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BK, 아쉬웠던 찬호, RYU의 WS는 어떨까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랜디 존슨, 커트 실링이라는 특급 원투펀치를 앞세워 월드시리즈까지 순항했다. 빅리그 데뷔 3시즌 만에 주전 마무리가 된 김병현도 활약했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와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4경기에 나가 6과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하며 3세이브를 챙겼다.
1994년 빅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2009년에야 월드시리즈에 나섰다. 2008시즌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던 박찬호는 5선발 경쟁에서 밀려 구원투수로 뛰었다. 3승3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포스트시즌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NLCS 상대는 친정팀 LA 다저스. 박찬호는 2차전 패전투수가 되기도 했지만 이후 두 차례 등판에선 호투를 펼쳤고, 필라델피아는 4승1패로 월드시리즈에 올라갔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뉴욕 양키스였다. 박찬호는 월드시리즈 내내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2차전에선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와 두 타자만 상대했지만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박찬호는 기합 소리와 함께 지터, 자니 데이먼, 마크 테셰이라 등 강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경기 3과3분의1이닝 무실점. 박찬호는 시리즈가 끝난 뒤 "(당시 유행했던)신종 플루를 앓아 약을 먹고 던졌다. 팔이 쑤셨지만 우승을 원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2승4패로 패했고, 결국 박찬호는 우승 반지 없이 은퇴했다. 박찬호는 2012년 은퇴 이후 "우승 반지가 없는게 제일 아쉽다"고 했다.
구원투수로 나선 선배들과 달리 류현진은 선발로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인 최초 승리투수란 타이틀에도 도전한다. 류현진은 NLCS에선 두경기 연속 부진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류현진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다. 류현진도 소셜미디어에 "National League Champs!!"라는 글과 함께 내셔널리그 우승 기념사진을 올리며 선전을 다짐했다. 류현진은 보스턴 원정 2차전(25일) 또는 홈에서 열리는 3차전(27일) 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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