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다음엔'석라탄'의 골 기대하세요"

피주영 2018. 10. 1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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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피주영]
"대표팀에서 지내는 열흘이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긴장됐지만,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축구대표팀 공격수 석현준(27·랭스)을 18일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그는 전날 파나마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둘러 소속팀에 복귀한다고 했다. 랭스는 시즌 초반부터 강등권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랭스는 오는 21일 앙제와 정규 리그 홈경기를 치른다. 피로가 다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는 활짝 웃었다. "기대했던 골을 넣지 못한 것은 아쉬워요. 하지만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뛴 경험이 올 시즌 소속팀에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석현준은 10월 A매치 2연전(12일 우루과이전·16일 파나마전)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이다. 무려 2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기 때문이다. 석현준은 19세 때인 2010년 네덜란드로 건너가 명문 아약스 암스테르담의 입단 테스트에 합격하면서 한국 축구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압도적인 체격 조건에 드리블 능력까지 갖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만한 대형 공격수로 관심을 모았다. 아약스에서 뛰었던 최고의 장신 스트라이커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를 연상케 하는 플레이를 본 축구팬들은 석현준을 '석라탄(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석현준)'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잠깐씩 태극마크를 단 것 외엔 큰 활약 없이 여러 팀을 옮겨다니며 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갔다. 아약스에서 주전 경쟁을 이기지 못한 그는 포르투갈을 거쳐 사우디, 다시 포르투갈로 돌아왔다가 헝가리·터키를 찍었다. 현 소속팀 랭스는 그의 11번째 팀이다. 별명은 '저니맨(Journey Man·이 팀, 저 팀을 옮겨다니는 선수)'으로 바뀌었다. 러시아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도 모두 집에서 TV로 봐야 했다. 석현준은 "서운한 마음보다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능력이 더 좋은 선수들이 뽑혔다. 대신 더 승부욕을 불태우고 다음 번엔 뽑히겠다고 이를 갈았다"고 말했다. 잦은 이적에 대해선 "아무도 불러 주지 않는 것보다 낫다. 필요한 선수기에 여러 팀에서 러브콜을 보낸 것이라고 믿는다"며 웃었다.
잊혀 가던 석현준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지난달 부임한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이 2기 멤버 25명을 선발하며 석현준을 불러들였다. 올 시즌 소속팀 8경기 중 7경기에 출전한 경기력을 검증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것은 2016년 10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이 마지막이었다. 석현준은 "자주 대표팀에 오지 않았는데, 어느덧 선수단에서 중고참급이 됐더라. 이승우나 황희찬 같은 어린 선수들을 보면서 막내 때 생각이 났다"고 했다.

석현준은 반전의 기회도 잡았다. 우루과이전 후반 22분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교체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좋은 체격 조건(190cm·85kg)을 앞세운 몸싸움 능력이 가장 돋보였다.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우루과이 수비진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후반 34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상대 수비보다 머리 하나 높게 떠오른 뒤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문 앞에 있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의 발에 맞고 흐른 공을 정우영(알 사드)이 밀어 넣어 결승골로 이어졌다. 기대했던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그는 파나마전에서 선발 원톱 공격수로 나서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석현준은 "두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공 터치를 많이 못 했고, 위치 선정을 잘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대표팀에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조바심을 내진 않지만, 어렵게 다시 입은 태극마크 유니폼을 벗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천공항=피주영 기자 사진=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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