 78타, 종범이 형이 72타를 쳐서 진 적이 있다. 종범이 형이 원하는 그대로 공이 다 맞아 나갔는데 내 입장에서는 굉장히 속상했던 기억이다. (웃음) 오기가 생겨 또 붙었는데 3번을 연달아 졌다. 그런데 그때는 내가 봐드린 거였고… 그 이후로는 내가 거의 이기고 있다.


핸디캡은 어떻게 되는가.

연습을 절대로 안 하는 성격이어서 오비(O.B)를 평균 5개 정도 범한다. 대략 85 정도 되는 것 같다. 오비가 없는 날은 70대까지도 기록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그렇게 골프를 잘하다니 놀랍다. 연습을 안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필드에 나가서 치는 것이 좋다. 한참 골프에 빠졌을 때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러고서 필드를 나갔는데 준비를 많이 하고 나왔다는 생각에 긴장을 내려놓으니까 재미가 반감되고 게임도 잘 안 풀렸다. 프로 골퍼들이 죽어라 연습한 뒤 경기에 나가도 잘 안 되는 것들을 내가 연습 조금 한다고 잘 될 리가 없었다. 그 뒤로는 연습 없이 필드에 나가 떨리는 마음으로 긴장하고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치자는 마음을 가져야 더 잘 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골프를 하면서 자신 있는 플레이가 있다면?

음… 특별히 없는 것 같다. (웃음) 드라이버가 잘 맞는 날은 웬만하면 다른 것도 다 잘 되는 편이다.


반대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플레이가 있다면?

잘 될 때의 감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예를 들어 어제는 드라이버가 완벽하게 원하는 느낌 그대로 다 맞았는데, 오늘은 어제랑 정반대로 전혀 안 맞는 상황이다. 같은 날 골프장을 옮겨서 치는데 다를 때도 있다. 분명히 같은 느낌으로 쳤는데 결과는 너무 달라서 당황스럽다. 그래도 다행히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본인의 타격폼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되게 엉성하다. 프로 골퍼들의 밸런스 좋은 타격폼을 머릿속에 항상 담아놓는데, 그 모습을 떠올리면서 쳐도 그렇게 안 된다. 가끔 내 자세를 동영상으로 볼 기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왜 저렇게 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필드는 자주 나가는가.

메이저리그 경기가 새벽에 많이 있기 때문에 해설을 시작한 이후로는 자주 못 나가고 있다. 또 KBO리그 선수들이나 야구인 대부분이 월요일에 쉬고, 나는 화요일 혹은 수요일에 쉬는 편이어서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나도 바쁘고, 같이 골프를 하는 사람들도 바쁘고 여러모로 필드 나가기가 쉽지 않다.


오늘 클럽 피팅을 받았는데 소감이 어떤가.

1년 만에 피팅을 받았다. 일본 클럽은 야마하가 두 번째인데 오랜만에 특유의 손맛을 느껴서 기분이 좋았다. 특히 타격소리가 다른 클럽과 비교했을 때 남다르게 깔끔했다.


지금까지 야구인들과 골프 이야기를 하면서 타격 소리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다.

타격할 때의 소리와 손에 전달되는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투수를 할 때도 손에 긁히는 공의 느낌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겼다. 자연스럽게 골프를 하면서도 그런 것들을 신경 쓰게 됐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그런 것들은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다.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줘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여전히 저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부하고 또 공부해서 시청자 여러분에게 더욱더 많은 것을 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90호(10월호)

위 기사는 대단한미디어에서 발행하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8년 10월호(90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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