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묵묵히 기다린 선수들+돌아온 '쎄오', 믿음이 만든 승리

이보미 기자 2018. 10. 17. 22: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다시 '쎄오'가 울려퍼졌다.

서정원 감독 복귀와 함께 수원 삼성이 FA컵 4강행 티켓을 얻었다.

서 감독은 힘들어하고 있을 선수들 생각에 복귀를 결정했다.

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코치, 감독까지 오랜 시간 수원 삼성과 함께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TN스포츠(수원)=이보미 기자]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다시 '쎄오'가 울려퍼졌다. 서정원 감독 복귀와 함께 수원 삼성이 FA컵 4강행 티켓을 얻었다.

수원은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격돌했다. 120분 동안 스코어는 2-2였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수원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쇼와 더불어 데얀, 염기훈이 성공시키며 승부차기 2-1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수원은 전반 4분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 32분 제주 김성주가 동점골을 터뜨리몄다. 연장 후반 10분 수원 박기동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제주 찌아구가 연장 후반 추가시간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120분 동안 스코어는 2-2가 됐다. 

승부차기에 돌입한 수원과 제주. 이날의 승자는 수원이었다. 덕분에 수원은 3년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확실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약 한 달 반만에 서정원 감독이 돌아왔다. 구단에서 서 감독을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새 감독도 찾지 않았다. 이를 전해들은 선수들도 서 감독에게 진심을 전했다. 

염기훈, 신화용, 양상민, 조원희 등은 서 감독이 유럽으로 떠나기 전 직접 집으로 찾아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서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선수들은 꾸준히 문자를 보냈다. "꿈에 감독님이 나타나 손을 잡아줬다"."집중을 못하겠다" 등의 내용이었다.

더군다나 서 감독이 팀을 나간 이후 분위기는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서 감독은 힘들어하고 있을 선수들 생각에 복귀를 결정했다. 

서 감독은 "잘못된 행동인 것을 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준 상처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은 오히려 아빠가 보지 못하도록 하더라. 더 참을 수 없었다"며 팀을 잠시 떠났던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선수들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었다. 나 때문에 이 팀에 온 선수, 힘든 시기 연봉 깎이면서도 함께 해온 선수들을 보고 마음의 동요가 있었다. 책임감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재계약을 맺은 서정원 감독. 결단을 내리면서 구단주에게 못을 박았다. "난 올 시즌까지만이다. 내년 팀을 맡을 감독을 찾아달라.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적을 내줄 감독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지난 15일 한국 땅을 밟자 마자 훈련장으로 향했다. 서 감독의 등장에 선수들은 환호했다. 선수들은 "꿈만 같다"고 말하며 서 감독을 반겼다. 

바로 이날 FA컵 8강전에 서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서포터즈석에서는 '쎄오'를 외쳤다. 

서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코치, 감독까지 오랜 시간 수원 삼성과 함께 했다. 선수들과도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그 믿음이 결국 승리로 이어졌다. 

2016년 FA컵 우승팀인 수원이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린다. 

끝으로 서 감독은 "단기간에 획기적인 변화는 어렵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 마무리를 짓고 나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진=KFA

bomi8335@stnsports.co.kr

▶[공식 인스타그램] [공식 페이스북]

Copyright © 에스티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