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실력은 세계최강..경기 관람 문화는 '글쎄'

이성훈 입력 2018. 10. 12.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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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2라운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천 스카이72 오션 코스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여자 골프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안방에 초청해놓고 우리의 관람 문화는 괜찮은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인데 우리의 경기 관람 문화는 어떨까? 예전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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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이틀 연속 '구름 관중'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이 2라운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천 스카이72 오션 코스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여자 골프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인기가 많은 세계랭킹 1위 박성현이 포함된 조는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이 늘어난 것은 좋은 일이지만 많은 사람이 몰리다 보면 작고 큰 소음이 있기 마련이다.

스마트폰과 소음으로 선수 플레이 방해

실제로 오늘(12일) 스웨덴의 노르크비스트 선수가 드라이버샷을 준비하던 9번 홀, 갑자기 스윙하던 노르크비스트가 동작을 멈추고 뒤쪽을 바라보며 다소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한 갤러리가 낸 스마트폰 촬영 소리 때문이다. 신경이 예민해진 노르크비스트는 한참 숨을 고른 뒤에 드라이버샷을 해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수들이 플레이가 진행 중인데도 전화벨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렸고 심지어 샷을 하고 있는데도 전화 통화하는 소리도 들렸다.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플레이가 끝난 뒤 같은 조의 다른 선수가 경기하고 있는데도 다음 홀로 이동하는 관중도 많았다.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을 안방에 초청해놓고 우리의 관람 문화는 괜찮은지 한번 생각해볼 일이다.


골프는 야구나 축구 등 종목과는 성격이 달라 관람에도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숙이다. 조용한 가운데 정신을 집중시켜야 하는 민감한 운동이기 때문에 일단 선수가 어드레스에 들어가 샷을 마칠 때까지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대회 코스에 들어가기 전 휴대폰을 진동으로 전환하거나 전원을 끄는 것이 중요하다. 또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리더라도 코스에서는 가능하면 받지 않아야 한다.

선수들과 멀리 떨어져서 통화하면 괜찮을 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코스에서는 조그만 목소리도 크게 울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좋아하는 골프 선수의 모습을 직접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그러나 선수들이 스윙하는 도중에 셔터를 누르면 소리 탓에 미스 샷을 낼 수도 있다. 선수들의 최고 기량을 보고 싶다면 팬으로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다.

"선수들 플레이 시작합니다. 이제 휴대폰 내려놓아 주세요. 경기가 끝나면 이동해주세요 " 경기 진행 요원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 크게 들렸다.

한국 여자골프는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 우승을 통해 세계 최강임을 보여줬다.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인데 우리의 경기 관람 문화는 어떨까? 예전보다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아쉬움이 많아 보인다.

이성훈기자 ( trist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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