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구] '토사구팽' 임창용, 실리-명분 모두 잃은 KIA
[오마이뉴스 케이비리포트 기자]
▲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장,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 기록을 세운 임창용은 24일 KIA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
ⓒ KIA 타이거즈 |
지난 9월 18일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장을 달성한 임창용은 올시즌 37경기(선발 12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ERA 5.42를 기록했다. RA9-WAR(9이닝당 평균실점을 반영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7로 팀 내 5위였다. 외국인 투수 팻딘(1.1)이나 5선발로 주로 나선 한승혁(1.2) 이상의 기여도를 남겼다.
필승조의 한 명으로 시즌을 시작해 23경기 1승 4세이브 4홀드 ERA 2.92로 KIA 불펜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6월 7일 kt전 세이브를 기록 후 갑작스레 1군에서 말소되었다. 이후 1군 복귀까지는 한 달 이상이 소요되었고 그 기간 중 퓨처스리그 등판도 없어 그의 말소를 두고 여러가지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7월 10일에야 1군으로 돌아온 임창용은 7월 20일 kt전부터 선발로 보직이 바뀌었다. 11년 만에 선발로 등판한 임창용은 이후 12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3승 4패 ERA 6.64를 기록했다. 시즌 중 보직 변경으로 준비가 덜 된 탓인지 8월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연거푸 대량실점하며 적응기간을 가져야 했지만 9월 이후 7번의 등판에서는 5번이나 6이닝을 책임지며 무너진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 임창용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43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을 보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임창용이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재계약 불가 통보였다. KIA 구단의 이번 판단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 2014년 좋은 활약을 보였음에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이대형 |
ⓒ KIA 타이거즈 |
지난 2014년 4년 총액 24억 원에 LG에서 KIA로 입단한 이대형은 해당 시즌 타율 0.323 OPS 0.773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1.3을 기록하며 2007년 이후 7년 만에 커리어하이 시즌을 갱신했다. 리그 최상급인 주력을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에 타격 능력까지 회복하며 주전 중견수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LG 시절 인연을 맺었던 김기태 감독이 KIA 감독으로 부임 직후 kt 위즈의 신생팀 특별 지명 20인 보호명단에서 이대형을 제외하며 그를 지명한 kt로 1년 만에 이적해야 했다. KIA는 보상금 10억 원을 받고 주전 중견수를 kt에 내줘야 했다. 표면상 젊은 투수 보호가 목적이었지만 안타, 도루 팀내 1위에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한 중견수를 보호 명단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전력 구상에서 제외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대형이 떠난 KIA의 외야는 2014년 OPS 0.800에서 이듬해 0.668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2015시즌 2차 10라운드로 입단한 신인 김호령이 중견수로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긴 했지만 OPS는 0.558에 그칠 정도로 타격 생산력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 방출 통보 후에도 판매되고 있는 임창용의 한미일 통산 1000경기 출장 기념 상품 (출처: 타이거즈샵 화면 캡처) |
ⓒ tigersshop |
하지만 KIA 구단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판단을 반복하며 팬들의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임창용 방출을 공표한 시점에서 '한미일 1000경기' 출장 기념 상품들을 타이거즈샵을 통해 계속 판매해 '선수와 팬을 우롱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 KIA의 방출 통보 후 현역 연장의지를 밝힌 임창용 |
ⓒ KIA 타이거즈 |
[관련 기사] '상식 파괴' 김기태표 야구, KIA 고전의 이유?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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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김호연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프로야구·MLB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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