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워진 류의 어깨..두 가지 위험요소 넘어라

안병수 2018. 10. 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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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할 '판'은 제대로 깔렸다.

한국인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서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1·LA 다저스)의 어깨에 시리즈의 흐름이 달렸다.

그러나 선봉장인 커쇼가 무너지면서 24일 두 번째 경기에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류현진의 적응력뿐 아니라 1차전서 4타점을 합작한 매니 마차도(26), 맷 캠프(34) 등 중심타선의 득점 지원이 더해져야 최상의 시나리오가 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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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영웅으로 등극할 ‘판’은 제대로 깔렸다. 한국인 투수 최초로 월드시리즈(WS·7전4승제)에서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1·LA 다저스)의 어깨에 시리즈의 흐름이 달렸다.

다저스는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WS 1차전에서 4-8로 패했다.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맥 빠지는 결과였다.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30)는 제구 난조 속 4이닝 7피안타 5실점하며 ‘가을에 약한 남자’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상대 선발 크리스 세일(29) 역시 4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11안타로 8점을 뽑아낸 짜임새 있는 타선 덕을 봤다. 보스턴은 7회 2사 1, 2루 상황에서 터진 내야수 에두아르도 누네즈(31)의 대타 스리런포로 승세를 굳혔다.

애초 미국 ESPN 등 현지 매체는 보스턴의 WS 우승을 압도적으로 예상했다. 응집력 있는 타선, 수비에다 전체적인 투수력도 낫다는 게 이유다. 흠잡을 데 없는 투타밸런스는 정규리그 최다승(108승)을 거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에 맞서는 다저스의 ‘믿는 구석’은 현존 최고 투수 커쇼를 필두로 한 견고한 선발진이었다. 현지 전문가들도 대부분 1차전 선발 대결에서 커쇼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선봉장인 커쇼가 무너지면서 24일 두 번째 경기에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등판을 앞둔 류현진은 “저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금도 머리에 맴도는 ‘실수’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이다. 당시 그는 공이 가운데에 몰리면서 커브, 체인지업 등을 집중적으로 공략당했다. 반대로 영점 조절이 잘 잡힌 날에는 춤추는 변화구가 숱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워낙 배짱이 좋고 강심장인 류현진이지만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제구가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

류현진이 극복해야 할 위험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원정 징크스’다. 그는 올 시즌 정규리그 홈경기서 평균자책점 1.15로 좋았지만, 원정경기에선 3.58로 치솟았다. 타자 친화구장으로 악명 높은 팬웨이파크 마운드에 처음 오르는 류현진 입장에선 초반 적응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팬웨이파크는 좌중간 펜스에 ‘그린 몬스터’라 불리는 콘크리트 벽이 세워져 있다. 직선으로 뻗은 벽 때문에 펜스 거리가 짧은 비대칭 구장이다. 좌투수를 상대로 우타자가 때리는 타구가 그린 몬스터를 맞고 안타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많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좌타자 상대 OPS(출루율+장타율)가 0.720이었지만 우타자 상대로는 0.591로 낮아 비슷한 페이슬 유지해야 승산이 있다.

다른 하나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추위다. 따뜻한 캘리포니아 날씨에 익숙한 다저스 선수들에게 보스턴의 초겨울 날씨는 몸 상태를 갉아먹는다. 현지 경기 시작시간인 오후 8시에 보스턴의 날씨는 7°로 캘리포니아보다 10° 이상 차이가 난다. 실제로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올 시즌 다저스는 15°이하에서 치른 2경기서 모두 졌고, 경기당 평균득점은 3.5점에 그쳤다. 류현진의 적응력뿐 아니라 1차전서 4타점을 합작한 매니 마차도(26), 맷 캠프(34) 등 중심타선의 득점 지원이 더해져야 최상의 시나리오가 써진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상대 타자의 약점을 잘 노리는 투수”라며 한국산 ‘괴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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