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강희 전북 감독, 中 톈진간다..연봉 84억 파격조건

박린 입력 2018. 10. 22. 14:42 수정 2018. 10. 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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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오늘 공식 발표
프로축구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 양광삼 기자

프로축구 전북 현대 최강희(59) 감독이 중국 톈진 취안젠으로 간다.

축구 소식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는 22일 “최강희 감독이 톈진 취안젠으로 떠난다. 이르면 오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톈진 취안젠은 회장까지 직접 나서 최강희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톈진은 3년 계약에 연봉 세금 포함 750만 달러(84억원), 세금을 떼면 500만 달러(5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 해임되도 연봉을 보장받는 독소조항을 뺀 파격적인 조건이다. 전북 코치진도 함께 데려가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20일 K리그1 우승 시상식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전북 현대는 통산 6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주=양광삼 기자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주전 수비수 출신 최 감독은 2005년 ‘만년 하위 팀’ 전북을 맡았다. K리그에서 올 시즌을 포함해 6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2회 우승했다. 김정남을 넘어 K리그 감독 최다승(211승)을 깨고 기록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독일에서 축구를 보다가 골키퍼에게 백패스하면 관중들이 휘파람 불고 난리치는걸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펼쳤다. 선수들에게 “홈에선 경기가 끝난 뒤 기어 나오더라도 모든 걸 쏟아내라. 2-0으로 앞서도 위험한 스코어니까 세 번째 골을 넣자”고 했다.

전북을 절대 1강으로 만들면서 K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다. 2009년 데려온 공격수 이동국(39)의 부활도 이끌어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자 중국에서는 최 감독을 ‘강희대제’라 불렀다. 최 감독은 최근 몇년간 중국프로팀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모두 상상하기도 힘든 금액의 제안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K리그 6경기를 남기고 조기우승을 확정하면서 동기부여가 떨어졌다. 전북과 계약기간이 2020년까지 남은 최 감독은 지난 20일 인천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팀은 커지는데 오히려 팀이 나로 인해 정체되는 느낌을 받는다. 선수들도 식상해 하는 것 같다”고 이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그리곤 중국행을 결심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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