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한 오승환 "한국에서 뛰고 싶어"
[경향신문] ㆍ콜로라도와 계약·삼성 임의탈퇴…
ㆍ국내 복귀에 풀어야 할 숙제 많아
‘돌부처’ 오승환(36·콜로라도)이 입을 열었다. ‘작심 발언’이다.
오승환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국내 복귀를 원하는 이유에 대해 “힘이 남아 있을 때 좋은 모습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나이 더 들어서 돌아오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길었던 해외 생활이 오승환의 마음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2013시즌을 마치고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뛴 오승환은 2016시즌부터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한국을 떠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올 시즌에는 처음으로 시즌 중 트레이드를 경험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많이 지쳐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말로만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다. 오승환은 이날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콜로라도에서 살던 집과 자동차를 정리했다. 오승환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오승환이 지난해부터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 시즌 토론토와 콜로라도에서 뛰며 73경기에 나와 6승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지난 2월27일 토론토와 1+1년 최대 75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조항을 넣었다. 올시즌 73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베스팅 옵션(구단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면 계약이 자동 연장되는 것)이 발동해 콜로라도에서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오승환의 KBO리그 복귀에는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다. 보유권을 갖고 있는 콜로라도에 방출을 요구해야 하고, 해외 원정도박 파문에 따른 72경기 출전정지 징계도 받아야 한다. FA가 되기 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기 때문에 삼성 소속 ‘임의탈퇴 신분’이다. KBO리그 규정상 삼성으로만 복귀할 수 있다. 삼성이 임의탈퇴 해지 신청을 하고 보상없는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조건이 맞는다면 ‘사인 앤드 트레이드’ 방식은 가능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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