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오 집' 찾아간 염기훈 "감독님 오시니 선수들 마음부터 달라"

뉴스엔 2018. 10. 1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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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이 서정원 감독의 마음을 돌리고자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서정원 감독은 돌아올 의사가 전혀 없었지만 구단이 사표 수리조차 하지 않았고 베테랑 선수들이 집까지 찾아가 설득한 끝에 마음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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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경기)=뉴스엔 김재민 기자]

염기훈이 서정원 감독의 마음을 돌리고자 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수원 삼성은 10월 17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8 KEB 하나은행 FA컵' 8강전 경기에서 연장 120분까지 2-2로 비긴 후 승부차기로 겨우 승리를 차지했다.

지난 8월 갑작스럽게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서정원 감독은 약 1개월 반 만에 복귀해 공식전 첫 경기에서 신승을 거뒀다. 서정원 감독은 돌아올 의사가 전혀 없었지만 구단이 사표 수리조차 하지 않았고 베테랑 선수들이 집까지 찾아가 설득한 끝에 마음을 바꿨다.

'베테랑' 염기훈은 "(9월 30일) 집으로 찾아갔다. 노장들이 뵙고 싶다고 말해서 만났다"며 "우리가 힘든 부분도 얘기했고 감독님도 미안해 했다. 자기가 나왔을 때 팀이 더 잘됐다면 좋았을 텐데 성적이 나빠 마음이 더 힘들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염기훈은 "감독님이 돌아온다는 결정을 못할 줄 알았다. 워낙 확고하셨다. 감독님이 우리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이 훈련장으로 돌아간 지난 15일 훈련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염기훈은 "우리도 복귀를 몰랐다. 훈련하고 있는데 갑자기 나오셨다. 꿈인가 싶었고 놀라웠다"며 "훈련장에서 우리를 멀리서 지켜보기만 했는데도 편안했다. 사퇴후 선수들도 흔들렸다. 베테랑들이 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감독님 오자마자 싹 없어졌다. 선수들 마음이 잡혔다"고 말했다.

서정원 감독은 이번 복귀가 일시적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번 시즌을 책임지기 위해 돌아왔을 뿐 내년까지 감독직을 이어갈 의지는 없다. 염기훈은 "기사를 통해 봤다. 아직은 올해로 가실지, 내년으로 가실지 모른다"고 말했다.

염기훈은 이제는 힘든 결정을 내린 서정원 감독에게 선수들이 보답할 때라고 강조했다. 수원은 리그 상위권 경쟁, AFC 챔피언스리그 4강, FA컵 4강전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사진=염기훈)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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