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레드삭스, 102년 만에 월드시리즈 격돌

2018. 10. 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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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벨린저 역전 투런·푸이그 쐐기 3점포
다저스, 최종 7차전서 밀워키에 5-1 승
4승3패로 월드시리즈 진출

[한겨레]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마지막 승부에서 홈런포 2방으로 밀워키 블루어스를 꺾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아울러 류현진도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선발 등판할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마지막 7차전에서 2회초 코디 벨린저의 역전 투런 홈런과 6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중월 쐐기 3점 홈런으로 밀워키를 5-1로 꺾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3패를 만든 다저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자 통산 20번째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를 2년 연속 제패한 것은 1977~1978년에 이어 40년 만이다.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무려 30년 만에 7번째 메이저리그 정상에 도전한다.

다저스는 24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와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를 펼친다. 1차전은 24일 오전 9시9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다승(108승) 팀인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1·2, 6·7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다저스의 홈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선 27~29일 월드시리즈 3~5차전이 열린다. 미국 동부(보스턴)와 서부(다저스)를 대표하는 구단의 대결이어서 최고의 흥행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와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하기는 1916년 이후 무려 102년 만이다. 당시엔 보스턴이 다저스의 전신인 브루클린 로빈스를 4승1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밀워키는 강력한 불펜을 앞세워 2011년 이래 7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재도전했으나 다저스를 넘지 못했다. 2011년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승 4패로 졌다.

3차전 선발 투수가 재격돌한 7차전에서 이번엔 다저스의 선발 투수 워커 뷸러가 웃었다. 뷸러는 빠른 공과 너클 커브를 활용해 4⅔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밀워키 타선을 1점으로 막아 승리의 밑돌을 놓았다.

선취점은 밀워키가 뽑았다.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침묵하던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1회말 뷸러한테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다저스 우익수 푸이그가 열심히 쫓아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 속도가 워낙 빨랐다.

다저스는 공수교대 후 역시 홈런으로 흐름을 바꿨다. 2회초 선두 타자 매니 마차도가 풀 카운트에서 허를 찌르는 3루쪽 번트 안타로 기회를 잡았고 곧바로 벨린저가 3차전 승리 투수 욜리스 차신의 투심 패스트볼을 퍼올려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2-1 역전을 허용한 밀워키는 3회부터 차신을 내리고 사흘을 쉰 불펜의 핵심 좌완 조시 헤이더를 투입했다. 헤이더는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타석에서 교체됐다. 헤이더가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밀워키는 기회를 잡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3회 무사 1루에서 옐리치가 병살타로 기회를 그르쳤고, 4회 무사 2루에서도 득점하지 못했다. 밀워키는 5회엔 로렌조 케인의 2루타로 세 번째 기회를 잡았지만, 다저스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의 호수비에 막혀 또 점수를 못 얻었다.

옐리치는 2사 2루에서 다저스의 바뀐 투수 훌리오 우리아스의 시속 151㎞짜리 속구를 밀어 좌중간을 가를 듯한 타구를 날렸다. 테일러는 타구 궤적을 쫓아 머리 위를 넘어가는 타구를 넘어지면서도 글러브를 쭉 뻗어 걷어내며 다저스를 위기에서 구했다.

테일러의 슈퍼 캐치에 힘을 얻은 다저스는 2-1로 겨우 앞서던 6회초 승부를 갈랐다. 선두 맥시 먼시가 헤이더 다음으로 나온 사비에르 세데노에게서 안타를 뽑아냈다. 저스틴 터너가 곧이어 구원 등판한 제러미 제프리스를 좌전 안타로 두들겨 무사1, 2루를 만들었다. 두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푸이그가 해결사로 나섰다.

푸이그는 2사 1, 3루에서 1루 주자 벨린저가 2루를 훔쳐 제프리스를 압박하자 제프리스의 너클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고 포효했다.

승기를 잡은 다저스는 라이언 매드슨(6회),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7회)에 이어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를 9회에 마운드에 올리는 초강수로 밀워키의 추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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