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하는 투자, 예견된 왕의 몰락

이다니엘 기자 2018. 10. 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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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은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패배의 쓴 맛을 보고 있다.

협찬금이 횡령으로 이어진 구조 탓에 기업의 투자는 더욱 위축됐다.

중국은 '게임·e스포츠 굴기'의 미명 하에 아낌없는 투자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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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 돌리는 유력 선수-코치들
G2 서포터로 활동 중인 ‘와디드’ 김배인.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한국은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패배의 쓴 맛을 보고 있다.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다.

21일 진행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8강)에서 한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프리카 프릭스가 클라우드 나인(북미)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롤드컵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4강에 한 팀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그야말로 ‘안방 참사’다.

한국의 추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한국은 올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리프트 라이벌즈, 아시안게임에서 잇달아 중국에게 왕좌를 내줬다. 바야흐로 롤드컵에선 한 팀도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며 더 이상 e스포츠 강국으로서 명함을 내밀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내 e스포츠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좀처럼 걷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크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감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최종적으로 게임장애(중독)를 질병화하면 이를 바로 받아들일 계획”이라면서 게임 규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게임사의 사회 공헌은 일반 기업과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게임을 카지노, 경마, 경륜, 복권 등과 비교했다. 최 의원은 게임사 순 매출의 0.35%를 게임 중독 치유 부담금으로 부과해야 된다며 “게임중독은 우리 사회와 정부가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엔 전병헌 전 한국e스포츠협회장과 그 측근이 뇌물수수 혐의로 사정당국의 타깃이 되며 e스포츠 산업에 찬물을 끼얹었다. 협찬금이 횡령으로 이어진 구조 탓에 기업의 투자는 더욱 위축됐다. 협회 이사사였던 삼성, CJ가 결별을 선언한 가운데 협회장 자리는 아직까지도 공석이다.

반면 중국, 북미 등은 게임·e스포츠 산업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규모의 성장이 눈에 띈다. 북미의 e스포츠 대회 시청률은 농구(NBA), 아이스하크(NHL)에 비견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중국은 ‘게임·e스포츠 굴기’의 미명 하에 아낌없는 투자를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의 차이는 국내 유력 선수 및 코치진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 롤드컵 준결승에 오른 4팀만 봐도 한국인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G2 e스포츠(유럽)에는 ‘와디드’ 김배인이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엔 김정수 수석코치를 비롯해 ‘더 샤이’ 강승록, ‘루키’ 송의진, ‘듀크’ 이호성 등 4명이나 활동 중이다. 날카로운 밴픽으로 사상 첫 4강행을 달성한 C9에는 ‘레퍼드’ 복한규 감독과 ‘빠른별’ 정민성 코치가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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